빨강머리 승무원 - 조금 삐딱한 스튜어디스의 좌충우돌 비행 이야기
김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무언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멋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빨강머리 승무원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미술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도 미술을 공부하다가 새로운 세계를 동경해서 승무원에 지원했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첫째, 승무원의 꿈을 꾸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좋은 정보와 지식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제공하고, 둘째, 승무원들의 노고를 가감 없이 전달해서 공감을 주고, 셋째, 어려운 내용을 만화로 표현해서 누구나 읽기 편하다는 점이다. 


빨강머리 주인공의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가끔씩 등장하는 토끼 캐릭터도 너무 귀엽고 다양한 모습이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저자의 승무원 준비과정을 실감나게 묘사했는데, 1차 면접, 2차 면접의 어려움도 가감 없이 보여줬다. 2장은 ‘이번 생에 승무원은 처음이라는 것’으로 승무원으로서 첫 비행 경험을, 그리고 3장은 승무원은 비행기의 꽃? 이라고 얘기하면서 실상은 많은 실무적인 어려움을 묘사했다. 


4장은 승무원으로서 여행을 떠난 것, 5장은 승무원에 대한 편입견, 6장은 회사를 그만두게 된 사연을 기술했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겉으로 보는 승무원의 삶과 실상은 많이 틀리다. 


물론 전 세계 방방곡곡 다양한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매력적일 것이다. 

하지만 막상 그 도시에 도착하면, 휴식 시간 포함해서 하루나 이틀 정도가 전부이기 때문에 시간적이 여유가 많지 않다. 특히 장거리 비행을 한 경우는 휴식을 취해야 되기 때문에 관광지를 다닐 엄두가 잘 안날 것이다. 


저자는 또한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랜딩을 한 후에도 혼자만의 휴식을 취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기를 원했지만 그렇지 않은 외향적인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당연히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고 피곤함이 쌓일 수밖에 없다. 


결국 저자가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은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내적인 요인도 있지만, 신체적으로도 만성중이염, 불면증, 만성요통 등의 문제도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저자는 승무원의 삶에 대해서 장점, 단점을 모두 언급하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승무원의 좋은 점은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첫째, 자기 시간이 많음(단, 자기 시간을 정할 수 없을 뿐), 둘째, 일과 쉼의 경계가 명확함, 셋째, 경험의 폭이 넓어짐 


물론 승무원을 그만두고 났을 때의 장점도 제시한다.

첫째, 건강이 좋아짐, 둘째, 출근 준비 시간이 줄어 듦, 셋째, 스케줄이 예상 가능해서 삶을 좀 더 주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음, 넷째, 돈 쓸 일이 별로 없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승무원의 삶을 살다보면, 지출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현지에서 예쁜 물건이나 좋은 상품을 보면, 당연히 구매 욕구가 생길 것이고, 또한 정신노동에 대한 보상 심리로 비싼 명품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다니다가 국적기를 타면 마음이 너무 편해진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항공사의 서비스나 기내식은 세계 톱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무원 입장에서 보면 그 만큼 더 까다로운 근무 환경일 수밖에 없다. 복장도 그렇고, 엄격한 규정도 마찬가지다. 또한 이렇게 승무원들의 좋은 서비스를 악용하여 ‘갑질’을 일삼는 승객들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갑질’ 승객들이 비상 시 과연 대피 매뉴얼을 따를지 우려한다. 

긴급 상황 시에는 존댓말을 쓰지 않고, 반말을 써야 되기 때문에, ‘짐버려!, 양팔 앞으로! 뛰어! 내려가!’ 라는 말을 따를지 의문을 제기한다. 나도 이번에 처음 알았지만 짐을 갖고 슬라이드를 타다가 미끄럼틀이 찢어지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승무원들도 이제는 ‘No’라고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손님, 그 서비스는 제공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단호한 모습을 보여줘야 승무원들의 삶도 개선되고, 갑질 문화도 개선될 것이다.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사실 승무원의 가장 큰 역할은 ‘안전’이다. 

승객들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인데, 이를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승무원이 되려면 비행기 설명서부터, 비상시 매뉴얼(Cabin Operations Manual)을 완전히 습득하고 몸에 익혀야 한다. 


비행 전에는 객실 브리핑, 기장과 함께 진행하는 운항 브리핑이 있다. 브리핑에서는 비행기 기종, 안전, 도착지, 서비스, 승객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비행 전 모든 준비(보안, 장비점검, 서비스 아이템, 기내 면세품 등)를 마치는 것이 약 20분이다. 


또한 저자는 경직된 조직 문화도 이슈를 제기했는데, 팀에는 팀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그 밑에 부팀장, SENIOR, JUNIOR, JUNIOR OF JUNIOR가 있다고 한다. 팀장은 팀원의 절대 평가를 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이 있고, 자신만의 매뉴얼을 만드는 팀장도 있다. 팀원들을 편하게 해주면 다행이지만 어떤 팀장들은 단체 행동을 요구해서, 랜딩 후에도 모임을 같이 해야 한다. 


이 외에도 다른 승무원들의 인터뷰 내용도 실려 있어서 승무원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치 드라마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에피소드도 종종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한민국 승무원 분들의 노고에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고, 앞으로 이 분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요구하기 보다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수많은 감정 노동을 하시는 분들께도 이 책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하와이 지금 시리즈
맹지나 지음 / 플래닝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가고 싶은 하와이에 대한 여행 안내서이다. 

일단 책의 부피가 작고, 상대적으로 얇아서, 들고 다니기에 편하다. 


저자 맹지나는 여행 작가 겸 작사가이다. 즉흥적으로 떠나는 것과 오래 품은 낯선 길에 비로소 서는 것 모두, 여행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하는 작가다. 나도 즉흥적으로 여행을 가고, 새로운 동네에서 걷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 작가의 삶이 부러울 때도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나의 마음을 조금은 해소해주는 것 같다.


이 책의 구성은 1부. (미리 떠나는 여행) 인포그래픽과 2부. (알고 떠나는 여행) 인사이드로 되어 있다. 1부는 하와이의 여행 정보, 다양한 지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서 좀 더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2부는 1부에서 습득한 지식을 활용해서 여행을 떠나서 돌아다니는데 최적화 되어 있다. 


먼저 하와이의 인구, 지형 등의 큰 특징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면적은 우리나라의 28%에 달한다. 인구는 약 127만 명이고, 그 중 2/3가 오아후 섬에 거주한다. 


하와이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24~1120년 사이 시작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바다를 건너온 폴리네시아인들이 그 시초다. 지명은 폴리네시아 서부 최초 정착지라고 알려진 전설 속의 지역 ‘하와이키’로부터 유래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일구며 하와이에 살았는데, 1200년경 타히티에서 온 신부가 법과 사회적 구조, 계급 시스템을 하와이에 도입시켰다는 설도 있다.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은 1778년 섬에 처음으로 도착했는데, 결국 하와이 원주민과 싸움이 벌어져서 목숨을 잃었다. 


빅아일랜드의 알리 누이인 카메하메하 1세가 유럽의 도움을 받아 섬들을 통일시키고 하와이 왕국을 최초로 수립했다. 원주민들은 1770년대 30만 명에 육박했지만 유럽에서 넘어온 천연두로 인해 사망하면서 1920년에는 2만 4천여 명까지 급감했다. 


1820년 미국 본토에서 사람들이 넘어오기 시작했고, 설탕 농장을 운영하면서, 일본, 중국, 필리핀에서 이민자들이 대거 몰려왔다. 1896년에 하와이 인구의 25%가 일본인이었을 정도로 일본 정부에서도 하와이 이주를 적극 지원했다. 1898년에는 미국에 통합됐고, 1959년에 마침내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었다. 


하와이는 육지 면적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8개의 주요 섬과 100개가 넘는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4개의 섬은 하와이 섬(빅아일랜드), 마우이, 오아후, 카우아이다. 빅아일랜드는 여전히 용암이 살아있는 활화산의 섬이지만 여러 가지 예쁜 곳이 많은 여행지다. 하와이에서 제일 큰 섬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와 검은 바위, 라벤더 꽃이 일품이라고 한다. 


마우이 섬은 ‘계곡의 섬’이라고 불리는데, 오아후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오아후 보다 더 평화롭고 조용한 휴양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조용한 해변들, 맛있는 해산물 식당들이 매력적이고, 주변에 아름다운 섬인 몰로키니와 리나이도 있다. 


오아후 섬은 ‘만남의 장소’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하와이의 심장이고, 대부분의 인구가 모여 사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편의 시설과 숙소, 식당, 쇼핑이 잘 갖춰져 있다. 


반면, 카우아이 섬은 정원의 섬이라고 불리는 데, 꽃과 나무가 어디든지 즐비하다고 한다. 가장 인파가 적어 깨끗함과 청아함을 자랑하는 곳이다. 마음을 정화시키거나 힐링시키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와이에는 세계적인 축제가 열리고는 하는데, 1월에는 소니 오픈 인 하와이가 유명하고, 3월 호놀룰루 페스티벌, 7월 프린스 로트 훌라 페스티벌 등이 있다. 11~12월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서핑 대회가 오아후에서 열리는데 ‘서핑의 슈퍼볼’이라고 불린다. 


하와이의 명소 베스트는 오햐우의 하나우마 베이, 다이아몬드 헤드, 마우이의 혹등고래 구경,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등이다. 또한 빅아일랜드의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도 유명하고, 카우아이의 날파리 해안 주립공원과 칼라우에아 등대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래도 섬이기 때문에 스노쿨링, 일일 보트투어, 그리고 골프, 로드 투 하나 드라이빙, 짚라인, 마우나 케아 별 구경원, 만타 레이 나이트 스노쿨링 등의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다. 


하와이의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데, 칼루아 피그라는 통돼지구이, 포케라는 양념 생선회, 말라사다, 라우라우, 쿨룰루 등 다양하다. 아무래도 다양한 민족이 어울린 곳이기 때문에 유럽풍의 음식에서부터, 로컬, 그리고 아시아 이주민들의 음식 등이 다양하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스팸 무스비가 눈에 띄는데, 한때 하와이에서 어업이 금지되자 하와이의 일식집들이 생선 대신 스팸을 이용한 무스비 주먹밥을 만든 것이 시초였다. 스팸 한 조작을 밥 위에 얹어 간장 소스를 바르고 김을 둘러 만드는 것인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유명한 스테이크 하우스도 있는데,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하이스 스테이크 하우스, 루스 크리스 스테이크 하우스가 대표적이다. 역시나 군침이 돌 수밖에 없다. 


이 외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코나 커피가 있는데, 하와이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커피를 재배하는 주다. 1825년 하와이 왕국에서 처음으로 영국인들에게 커피 재배를 허락한 것이 시초인데, 빅아일랜드 서쪽 해안가 코나 지역의 커피는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 예멘의 모카와 함께 세계 3대 커피로 꼽힌다. 


〈지금 시리즈〉는 모두 24권으로 되어있다. 도쿄, 오사카부터 괌, 런던 등 주요 관광지를 망라한다. 또한 지금,도 라는 지도 서비스를 제공해서 해당 지역의 스폿 정보 및 코스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무료 지도 사이트이다. 책을 쭉 읽고 나니 하와이를 여행 다녀온 기분이다.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하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page 혁명, 실리콘밸리가 일하는 방식 - 종이 1장으로 팀을 움직이는 소통의 기술
마이크 필리우올로 지음, 고영훈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저자 마이크 필리우올로는 구글, HP, 링크드인, 오라클 등 실리콘밸리 기업부터 포드, 화이자, 하인즈 등 세계 정상급 기업에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 비지니스 기술에 관해 컨설팅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그가 고안한 독창정인 방법은 간단한 문서로 전문적이고 복잡한 경영 문제에 관한 솔루션을 찾는 것이고, 이 책에서 그 내용을 다룬다. 


이 책의 구성은 총 6부로 이루어져있는데, 리더는 자기 자신을 이끌 줄 알아야 한다, 팀의 변화를 위해서는 특별한 생각이 필요하다, 모두의 성공을 위해 어떻게 구성원을 이끌 것인가, 균형 잡힌 삶이 지속가능한 성공을 만든다 등이다. 


총 2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work to do 항목이 있어서 스스로 생각하고, 1page 행동원칙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실 많은 기업들에서 1page 보고서를 채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도 이와 같이 간략히 메모 보고로 회의를 진행한다. 예전에 많은 회사들은 화려한 PPT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PPT는 보기에는 그럴싸하지만 정보 전달을 하는 역할을 할 뿐, 실제 의사 결정과는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또한 이를 만들기 위한 실무자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이러한 복잡한 PPT 내용은 아마 마이크로소프트 회사만 반길만한 일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리더십 관련 서적과 교육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이러한 이상적인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따라서 저자는 ‘최고의 리더는 단순하게 일한다’고 강조한다. 210X297 사이즈의 A4 한 장만으로 팀원들과 완벽하게 그리고 원활히 소통할 수 있다면 정말 효율적이고 이상적이라고 한다. 


물론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리더십은 ‘매우 개인적인 스포츠’라서 리더마다 각자의 성향과 리더십이 다르다. 하지만 이러한 철학을 ‘복잡하지 않게, 분명하게 표현하고 계속 개선해나가는 작업’은 모든 리더가 공통적으로 해야 될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많은 리더십이 ‘성과 중심’이라서 성과가 좋은 리더의 철학이 마치 이상적인 것처럼 포장되고, 이를 따라야할 것처럼 압박을 받게 된다. 사실 회사의 실적이 좋은 것과 리더십은 별개의 문제다. 단기적인 성과 위주로 직원들을 압박해서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은 중,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 조직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껍데기뿐인 철학’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허울만 좋은 리더십은 팀원과의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없게 만들고, 자신의 말과 행동이 불일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불일치는 당연히 조직 내에 혼란만 야기할 뿐이다. 


1page 행동 원칙을 잘 실행한 사람으로 저자는 스티브 잡스를 예로 든다. 

그는 ‘해적이 되자! Let’s Be Pirates!’ 라는 행동 원칙을 전해서 팀원들이 스스로 개척정신을 발휘하도록 촉구했다. 이들은 이러한 행동 원칙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다녔고, 모든 팀원들도 그 티셔츠를 입게 했다. 자신은 해적왕이라고 했고, 팀원들은 해적이라고 불렀다. 


1page 행동 원칙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먼저 ‘자신을 이끌기’, ‘사고 이끌기’, ‘구성원 이끌기’, ‘균형 잡힌 삶 이끌기’ 가 그것이다. 

이를 위해서 각 항목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초안을 작성해서 한 장으로 출력한다. 


이 4가지 항목은 모두 중요하다. 자신을 이끌기는 나의 삶의 동기, 행동의 기준을 다룬다. 사고 이끌기는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변화를 위해 어떻게 혁신을 할지에 대해서 다룬다. 구성원 이끌기는 직원들을 한 개인으로 이끌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균형 잡힌 삶 이끌기는 나의 삶의 균형에 대해서 다룬다. 


‘자신을 이끌기’ 항목에서는 ‘내가 왜 매일 아침에 일어나는가?’ ‘나는 미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나는 어떤 지침에 따라 사는가?’ ‘내가 넘어질 때 무엇이 나를 일으켜 세우는가?’ ‘나는 어떻게 책임을 다하는가?’에 대한 답은 적으면 된다. 


‘사고 이끌기’ 항목에서는 ‘나는 팀에 어떤 기준을 적용하는가?’, ‘나는 팀원들을 어디로 이끄는가?’, ‘나는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는가?’, ‘이런 사고를 하고 나서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에 대한 답을 쓴다.


‘구성원 이끌기’ 항목에서는 ‘나의 자연스러운 스타일은 무엇인가?’, ‘어떻게 한 개인으로 팀원들을 대할 것인가?’, ‘어떻게 팀의 현실과 계속해서 연결될 것인가?’, ‘어떻게 팀원들의 성장에 헌신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쓴다. 


‘균형 잡힌 삶 이끌기’ 항목에서는 ‘어떻게 일과 삶의 경계를 정의할 것인가?’, ‘어떻게 균형 있는 시각을 가질 것인가?’, ‘나는 무엇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에 대한 답을 쓴다.


1page 행동 원칙은 리더의 철학과 소신을 종이 한 장에 나타나도록 돕는다. 

리더의 철학과 행동이 일치하면 리더와 팀원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고 리더의 기대와 기준에 대한 혼란을 줄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러한 신뢰를 통해서 팀원들은 리더의 본심을 파악하려고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고, 자신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이 책은 한 번에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각 항목에 대해서 답을 적고 생각을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나의 ‘초안’을 완성해서 그것을 프린트한다. 그리고 저자가 제안한 바와 같이 매일 아침이나 저녁에 한 번씩 읽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수시로 확인을 하라고 한다. 


이 행동 원칙은 지속적으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해야 된다. 

리더십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좋은 책인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 원칙이 구성원들과 공유가 된다면, 구성원들도 팀장의 생각에 대해서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스스로 알아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매번 따로 지시를 내릴 필요가 없게 된다. 


이 책은 무엇보다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소통은 결국 구성원들의 신뢰로 연결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 : 인간은 외모에 집착한다 (5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정재승 기획, 정재은.이고은 글, 김현민 그림 / 아울북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의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뇌과학을 쉽게 알려주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만화로 그려져 있어서 어려운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 좀 더 이해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책의 목차는 총 7장인데, 외계인이 지구인으로 변신하고, 외모의 차이를 구분하는 능력, 지구인의 외모에 대한 중시 등을 다룬다. 


뇌과학은 ‘마음의 과학’이다. 우리가 행동하는 원인을 알 수 있다. 

왜 질투가 나는가? 왜 시험 때 교과서 말고 다른 책을 더 읽고 싶어지는가? 왜 좋아하는 여학생은 더 잘 대해 주어야 하는 것 등에 대해서 말이다. 


이는 비단 청소년들의 세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온갖 희노애락을 다 겪는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고, 누군가를 이기고 싶고, 어떤 때는 성공의 욕망에 사로잡힌다. 직장 상사나 후배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지만, 스트레스는 두렵다. 


저자는 뇌과학과 심리학이 중요한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뇌과학’ 책을 내고 싶었고, 이 책을 무려 10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이 책은 외계인의 시선으로 인간을 탐구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아우레 행성에서 외계 생명체 아싸, 바바, 오로라, 라후드가 지구로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들은 지구에 와서 인간들을 물리치고 지구를 점령할지, 같이 공존할지 알아보기 위해서 파견 나온 것이다.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로 불리는데, 이는 현명한 동물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인간은 감정적 동물이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 때도 많다. 하지만 인간은 부실한 기억 중추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기억해야 할 것을 선택해서 부족한 점을 메꾼다. 또한 이성과 감성이라는 쌍두마차가 우리 뇌를 이끌고, 세상을 좀 더 멋진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인간은 뛰어난 예술적 감수성을 갖고 있으면서, 우주의 빅뱅 원리를 밝혀낸 이성적인 존재이기도 한다. 


이들 외계인들은 지구에 도착해서 인간으로 변신해서 인간의 행동들을 관찰한다.


뇌는 단단한 머리뼈로 둘러싸여 있는 세포 덩어리인데, 무게 1.4kg, 부피는 1300~1500cc다. 인간에게 시각이란 뇌의 ‘대뇌 후두엽’으로 눈으로 받아들인 정보를 처리하고, 이와 함께 뇌의 오른쪽 귀 옆의 ‘측두엽’이 함께 작동해서 ‘얼굴’을 알아볼 수 있게 전문화된 영역을 포함한다. 


특히 인간은 외모가 훌륭하다고 판단되는 상대방을 만나면, 뇌의 보상 체계가 자극받아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이나 세라토닌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이 분비된다. 분비된 도파민은 쾌락의 핵심인 측좌핵,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로 향하고, 도파민을 분비시킨 사건을 감정적으로 느끼고 기억하게 만든다. 


쉽게 말하면 잘 생긴 연예인을 보면 기분이 흐뭇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게 외모가 출중한 사람들은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더 많이 생기고, ‘외모의 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일수록 능력이 좋다’는 편입견을 갖게 된다. 


또한 문제는 인간이 보이는 것으로 전부라고 생각하나 이는 결국 뇌가 해석한 결과라서 실수가 있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10대 후반까지 계속해서 발달하는 데 가장 마지막에 발달하는 영역이 뇌의 맨 앞쪽 영역인 ‘전전두엽’이다. 


이 부분의 발달이 완성되지 않아서 청소년들은 정서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합리적인 의견을 내리기 어렵다. 또한 이들은 또래의 유행을 따르는데, 이는 자신이 유행과 다를 때, 전전두엽과 함께 불안의 영역인 편도체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나를 아는 과학’이 제일 기본이다. 

청소년부터 우리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바라볼 수만 있어도, 나중에 청년, 중년, 장년이 되어서도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뇌 과학을 아주 쉽게 잘 풀어서 설명했다. 

외계인들의 지구 적응기도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림체도 마음에 들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진다. 아이들도 흥미롭게 잘 읽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인간의 뇌의 신비함을 경험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 버리기 기술 -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의 이전 책인《신경 끄기의 기술》을 워낙 인상적으로 읽어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역시 저자는 신랄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서, 이념과 종교에 대해서 논한다. 


책의 구성은 1부에 희망의 역학, 2부에 희망 너머의 세상으로 되고 있고,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감정 뇌와 생각 뇌를 다루고,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뉴턴의 감정 법칙, 니체, 칸트, 아인슈타인의 철학에 대해서 논한다. 이들 위대한 과학자와 사상가뿐만 아니라, 종교, 베트남 전쟁, AI 등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다룬다. 


이 전의 책보다는 좀 더 깊이가 있고, 쉽지 않은 내용을 다룬다. 그래도 저자의 특유한 신랄한 비평과 말투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화두는 다음과 같다. 

과거보다 현대로 올수록 인간의 삶의 질은 훨씬 더 좋아졌지만, 왜 우울한 사람은 더 증가하는 것일까? 예전보다 위험에 대한 노출도 더 줄고, 안전해졌는데, 왜 더 불행해지는 것일까? 


“기술의 진보로 수많은 고통이 해결됐으나,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 더 이상 삶의 의미를 가져다주는 않는다. 역사상 가장 발전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세상은 엉망진창으로 돌아간다.” - p10


인간에게는 ‘감정 뇌’와 ‘생각 뇌’가 있는데, 저자는 감정 뇌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즉, 이 세상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의해서 돌아간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성에 따라서 판단을 한다고 믿지만, 그 근본에는 감정이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고통’에 대해서 주목한다. 

고통은 보편 상수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좋아지건 나빠지건 항상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 고통을 받아들일 것이지, 피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더 강해지는 시스템을 ‘안티프래질’이라고 하는데, 이는 외력에 의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강해진다. 반면, 우리가 고통을 피하면 피할수록 우리는 ‘프래질’하게 된다. 


즉, 스트레스와 혼란, 비극, 무질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피하면, 좌절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줄어든다. 그런데, 우리는 더욱 더 고통을 줄이려고 한다. 인간의 생물학적 취약성을 극복하고, 죽음의 가능성을 제거하지만 이것이 결국 심리적 재앙을 형상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죽음이라는 것도 잃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 싸워야 하는지, 포기하거나 희생해야 하는지를 알게 만든다. 만약 우리가 죽음과 상실의 고통이 없다면, 모든 관계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아무것도 못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사람들은 과학의 발전으로 고통을 극복했다고 느꼈으나, 사실은 고통을 극복한 것이 아니라 회피할 뿐이었다. 가난한 나라에서 과학과 의학이 발전하면 당연히 사람들은 행복해진다. 이를 통해서 고난을 극복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서면 이제는 ‘오락의 문화’가 발전한다. 결국 대중문화가 발전하고, 사람들은 보다 아름답고, 편리할 제품에 이끌린다. 사람은 결국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심리를 이용한 것이 현대의 마케팅이다. 


반면, 우리가 운동과 육체노동을 통해서 근육을 만드는 것처럼 고통을 받아들이면 ‘안티프래질’의 삶을 살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치열한 명상’을 통해서 자신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음을 단련해서 끝없는 고통의 밀물과 썰물을 관찰하고 견디며 ‘자아’가 그 조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명상은 자신의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두려움을 무릅쓰고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다.” - p262


따라서 저자는 역설적이게도 금욕의 삶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규칙적인 육체 운동의 고통, 투철한 직업의식에 따른 희생은 나에게 더 많은 돈과 이익을 얻을 자유를 주고, 타인과의 갈등을 피하지 않고, 고통을 선택한다면 누구와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결국 이 책을 통해서 이러한 모순된 삶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했고, 우리가 옳다고 믿은 것이 어떻게 무너져 내렸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가짜 희망이 아니라 진짜 희망을 말이다. 그리고 그 희망은 고통을 온전히 마주하고, 나의 삶에 헌신적이어야 비로써 나온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이러한 접근 방식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쓸데없는 희망을 갖거나, 또는 고통을 회피하는 것은 나의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고통을 마주하고, 이를 극복하면서, ‘안티프래질’의 능력을 조금씩 키워나가야 한다. 이를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명상 그리고 운동, 규칙적인 삶 등을 강조한다. 


어쩌면 나도 그 동안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서 고통을 외면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고통을 마주하니,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고, 명상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 그러면서 진정한 자유를 얻기 시작했다. 이러한 수행을 통해서 앞으로도 더 헌신하고, 더 많은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저자는 ‘희망 버리기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은 것을 희망하지 말라. 그냥 더 나아져라.” - p3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