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로 경영하라
최두환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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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어디를 가든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얘기한다. 

이미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로봇 애견, 시험중인 로봇 호텔,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서비스, 자동 운전 등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4차 산업 혁명의 중심에는 스마트 팩토리가 있다. 

이전에 사람들의 경험과 지식에 의해서 관리되던 것이 이제는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서 컴퓨터가 판단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생산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고, 또한 원가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 노동이 사라지기 때문에 노동자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들을 교육 시켜서 다른 업무를 부여하는 회사도 생기고 있다. 


이 책 《스마트 팩토리로 경영하라》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최두환은 전문 경영인이고, 포스코ICT, KT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포스코 그룹 전체의 산업혁명을 선도해 철강, 건설,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사업을 발굴했다. 


저자는 이론과 동떨어지지 않은 스마트팩토리, 실제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덕분에 2018년 세계 10위의 GDP를 기록했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2.7%로 세계 105위다. 물론 앞으로 4차 산업 혁명이 발생하면서 겉으로 보이는 성장률 보다 그 내용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강점인 제조업의 경쟁력을 무실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팩토리가 더 중요한 이유다.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하다. 


“스마트팩토리는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줄 수 있는 열쇠이자, 침체해가는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기 때문이다.” - p4


책은 총 4장이고 하기와 같다. 

1장은 스마트팩토리 기본 개념과 디지털 격변, 2장은 스마트팩토리에 필요한 첨단 IT 기술, 3장은 스마트팩토리 도입 방안, 4장 스마트팩토리 현장 적용 사례


먼저 스마트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스마트의 기본 개념은 먼저 스마트 능력인 관찰(Sensing), 분석(Analysis), 제어(Control)로 이루어진다. 이를 IT 용어로 각각 IoT, Big Data, AI라고 한다. 결국 문제나 상황들을 먼저 관찰하여 데이터로 만들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통찰을 얻는다. 마지막으로 통찰을 얻으면 어떻게 컨트롤해야 하는지 방법론이 필요하다. 


데이터를 수집할 때는 분류하고, 표준화하고, 이름 붙이고, 저장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불필요한 데이터를 없앨 수 있다. 이를 통해서 빅데이터를 만드는데, 빅데이터는 다량의 데이터를 활용, 소량의 데이터로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통찰이나 가치를 추출하는 것을 말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서는 ‘추론’이 필요하다. 


물론 데이터량과 스마트팩토리의 성능이 비례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왜냐하면 데이터량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지고, 과거 데이터 중에는 현재에 가치를 상실한 데이터도 많고, 현재 데이터라도 중첩이 되어서 잉여적으로 쌓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데이터 가지치기’를 제안한다. 


이는 도메인 전문가와 IT 전문가가 협력해서 실행할 수도 있지만, 또한 AI와 연동해서 작업해야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AI가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그것은 저자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도메인과 IT의 융합된 지식이 없이 그냥 AI만 적용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 


“AI의 첫 번째 임무는 잘 정의된 단순 반복 업무에 대한 도메인 전문가들의 지식을 재현하는 것이다.” - p68


따라서 저자는 먼저 Small AI를 시도할 것을 권장한다. Small AI는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고, 특정 분야에 구체적 성과를 위해서 적용하기 때문에, 성과도 쉽게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업에서 IoT, 빅데이터, AI 등 첨단 IT 기술을 적용한다고 디지털 전환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융합’(convergence)이 중요하다. 즉, 전문 분야와 첨단 IT 기술의 융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문 분야를 기술 용어로 도메인이라고 부른다. 결국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어야 IT 지식과 융합이 가능하다. 


특히 융합의 주연은 도메인이고, IT는 조연 역할을 해야 된다고 말한다. 이는 IT 기술에만 치중하다보면 본업에서 필요한 ‘가치 창출’을 못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회사 내에서도 새로운 기술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물론 일부 기술은 아주 유용하게 쓰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디지털 전환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새로운 가치Value를 창출해내기 위해서다.”


이외에 저자는 포스코 재직 시절 적용했던 다양한 스마트 팩토리의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개념을 설명했다. 나도 철강 분야는 생소하지만 저자가 최대한 쉽게 설명했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이해가 되었다. 


맺음말에 경영자를 위한 요약이 인상적이다. 


현재의 경영자뿐만 아니라 미래의 경영자에게 스마트팩토리를 진행하면서 염두할 점을 정리했다. 먼저 첨단 IT 기술의 사용이 결국 ‘가치 창출’이 목적임을 강조했다. 저자가 지속적으로 강조한 도메인과 IT의 융합도 필수다. 또한 Think Big Act Small과 같이 처음부터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충분히 전체 모습을 상정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권유했다. 또한 현장과 괴리가 되지 않도록 UI/UX 기술은 직관적이고 쉬어야 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직장 경험이 있거나 이 분야를 전공하거나 관심 있는 분들게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IT 산업 분야에 있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내용도 깊이가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참조해서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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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어에는 풍부함이 있다 나는 세련된 영어가 좋다
Daniel Lee 지음 / 메이킹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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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급자가 아닌 중급자용이다. 

어느 정도 기본 표현을 아는 사람이 이 교재를 이용하면 더 큰 효과를 볼 것이다. 겉표지에도 왕초보자들은 머리 아플 수 있으니 절대 보지 말라는 친절한(?) 가이드가 있다. 


저자는 UCLA를 졸업하고, Fullerton College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잉글리언” 대표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미 국내의 유수 학원에서 영어 강의를 진행했을 만큼 영어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책의 구성은 독특하다.

가나다순으로 한국어 → 영어로 바꾸는 다양한 부사 표현들이 있다. 

그리고 각각의 표현에는 3가지 Revision이 있는데, 회색은 Native Speaker가 거의 이해하기 힘든 표현, 즉 콩글리시이고, 옅은 분홍색은 Native Speaker가 이해는 하지만 어색한 표현, 짙은 분홍색은 표현은 가능하나 더 좋은 표현을 추천한다. 


한글 문장이 나오고, 3가지 Revision으로 구성된 ‘어색한 문장’이 있고, 그리고 ‘Native’가 사용하는 문장과 표현이 있다. 


따라서 나 같은 경우는 한글 문장을 먼저 보고, 밑이 영어 표현을 가린 후에 나중에 비교해 봤다. 결과는 어색하거나, 무난한 표현으로 끝날 수 있지만, 보다 Native 다운 표현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가볍게 한 번 훑어본 후 2번, 3번 반복하면서 이 표현들을 나의 것으로 만든다. 


예들 들어서 이런 표현이 있다. 


“그림이 거꾸로 뒤집힌 것 같아요.”


이 때 upside down이라는 표현이 자연스럽지만 reverse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도 간혹 있을 것이다. 


결국 어색한 표현은 “The painting was reversed”인데 반해, Native 표현은 “The painting looks upside down”이다. 


“눈썰미가 있네요.”라는 표현은 어떤가? 아마 바로 답이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정답은 “You really have sharp eyes” 이다. 나도 이번에 책을 읽고 배운 표현이다. 


결국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영어 → 한국어로 바꾸는 것보다 한국어 → 영어로 2초 안에 바꿔야 실제 회화에서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고 한다. 단어는 1초 내에 나와야 한다. 


예를 들어서 ‘중독’이라는 한국어에 대해서 ‘addiction’이라는 영어가 바로 나와야 한다. 사실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영작 보다는 영어를 독해하고 문법을 배우는 것을 더 많이 했기 때문에 그렇다. 


“영→한이 아닌 한→영으로 트레이닝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영어 스피킹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입니다.” - p11 


저자가 두 번째로 주는 팁은 혼잣말의 중요성이다. 

혼잣말은 영어로 말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한다. 자기가 물어보고 자기가 대답할 수 있는 최고의 트레이닝 방법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사실 외국에서 아무리 오래 생활하더라도 꼭 스피킹을 잘 하라는 법은 없다. 

반대로 외국 생활을 오래 안했거나 심지어 아예 안했더라도 평소에 스피킹 연습을 많이 한 사람은 회화가 유창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주는 팁은 자기 경험을 위한 단어와 문장으로 공부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사실 아무리 회화책을 달달 외우더라도 그 상황이 나와 맞지 않는다면 실제로 활용할 일이 없다. 


예를 들어서 전문적인 표현의 비즈니스 영어가 필요한 사람은 그에 맞는 표현들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직접 적을 것을 제안한다.


“직접 경험을 적은 글로 그 이야기는 자기의 것이 되고 일반 회화책에서 공부했던 것보다 더 쉽게 사용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3번째 책인데, 영어 중급자에게 필요한 ‘부사구 표현’을 다룬다. 

되도록 쉬운 부사구 표현은 배제했다. 그래서 교재에 표현들이 낯설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결국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초급자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이 있는 분들을 위해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내 영어의 표현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분량이 꽤 되기 때문에, 하루에 3가지 표현과 문장만 배우자고 생각하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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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차이가 일류를 만든다 - Think 4.0 시대의 역발상 콘서트
이동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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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동규는 국내 거의 모든 종류의 조직을 진단, 평가해온 국내 정상급 경영평가 전문가다. 그는 이미 다양한 저서를 썼고, 이번 책은 그 동안 칼럼, 기고문등 내용을 종합하여 쓴 책이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생각’을 강조한다. 그것도 그냥 생각이 아니라 남과 다른 생각이다.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있다. 

1장은 Think 4.0 시대의 생각혁명, 2장은 역발상 콘서트, 3장은 내 인생의 바탕화면, 4장은 인문, 경영의 융합 클래스, 5장은 생각을 수출하라가 그것이다. 


세계적인 석학인 스티븐 호킹 박사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은 앞으로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을 인공지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 


비록 소득계층별 부의 불평등 시화와 대량실업의 우려가 있지만 대다수 인간이 잉여인간으로 전락한다는 선동적 전망은 다소 과장된 평가라고 주장한다. 


“파괴적 변화를 우리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기술적 혁신으로 선용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드는 역발상이 요구된다. 인공지능은 가능해도 인공지혜는 들어본 적이 없듯이, 인간이 도우미로 개발한 기계의 노예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 p23


나도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SNS가 발전하면서 이를 잘 이용하여 부를 축적한 스타트업 회사들이 있듯이 앞으로도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여 부를 이룰 기업이나 개인들이 있을 것이다. 정보도 그냥 정보가 있지만 더 고급화된 정보가 있을 것이고 그것을 인공지능이 대신해줄 것이다. 물론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 트렌드를 잘 따라가야 하고, 이는 새로운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게도 해당하는 내용이다.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기성세대도 공부를 멈추면 안 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도 곧 쓸모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과거의 경험과 새로운 공부를 결합해야 한다. 


저자는 구닥다리 지식이나 경험을 부여잡고 버티는 사람들의 미래는 불 꺼진 공단의 전봇대처럼 쇠락할 것이라고 다소 과격한 표현을 했지만 이를 부인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선진국에서 오래전부터 강조한 ‘T자형’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상식의 파괴가 필요하고 새로운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많이 읽고, 공부하고, 사색하고, 토론해야 한다. 현재의 루틴한 삶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런 삶을 살려면 직업을 잘 골라야 한다. 그다지 변화가 필요 없는 직업들. 

특히 이어령 교수의 이 말이 인상적이다.


“과거는 ‘검색’하고, 현재는 ‘사색’하고 미래는 ‘탐색’하라. 검색은 컴퓨터기술로, 사색은 명상으로, 탐색은 모험심으로 한다. 이 삼색을 통합할 때 젊음의 삶은 변한다.” - p27


‘삼색의 탐험’이 필요한 때이다. 

검색만으로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없다. 사색하고 고민하고 새로운 것에 지속적으로 도전해야 한다. 저자도 사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한 검색만으로는 창의적인 인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날로그적인 예술적 상상력이 필요한 때다. 


단순한 지식만으로는 인공지능과 대적할 수 없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진부한 지식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무용지식(Obsoledge = Obsolete + Knowledge)’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을 정도다. 결국 저자는 배운 것을 버리고 아는 것을 역분해하는 ‘Unlearning Process’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사고방식도 끊임없이 연습을 해야 한다. 어떤 사실을 보고, 거기에 나의 생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추론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를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해둬야 한다. 배운 지식은 잊어먹더라도 말이다.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위해서 필요한 조건으로 첫째 호기심, 둘째 펀(Fun), 마지막으로 연결성을 꼽는다. 정말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들이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 그리고 이것을 즐겁게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 마지막으로 서로 연결을 하면서 창조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열정을 갖고 호기심, 펀, 연결성을 추구하는지 질문해야 될 것 같다. 저자도 언급했지만 우리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즐거움과 호기심의 공부가 아니라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지겨운 공부다. 그리고 단편적인 공부로 인해서 연결에 대한 방법도 잘 모르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사실 수많은 발명과 개발이 이러한 기반에 나왔는데도 말이다. 


결국 그 동안 대기업, 제조업, 수출로 성장한 한국의 앞날은 위협받고 있다. 

이미 한국의 국가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한다. 앞날이 촉망되는 학생들의 꿈이 공무원, 의사, 변호사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학교 교육에서부터 기업, 정부에 이르기까지 생각의 판을 바꿀 때가 되었다.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다음 세대들이 짊어져야 될 짐은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속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생각의 틀을 벗어나서 창조적인 인재가 더 필요하고, 그러한 인재를 잘 활용하여 새로운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대비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진실성’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정신없이 변해만 가는 것 같지만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이다. 진심은 언젠가 통하고, 진실은 거짓을 이기게 되며, 밝음은 어둠을 물리친다는 단순하지만 깊은 진리가 그것이다” - p299


이 책에서 저자는 4차 산업 혁명을 맞아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혁신을 강조했다. 

많은 사례와 연구 결과, 데이터가 앞으로의 위기와 기회를 잘 보여준다. 이와 비슷한 책들도 있지만 저자의 목소리는 유독 더 날카롭고 비판적이다. 물론 그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한 충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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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멘탈 수업 - 상대의 마음을 얻고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HBR식 리더십
마틴 셀리그만 외 지음, 이영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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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하바드 비즈니스 리뷰의 내용을 발췌해서 구성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은 종합 선물 세트다. 리더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목차는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최고가 성장하는 과정을 살펴라, 2장 리더십의 ‘도가니’를 경험하라, 3장 회복력을 키워라 등 주제를 다룬다. 


결국 리더의 신체, 정신, 그리고 관계에 대해서 주로 논하고 있다. 


“최고의 성과를 내는 엘리트들은 부담감 속에서도 맡은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 그들은 압박이 심할 때에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은 매우 세심한 기획의 결과이다.” - p12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엘리트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스포츠 세계에서도 탁월한 신체적인 능력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강인한 정신력’이라고 한다. 그만큼 엘리트들은 부담감을 이겨내면서 자신의 기술을 끊임없이 연마해야 한다. 


비즈니스계에서도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쓰기 보다는 자기주도적인 태도로 업무에 집중한다. 물론 워커홀릭이 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업무에 대한 열정도 중요하지만 ‘일을 잊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많은 유명 사업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취미 생활을 열정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도 중요하다. 올림픽 선수들은 4년 후 자신이 달성할 기록을 목표로 단기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짠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서 단기적인 목표를 짜고 실행해야 한다. 


긴장을 이겨내고, 누군가와 경쟁하고, 중장기, 단기 목표를 이루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면 ‘승리를 충분히 기념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그 승리에 대한 기쁨이 너무 크면 일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지속 기간도 염두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똑똑한 기업은 축하의 의식을 제대로 갖는 일과 맹렬하게 그 다음 달성해야 할 목표를 찾는 일 사이의 긴장을 잘 조정할 줄 안다.” - p22 


스포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성공할 만한 역량을 갖춘 사람은 대회가 끝나고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고 한다. 결국 성공을 위해서는 엄청난 투지와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리더는 부정적인 사건에서도 의미를 발견한다. 

역경을 통해서 더 강해지고, 더 큰 자신감과 목표 의식을 얻고,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 특히 저자는 비즈니스와 공공부분의 최고의 리더를 40명 이상 인터뷰하면서 그들 모두가 스스로를 완전히 탈바꿈 시킨 경험이 있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이 탁월한 리더십의 근원이 되었다. 


저자는 리더를 만드는 이러한 경험을 ‘도가니’라고 부른다. 


즉, 도가니라는 것이 금속을 금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한 용기인데, 도가니 경험을 통해서 다양한 리더십 도가니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서 긍정적이면서 도전적인 도가니가 되거나 또는 폭력적인 도가니가 될 수도 있다. 당연히 바람직한 리더십은 긍정과 도전의 도가니일 것이다. 


훌륭한 리더는 부정적이거나 차별을 받는 상황에서도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승화시킨다. 이 책에서 언급된 미국 엔지니어 여성도 일본 회사의 공장에 일하면서 차별을 받았지만 오픈된 마음과 조심스러운 접근을 통해서 여자 동료들뿐만 아니라 남자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잘 소화해서 모토롤라의 부사장이 되었다. 그리고 이 후 그녀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나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어떤 리더들은 자신만의 경험을 통해서 더 강해지고 훌륭해지면서 동시에 부하 직원들을 육성하고 키우는 도가니 리더십을 발휘하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도 봤다. 결국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뛰어난 리더가 될지 아니면 그렇지 않을지는 자신만의 몫인 것이다. 


“리더는 도가니를 거치면서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하고, 다른 사람들이 절망만을 발견하는 곳에서 기회를 찾는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이다.” - p50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훌륭한 리더들은 아무리 어려운 경험이라도 이를 극복해낸다. 거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회복력’이다. 그리고 저자에 따르면 그 회복력은 ‘낙관주의’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포기에 대한 면역성을 기르게 된다. 


반면 이러한 회복력이 없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을 겪으면서 쉽게 포기하거나 무기력함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심리적 건강을 위해서는 회복력 구축이 필요하고 이미 많은 기관에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리더는 건강해야 한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야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인지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재미있는 책을 읽고, 게임을 즐기고, 배워야 할 것을 찾거나, 메모의 습관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새로운 기술, 언어, 악기를 배우는 것도 권장한다. 물론 운동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리고 이 후 그녀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 책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리더십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회사의 임원, 각 분야의 교수, CEO 등 다양하다. 그들의 지혜를 엮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 사례도 풍부하다. 올바른 리더십을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상당히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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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신해철! - 그에 대한 소박한 앤솔러지
지승호 지음 / 목선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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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지승호는 유명한 전문 인터뷰어다. 당대의 ‘문제적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펴낸 책만 50권이 넘는다. 그가 쓴《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라는 책도 인상 깊게 읽었다. 


신해철의 처음이자 마지막 저서인《신해철의 쾌변독서》도 지승호 작가와 함께 했다. 


지 작가는 신해철과 두 번째 작품을 같이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 1부는 신해철과의 가상 인터뷰를 다룬다. 다소 특이한 구성인데, 신해철이 직접 얘기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그의 사상과 목소리를 잘 담았다.


2부는 키워드로 다시 만나는 마왕, 3부는 내가 기억하고 추억하는 신해철에 대한 이야기, 4부는 2002년 두 번의 노무현 당선 직전, 그리고 직후를 다룬다.


신해철하면 항상 떠오르는 노래. 〈그대에게〉가 바로 그것이다. 


1988년 MBC 대학 가요제에서 ‘무한궤도’라는 밴드로〈그대에게〉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명문대생으로 이루어진 밴드로 더 주목을 받았는데 이들 중 신해철, 조형곤(베이스) 등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 아주 강했다. 결국 몇 명은 떠나고 나머지는 음악에 일생을 바쳤다. 나중에 조형곤과 정석원, 장호일이 만든 015B 밴드도 무(0)한(1)궤도(Orbit)의 이름을 따서 재미있게 만든 것이다. 


〈그대에게〉라는 노래는 처음 시작할 때 전주가 너무 화려하고 멋있다. 이 전주를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멜로디언으로 이불에서 만들었다니. 정말 천재다. 그들은 짧은 시간 동안 현장의 심사위원(조용필 등)과 관객들을 사로잡기 위해서 곡을 화려하게 하면서 변화무쌍하게 만들자고 했다. 한마디로 ‘전진돌격대형’으로 시작부터 돌격이었고, 그 작전이 적중했다. 방송작가 지현주는 이 노래가 가히 혁명이었다고 평했다. 


사실 이 노래는 가수에게 ‘약’이자 ‘독’이 되었다. 

음악 평론가 강현이 2002년경 넥스트 공연 기획을 맡으면서 이 곡이 피날네를 장식하는 곡이었는데, 이 곡을 오프닝 곡으로 사용하자는 제의도 있었지만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결국 신해철도 이 곡을 극복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이 곡이 그에게 큰 영광을 가져다주었음은 반박할 여지가 없다. 덕분에 그는 일약 스타가 되었고, 음악가로서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신해철은 그룹사운드를 지향했다. 

비록 솔로 활동(약 2년)도 했지만 그 기간은 그룹 활동 때보다 훨씬 짧았다. 그는 천생 록밴드의 리더였다. 그의 이러한 리더 성향은 학창 시절부터 시작됐다. 선생님의 절대적인 신뢰로 아이들에 대한 체벌권까지 넘겨받았다. 그래도 그는 아이들에게 선생님한테는 맞게 하지 않겠다는 논리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역시 논리 싸움에서는 고수다)


그는 〈고스트 스테이션〉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솔직하면서 진솔한 상담을 해 주었다. 마치 친구나 동네 형, 오빠가 된 것처럼 대화를 했는데, 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잘 들어주기’였다. 그리고 상대방의 잘잘못을 판단하기 보다는 그 사람과 눈높이를 맞추려고 했다. 물론 가끔 상대방이 욕을 먹거나 꾸짖어 주기를 원하면 따끔하게 혼을 내거나 질펀한 욕을 해줬다고 한다. 


그는 인디밴드에 대한 사랑이 컸는데, 이들을 종종 라디오 프로그램에 초대하고, 사석에서는 밥도 사주면서 잘 챙겼다고 한다. 그는 한국 음악이 퇴보했다고 안타까워했는데, 첫째는 불법다운 로드와 둘째는 라디오에서 팝송을 잘 틀지 않으면서부터라고 했다. 아무래도 어릴 적부터 가요 위주로 듣다보면 음악에 대한 폭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아이돌 음악을 무조건 비난할 것이 아니라 밴드 음악이나 다른 음악의 장르가 더 성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도 그의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는 못했다. 그는 불법다운 로드에 대해서 강렬하게 비판했고, 나중에 이를 대비해서 저가로 음악을 만드는 방법도 강구했다. 실제로 그의 앨범 중에는 300만 원 홈레코딩 장비로 제작한 것도 있다. 


그는 음악에 대한 사랑이 넘쳤고, 음악하는 후배들에게 물질적, 정신적으로 도움을 줬다. 무엇보다 그가 대단한 점은 끊임없이 멈추지 않는 실험 정신이었다. 


“부정적인 네거티브의 공세로 ‘이 음악은 안 된다. 얘네는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을 저는 수비라고 보거든요. 대안을 찾아내고 뭔가 판을 바꾸기 위해서 근본적인 개혁을 해나가는 것이야말로 훨씬 적극적인 공격이라고 봅니다.” - p125


그는 음악가이면서 사상가였다. 

잘못된 사회의 부조리를 음악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로 100분 토론회나 1인 시위 등을 통해서 몸으로 실천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으로서는 자살 행위와 다름없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자신의 ‘믿음’을 지지했고,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실천한 삶을 살았다.


“그는 스스로를 개량된 경상도, 개량된 마초라고 말했다. (중략) 언론 기사와 토그쇼에 나와서 ‘마누라 손에 물을 안 묻히게 한다’고 한 말 등은, 카리스마를 가지 아티스트 신해철이 아니라 애처가 신해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 p69


그는 진정한 음악의 마왕이었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크고, 자신이 먼저 말하기보다 ‘듣기’를 더 중요시 했다. 평소에는 소프트하고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누구보다 열정적이었고 열변을 토했다. 문화 혁명가이면서 동네 형, 오빠였던 신해철. 


앞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열망, 그리고 이를 실제로 실천하는 뮤지션이 과연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신해철의 곡들을 다시 들을 수밖에 없다. 정식으로 그의 음악들을 다운받아서 하나씩 들어보고, 가사를 음미해 본다. 왠지 마음이 찡하다. 


의료사고로 인한 그의 안타까운 죽음이 아직도 믿기지는 않지만 그나마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그 공백을 메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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