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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차이가 일류를 만든다 - Think 4.0 시대의 역발상 콘서트
이동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저자 이동규는 국내 거의 모든 종류의 조직을 진단, 평가해온 국내 정상급 경영평가 전문가다. 그는 이미 다양한 저서를 썼고, 이번 책은 그 동안 칼럼, 기고문등 내용을 종합하여 쓴 책이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생각’을 강조한다. 그것도 그냥 생각이 아니라 남과 다른 생각이다.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있다.
1장은 Think 4.0 시대의 생각혁명, 2장은 역발상 콘서트, 3장은 내 인생의 바탕화면, 4장은 인문, 경영의 융합 클래스, 5장은 생각을 수출하라가 그것이다.
세계적인 석학인 스티븐 호킹 박사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은 앞으로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을 인공지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
비록 소득계층별 부의 불평등 시화와 대량실업의 우려가 있지만 대다수 인간이 잉여인간으로 전락한다는 선동적 전망은 다소 과장된 평가라고 주장한다.
“파괴적 변화를 우리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기술적 혁신으로 선용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드는 역발상이 요구된다. 인공지능은 가능해도 인공지혜는 들어본 적이 없듯이, 인간이 도우미로 개발한 기계의 노예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 p23
나도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SNS가 발전하면서 이를 잘 이용하여 부를 축적한 스타트업 회사들이 있듯이 앞으로도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여 부를 이룰 기업이나 개인들이 있을 것이다. 정보도 그냥 정보가 있지만 더 고급화된 정보가 있을 것이고 그것을 인공지능이 대신해줄 것이다. 물론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 트렌드를 잘 따라가야 하고, 이는 새로운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게도 해당하는 내용이다.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기성세대도 공부를 멈추면 안 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도 곧 쓸모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과거의 경험과 새로운 공부를 결합해야 한다.
저자는 구닥다리 지식이나 경험을 부여잡고 버티는 사람들의 미래는 불 꺼진 공단의 전봇대처럼 쇠락할 것이라고 다소 과격한 표현을 했지만 이를 부인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선진국에서 오래전부터 강조한 ‘T자형’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상식의 파괴가 필요하고 새로운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많이 읽고, 공부하고, 사색하고, 토론해야 한다. 현재의 루틴한 삶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런 삶을 살려면 직업을 잘 골라야 한다. 그다지 변화가 필요 없는 직업들.
특히 이어령 교수의 이 말이 인상적이다.
“과거는 ‘검색’하고, 현재는 ‘사색’하고 미래는 ‘탐색’하라. 검색은 컴퓨터기술로, 사색은 명상으로, 탐색은 모험심으로 한다. 이 삼색을 통합할 때 젊음의 삶은 변한다.” - p27
‘삼색의 탐험’이 필요한 때이다.
검색만으로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없다. 사색하고 고민하고 새로운 것에 지속적으로 도전해야 한다. 저자도 사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한 검색만으로는 창의적인 인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날로그적인 예술적 상상력이 필요한 때다.
단순한 지식만으로는 인공지능과 대적할 수 없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진부한 지식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무용지식(Obsoledge = Obsolete + Knowledge)’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을 정도다. 결국 저자는 배운 것을 버리고 아는 것을 역분해하는 ‘Unlearning Process’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사고방식도 끊임없이 연습을 해야 한다. 어떤 사실을 보고, 거기에 나의 생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추론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를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해둬야 한다. 배운 지식은 잊어먹더라도 말이다.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위해서 필요한 조건으로 첫째 호기심, 둘째 펀(Fun), 마지막으로 연결성을 꼽는다. 정말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들이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 그리고 이것을 즐겁게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 마지막으로 서로 연결을 하면서 창조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열정을 갖고 호기심, 펀, 연결성을 추구하는지 질문해야 될 것 같다. 저자도 언급했지만 우리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즐거움과 호기심의 공부가 아니라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지겨운 공부다. 그리고 단편적인 공부로 인해서 연결에 대한 방법도 잘 모르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사실 수많은 발명과 개발이 이러한 기반에 나왔는데도 말이다.
결국 그 동안 대기업, 제조업, 수출로 성장한 한국의 앞날은 위협받고 있다.
이미 한국의 국가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한다. 앞날이 촉망되는 학생들의 꿈이 공무원, 의사, 변호사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학교 교육에서부터 기업, 정부에 이르기까지 생각의 판을 바꿀 때가 되었다.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다음 세대들이 짊어져야 될 짐은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속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생각의 틀을 벗어나서 창조적인 인재가 더 필요하고, 그러한 인재를 잘 활용하여 새로운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대비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진실성’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정신없이 변해만 가는 것 같지만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이다. 진심은 언젠가 통하고, 진실은 거짓을 이기게 되며, 밝음은 어둠을 물리친다는 단순하지만 깊은 진리가 그것이다” - p299
이 책에서 저자는 4차 산업 혁명을 맞아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혁신을 강조했다.
많은 사례와 연구 결과, 데이터가 앞으로의 위기와 기회를 잘 보여준다. 이와 비슷한 책들도 있지만 저자의 목소리는 유독 더 날카롭고 비판적이다. 물론 그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한 충고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