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최고의 나를 만들 것인가 - 원하는 것을 이루게 만드는 심리학적 방법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지음, 장원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가장 쉽고 빠르게 나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영어 제목도 “How We Can Reach Our Goals”다. 


누구나 목표를 세우나 실행을 잘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실행력을 높일 수 있을지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가르쳐준다. 책 표지에 있는 “최선을 다하지 말고, 최선의 길을 찾아라!”라는 말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저자 하이드 그랜트 할버슨은 심리학자이자 경영대학원 동기부여센터 부소장을 맡고 있다. 그녀는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부여 방법에 대해 20년 넘게 연구해 왔고, 저술과 강연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다고 한다. 


이 책은 총 3개의 Part와 13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최고의 나를 위한 마음가짐, 최고의 나를 위한 목표 세우기, 최고의 나를 위한 실천 가이드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세우고, 달성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의지력’ 탓이라고 돌리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만약 의지력 부족이 문제라면 왜 지키지도 못할 목표를 정하냐는 것이다. 사실 매년 초에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나 금연을 결심하지만 거의 대부분 이를 실행하지 못한다. 그런데 우리는 매년 같은 목표를 세운다. 참 아이러니하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의지력’ 보다는 보다 큰 의미의 ‘자기통제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자기 통제력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통제력은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유혹과 문제 상황으로부터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흔들리지 않게 지켜내는 내적인 힘’을 말한다.” - p13


저자는 자기 통제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키우듯이 훈련을 통해서 단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외적 보상이 저하된 자기 통제력을 보충할 수 있고, 둘째, 규칙적인 훈련을 통해서다. 예를 들어 규칙적인 운동, 입출금 기록하기 등 일상적인 습관이 도움이 된다. 


특히 저자가 강조한 ‘목표’의 중요성이 인상적이다. 

그 목표는 구체적이고, 높아야 된다고 말한다. 저자가 경고한 바와 같이 ‘최선을 다한다’는 말은 모호하기 그지없고, 실행력을 높이지 않는다. 오히려 유혹에 빠지기 쉽게 마련이다.


“목표가 불분명하면 사람들은 쉽게 의욕을 잃고, 지루해 하며, 금방 유혹에 빠진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는 이러한 위험을 예방해준다. (중략) 목표가 구체적으로 정의되면 성공과 실패만 있을 뿐, 이도 저도 아닌 중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 p26


사실 나 같은 경우도 매월 목표를 정해놓고, 이를 확인하면서, 실행력을 높이려고 한다. 만약 이런 목표가 없었다면 한없이 게을러졌을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목표를 향한 두 가지 사고방식이 인상적이다. 

‘이유 중심적 사고방식’과 ‘행위 중심적 사고방식’이 그것이다. 이 2가지 사고방식에는 장단점이 있다. 


이유 중심적 사고방식은 ‘왜’를 중시하는 추상적인 사고방식이기 때문에 더 많은 열정과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회사에서 2시간 더 일하는 것이 잔업비를 버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나의 경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이다. 즉, 좀 더 거시적인 것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이다.


반면 행위 중심적 사고방식은 주어진 과제가 어렵거나, 익숙하지 않을 때, 유용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운동을 할 때 아령을 드는 것을 막연히 근육을 생기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5kg 아령을 10회 드는 것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목표 및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적용하면 된다. 보통 먼 미래의 목표일수록 이유 중심적 사고를 하고 가까운 미래의 계획일수록 행위 중심적 사고를 한다.


저자는 미래에 대한 성공 가능성은 높게 잡더라도 문제 상황이 만만치 않다고 인지해야 된다고 말한다. 즉, 미래에 대해서 너무 낙관적인 생각을 한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시도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구체적인 행동 계획 없이 막연히 미래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목표와 결과를 이룰 수 없다. 


“성공 가능성은 높게 잡으면서도, 동시에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 상황이 절대 만만치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 p48


성공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장애물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는 저자의 메시지가 무엇보다 마음에 와 닿는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 성공한 삶을 사기 위해서,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우리는 긍정적인 바람과 더불어 지극히 현실적인 장애도 생각해야 된다. 


또한 무조건 목표를 향해서 달리라는 것보다 ‘현실적인 장애’도 염두하고, 목표를 과감하게 포기해서 다른 목표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목표를 추구하는 것도 ‘성과’와 ‘성장’이 있는데, 성장 즉, 향상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사기 저하에 굴하지 않고, 어려운 목표 속에서도 즐거움을 느낀다. 반면 성과를 추구하다보면 쉽게 좌절할 수 있고, 지속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직장에서 ‘고과’나 ‘보너스’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새로운 업무 능력을 익히는 데 주력하라는 것이다. 물론 돈은 중요하지만 결과에만 집착하다보면, 쉽게 지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통제력이다. 


자기 통제력이 떨어지면 유혹에 약해지고, 목표에 대한 달성률도 떨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저자는 4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관성의 법칙을 이해하는 것이다. 즉, 쉽게 끝낼 수 없는 유혹은 아예 시작하지 않는다. 둘째, 장기적 관점에서 목표를 바라보고 그 가치를 되새긴다. 셋째, 상당한 통제력을 요구하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지 않는다. 넷째, 의지력의 손실에 따른 회복을 위해서 인센티브를 지불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전략들일 제시한다. 


“지금껏 목표 달성에 왜 실패했는지 분명하게 이해함으로써, ‘최고의 나’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p19


이 책은 심리학적 관점에서 목표를 달성하는 법을 다뤘다.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떡여지는 부분이 많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목표 달성률을 높이고,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곧 새해가 시작되기 때문에 새해 목표를 세우거나 올 한해를 돌아보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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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샌디에이고 - 한국과 미국을 바라보는 이방인의 시선
복일경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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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예전에 한 번 정도 가본 기억이 있다. 

멕시코 국경과 그다지 멀지 않고(20km),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선선한 지중해성 기후를 자랑한다. 한마디로 휴양지인데, 이 책은 샌디에이고에 대한 관광안내서가 아니고, 그 곳의 삶을 다룬다. 넓게는 미국에서의 생활과 경험도 포함한다. 


저자 복일경은 2004년 유학생 남편과 결혼해 미국 땅을 밟았고, 두 딸을 낳고 기르면서 낯선 미국에서 고군분투한 삶을 살았다. 10여 년간 샌디에이고의 삶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2018년 ‘올해의 독서왕 선발대회’에서 최우수로 선정될 정도로 글쓰기에 뛰어나고, 그녀가 쓴 글은 브런치에서 21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나도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글에서 따스함과 재치와 해학을 느꼈다. 


책 표지는 샌디에이고의 햇빛을 상징하는 듯 노란색이고, 이국적인 풍경이 인상적이다. 책을 바라만 봐도 샌디에이고가 느껴질 정도로 디자인이 잘 되었다. 저자도 샌디에이고의 풍경과 멋진 날씨를 이렇게 찬양했다. 


“매일 아침 남편과 나는 창밖의 푸른 하늘을 내다보며 ‘오늘도 뷰티풀 샌디에이고!’를 외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서늘한 바닷바람 속에서 맥주캔을 부딪히는 것으로 하루를 마치곤 했다.” 


이 책은 총 7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헬로우, 샌디에이고’, ‘한국에서의 삶 vs 미국에서의 삶’, ‘엄마들의 낙원, 아이들의 천국’, ‘즐거운 인생, 신나는 교실’, ‘굿바이, 샌디에이고’,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살아남는 법’, ‘우리는 모두 이웃사촌’ 


그녀가 처음 샌디에이고에 왔을 때 어려운 점은 바로 ‘집’이었다. 

샌디에이고의 집세는 뉴욕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다고 한다. 더군다나 렌트비가 낮은 지역은 치안의 우려가 있다. 결국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을 선택하기 위해서 비싼 렌트비를 지불해야 했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다른 데서 돈을 아꼈다. 다행히 미국에서 시급은 높고, 팁이 넉넉했다. 나중에 매니저가 되면서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가 생겼다. 물론 초기에는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낯선 환경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 벽이 결국 자신의 마음에서 생겨났다고 생각하고, 그 벽을 허물고, 마음의 문을 열자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에게 떠밀린 나는 어쩔 수 없이 벽을 허물어야 했던 것이다. 낯선 사람들에게 길을 묻고, 멀게만 느껴졌던 동네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두텁던 나의 벽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벽이 없는 세상은 너무나 따뜻하고 편안했다.” - p21


미국에서 문화는 한국과 많이 다르다. 

대표적인 경우가 DMV라는 미국의 차량국인데, 이곳에 직원들의 업무처리 속도는 악명을 떨친다고 한다. 오죽하면 영화 〈주토피아〉에서 이들을 나무늘보로 희화했겠는가? 

하지만 저자는 미국에서의 삶에 익숙해지려면 자신의 속도도 그만큼 맞춰야 된다고 조언한다.


“미국에 가려거든 제발 조급함을 땅에 파묻고 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하나둘씩 생겨날 모속 사라들을 어느 정도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 p50


그녀가 미국에서 느낀 양육 방식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알게 된 낸시라는 엄마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미국 엄마들이 아이들을 자연에 맡기고, 스스로 자라게 내버려뒀다. 그러면서 저자도 점차 딸들을 그냥 놔두게 되고, ‘시간이라는 씨줄’과 ‘자연이라는 날줄’에 맡기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면서 키우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물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렇지만, 그렇게 에너지를 쏟다 보니, 오히려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같이 즐길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 저자는 느긋한 삶이 주는 여유를 알게 된다. 


미국의 학교에서는 너무나 많은 ‘Day’들을 기념해서 귀찮을 수도 있지만, 그 순간들을 즐기는 것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사실 우리의 삶을 보면, 매일매일 각박하게 살면서 기념일이라는 것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무조건 어딘가로 떠나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부담을 준다. 


쉽게 말하면, ‘소확행’을 누리지 않고 살고 있다. 항상 무언가에 쫓기면서. 


“작은 기념일이야말로 일상의 커다란 활력소가 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당신의 삶은 투명한 구슬을 모아놓은 병처럼 반짝이게 될 것이다.” - p95


또한 자녀 교육 관련해서 저자의 충고도 새겨볼 만하다.

 

미국의 아이비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원맘’이 아니라 ‘사커맘’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미국에서는 ‘체력’과 ‘소통’이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협동심을 키울 수 있고, 체력도 다질 수 있는 운동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 애들은 아직까지 축구 클럽에 다니고 있기는 하다. 물론 중학생이 되면 그럴 여유도 없어지겠지만. 


저자는 할아버지가 예언한 ‘역마살’로 인해서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토록 지겨웠던 역마살이 결국 그녀와 가족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닌 우리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깨달은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한 마음으로 추억을 보듬고 있다.” - p16 


이 책은 미국에서 저자가 겪은 삶을 간접 체험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그녀의 삶에 대한 철학과 교훈을 같이 느낄 수 있다. 마치 샌디에이고를 살다 온 기분이다. 미국에서의 삶을 찬양하는 것도 아니고, 저자의 말대로 ‘이방인’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바라보면서 쓴 글이다. 미국 생활에 관심 있거나 어딘가로 떠가도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서 참고가 될 만한 내용도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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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승부사 - 품위 있게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조윤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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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승부사는 무력이 아닌 전략과 지혜로 이기는 사람이다. 힘으로 상대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상대를 감동시켜 따르게 하는 사람이 바로 ‘우아한 승부사’다.” 


‘우아하다’라는 말은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답다’는 의미다. 

‘승부사’는 일이나 경기 따위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사실 이 두 가지 단어는 다소 이질적이다. 

승부라는 것은 꼭 우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참혹하거나 야만적일 수도 있는 것이 승부다. 그런데, 저자는 우아한 승부를 이야기하고, 그것은 전략과 지혜를 통해서라고 말한다. 


물론 ‘세치 혀’로만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마음으로 상대를 감동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조윤제는 이름난 고전연구가다. 나와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근무를 했지만 그 동안 책을 만들고 고전을 무려 100여 종이나 원전으로 읽었다고 한다. 이미 《다산의 마지막 공부》《천년의 내공》등과 같은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말’에 대해서 다룬다.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말을 잘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것도 왠지 멋있고, 우아하게 말을 잘 하고 싶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말을 잘 하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이것이 결국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그 근원은 마음이다. 평상시 말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말로 상처를 받는 것 역시 그 원인은 마음이다. 마음에서 비롯된 감정과 욕심을 다스리지 못해 말과 행동이 무너지는 것이다” 


이 책은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균형을 맞춘다, 2. 세심하게 관찰한다, 3. 믿음을 준다, 4. 마음에 닿는다, 5. 사람을

사랑한다, 6. 생각을 묻는다, 7. 관계를 지킨다, 8. 입을 닫고 귀를 연다, 9. 함께 승리한다. 


먼저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과유불급’을 말한다. 

적절한 때와 적절한 말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중용’의 도를 따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청’을 해야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나의 생각에 빠져있다거나, 상대방을 말로 굴복시키려고 하다보면, 적절한 때를 놓치게 된다. 


“중용이란 ‘균형감각’과 ‘타이밍’이다. 가장 적절한 말을 가장 적절한 때에 한다면 그것이 곧 ‘중용’의 대화다.”


또한 말에는 진실함이 있어야 한다. 저자는 아무리 말이 아름다워도 진심이 담겨져 있지 않은 말은 공허하다고 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진심’은 그 어떤 진리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진심은 ‘관심’을 통해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세심하게 관찰한다는 것은 ‘담대심소’해야 된다고 말한다. 

즉, 담대하게 뜻을 밝히되 세심함을 잃지 말아야 하다는 것이다. 당당한 모습에 감춰진 따뜻한 배려는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후광’ 효과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본질을 못 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런 사람들 앞에서 기가 죽게 되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이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높은 지위 앞에서도 두려워하면 안 된다. 맹자는 당당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쳤다. 


“큰 권력을 지닌 사람에게 유세할 때는 그 사람을 하찮게 보고 그의 높은 위세를 보지 말라”


물론 무조건 함부로 말하는 것은 ‘만용’이라고 한다. 

담대하게 말하고 나의 주장을 펼치려면 지식과 의로움, 예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맹자가 말하는 ‘용기’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히’ 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 짧은 시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말에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아무리 작은 말이라도 반드시 실천하라고 한다. 그래야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맹자가 말한 이 경고는 공감이 간다. 자신이 남보다 좀 더 안다고 가르치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두고 맹자는 이들이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감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병폐는 남의 스승이 되기를 좋아하는 데 있다.” 


‘지혜’는 모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논어》에도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라고 쓰여 있다. 모름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이고 용기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기 싫어서 아는 척을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약 20여 권의 고전에서 뽑은 문장으로 이 책을 구성했다. 말의 기법, 마음의 다스림, 인생의 이치 등을 설명해 준다. 공자의 배려, 맹자의 호연지기, 노자의 겸손, 장자의 여유, 한비자의 지략, 손자의 전략 등을 느낄 수 있다. 


요새 인터넷과 SNS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더욱 더 자극적인 언어와 거친 말을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말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은 SNS를 멀리 하기도 하고, 매일매일 정치, 사회, 문학계 등에서 유명인 들이 날선 공방을 주고받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들을 무시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무시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다른 사람들은 존중한다는 것은 나를 존중하는 것과 같다. 


“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알고 스스로를 존중한다면 다른 사람도 존중할 수 있다. 서로를 존중하며 조화로운 관계를 만든다면 싸우지 않고 이기는 진정한 승부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도 좀 더 자신을 존중하고, 남을 존중하는 문화가 생겼으면 한다. 또한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앞으로는 공감의 시대다.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야 어떤 분야서든 성공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지혜가 담겨져 있고, 많은 고사성어를 배울 수도 있다. 나중에 아이들에게도 읽혀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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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 臣下
류기성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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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는 류자광이라는 인물을 잘 알지 못했다. 

그런데 그가 조선 초기 가장 파란만장한 역사의 한 가운데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를 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그의 드라마틱한 생애를 묘사했다. 소설의 시작은 노년에 유배지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류자광의 소회로부터 시작한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왜, 나는 왕을 위해 나의 모든 삶을 바쳤는가?” 


그는 세종 21년 1439년에 남원에 출생해서 중종 7년 1512년, 강원도 평해 유배 중 7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궁궐을 지키는 내금위 병사인 ‘갑사’로 궁에 입궐했다. 그만큼 인물과 무예가 뛰어났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의 가장 큰 공적 중의 하나는 함경도에서 반란을 일으킨 이시애의 난을 진압한 것이었다. 당시 조정에서 이시애의 난을 빨리 제압 못하자, 바로 세조에게 상소문을 올렸다. 그는 속전속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자신이 300명의 병사만 있으면 난을 진압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 이는 그의 목숨을 건 큰 도박이었다. 갑사, 서자 출신에 감히 왕에게 이런 대담한 제안을 올릴 수 없을 터였다.  


하지만 세조는 그를 신임하고, 계책을 받아들여서, 난을 평정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그는 이등 공신이 되었으며 왕의 경호관이면서 정3품인 ‘병조참의’에 올랐다. 그것도 과거 시험도 없이 오른 파격 인사였다. 당연히 신하들의 불만은 컸다. 이에 세조는 온양온천에 쉬러갈 때, 별시를 치러서 류자광이 시험을 보게 했다. 시험관인 신숙주는 오타가 있다는 이유로 그를 제외하고자 했으나, 세조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하면서, 그를 장원에 앉혔다.


이렇게 왕의 무한 신뢰에 류자광은 충성을 맹세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이후 세조가 세상을 떠난 후 남이가 역모를 꾀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서 1등 공신, 무령군에 임명되었다. 또한 그는 성종이 19세가 되면서 그녀의 어머니 정희대비가 수렴청정을 끝내려는 것을 한명회가 반대를 하자 세력가인 그를 탄핵했다. 이 또한 자신의 목숨을 건 행위였으나, 그의 충심은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결국 파직을 면하지 못했고, 그는 이에 개의치 않았다.


입을 가진 신하로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없다면 올바른 신하가 아니다.” - p136


물론 경호실장의 위치로서 정치에 관여한 것은 다분히 월권 행위였기 때문에, 성종은 그의 충심을 높이 샀지만 그를 성토하는 무리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파직을 시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성조는 곧 그를 도총관(정2품, 무관의 최고 높은 지위)으로 임명했다. 그런데, 또다시 많은 신하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그도 다른 사건에 연루되면서, 결국 부산 동래로 유배를 떠나고, 이후 고향인 남원으로 다시 유배지를 옮기면서 7년간의 유배 생활을 했다. 


그는 다시 복권을 하게 되었다. 이후 명나라에 사신으로 2차례 다녀오고, 명나라의 국경에서 견고한 성을 본 후 우리나라 국경에도 성을 축성해서 오랑캐의 침입을 대비해야 된다고 주청했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또다시 사대부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평화로운 세상에 왜 백성들을 괴롭게 하냐는 논리였다. 사대부들의 논리도 말은 됐으나, 자주국방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결국 왕의 명으로 성을 짓게 되었고, 사대부들의 그에 대한 반감은 더 커졌다. 


이후 황해도 감사 등을 거치면서 왜구의 침입을 막는 등, 공을 세우면서 기존 종1품 숭정대부 지중추부사에 더해 장악원 제조도 맡았다. 이렇게 성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지만, 어머님이 떠나신 후 얼마 안 있어 성종도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가 모친상을 치르고 나니 58세였는데, 연산군이 그를 다시 불러들였다. 


연산군도 그를 신임해서 옆에 두려고 했으나, 연산군이 폐비 윤씨의 사건을 알게 된 이후 점차 폭주하게 되자, 결국 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후 중종 반정을 묵인하고, 그의 이전 부하들이 반정을 주도한 가운데, 다시 반정의 공신이 되었다. 


그는 당시 신진 사대부인 김종직과 그의 제자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는데, 특히 그가 서얼이고 무인 출신이라는 점이 영향을 준 것 같다. 또한 폐비 윤씨 사건이 연산군에게 알려진 계기가 결국 김종직 문하의 김일손이 사관으로 있을 때, 사초에 ‘조의제문’ 내용을 넣은 것이 문제가 되어서 이것을 왕에게 알린 것 때문이었다. 조의제문은 항우에게 죽은 초나라 회왕, 의제를 조상하는 글인데, 이는 수양대군(세조)의 왕위 찬탈을 간접적으로 비난한 글이었다. 


당시 류자광은 실록 편찬의 특진관(특별보좌관)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해서 삼정승과 상의한 후 연산군에게 이를 알렸는데, 이것이 결국 무오사화로 연결되었다. 수많은 사대부들이 처형당하고, 김종직도 부관참시를 당했다. 이에 많은 사대부들이 무령군을 원망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결국 이로 인해서 사대부들은 끊임없이 그를 탄핵했고, 중종 즉위 후 그는 벼슬을 그만 두고, 말년에 유배를 가야했다. 


그가 정계에 입문한 시기는 세조 14년인 27세 때였고, 이후 예종, 덕종, 성종, 연산군, 중종을 거쳤다. 심지어 연산군 밑에서도 8년간 무사히 벼슬살이를 한 뛰어난 처세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서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실력으로 높은 벼슬에 올랐다. 


특히 그는 왕의 편에 서서 충성을 다하면서 사랑을 받았는데, 이는 왕에게 간언을 하는 대간원이나 다른 신하들에게 미움과 질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바른 소리를 계속했고, 청렴한 삶을 유지하면서, 당시 서출 신분이 오를 수 없는 당상관(정3품) 이상의 직책인 정1품 ‘대광’(영의정에 준하는 왕의 자문역, 지금의 특별보좌관과 비슷한 직책)의 품계에까지 올랐다. 


저자는 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그의 성격상 바른말 하기 좋아하고, 남의 비리 사실을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하는 성격으로 왕에게 직언을 하다 보니 적을 많이 만든 부분은 정치가로서는 커다란 결점이었다는 생각이듭니다.” 


즉, 그는 왕의 입장에서는 ‘충신’이었지만 다른 신하들이 보기에는 ‘간신’으로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사실 회사에서도 CEO나 사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직원은 다른 사람들에게 밑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그는 일에 있어서 열정이 있지만, 남들과 타협을 안 하는 고지식한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엇갈린다. 

《연려실기술》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어우야담》은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평가라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은 그를 간신으로 묘사하기 보다는 벼락출세를 한 인물로 묘사했다. 


저자에 따르면 《연려실기술》을 지은 이긍익은 소론 출신이라서 류자광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있고, 반면 《어우야담》은 어느 정도 실록을 참고해서 썼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 책의 저자는 역사서에서도 논란의 인물이라는 류자광이라는 사람을 입체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한 마디로 자신의 원칙을 믿고 따르면서, 왕에게 충성을 다한 ‘신하’였다. 결국 신진사대부와의 갈등으로 시련을 겪었으나,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서 조선 초기 역사를 다시 한 번 짚어보면서, 권력의 무상함도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한 신하의 영욕의 세월을 보면서 더 그런 마음이 든다. 과연 ‘충신’과 ‘간신’의 기준은 무엇인가? 우리가 충신이라고 생각한 인물들은 정말 충신이었을까? 아니면 그렇게 꾸며진 것일까? 간신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100% 동의하는 간신(나라를 말아먹고, 백성을 고통에 빠지게 한 인물들)을 제외하고, 정말 간신일까? 아니면 권력자들이 보기에 간신이었을까? 


역사는 과연 진리만을 말하는 것일까? 그 시대의 가치관을 반영한 것일까? 

조선왕조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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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구인지 책으로 증명하라 - 인생을 바꾸는 글쓰기와 책쓰기로의 초대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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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아주 인상적이고 강렬하다.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책으로 증명하라는 저자의 강한 메시지이다. 


나도 1권의 공저, 1권의 개인저서, 그리고 또 다른 개인저서를 곧 내려고 하기 때문에 저자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로 책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무기이자 도구다. 그것이 꼭 돈과 명예와 연결되지 않더라도 책은 나에게 있어서 분신과 다름없다. 


저자는 나처럼 공대를 졸업하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최연소 대기업 이사로 임명되었다. 하지만 조직 생활에 대한 회의를 느끼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경영학을 공부했다. 이후 많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리더십과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마흔 이후 우연히 글쓰기를 시작한 이후 글쓰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글을 쓰지 않았다면 지금의 자신의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글쓰기가 저자에게 ‘귀인’과 다름없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매일 글을 쓰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글을 쓰는 시간이 제일 소중하다고 말하고, 그것은 일종의 ‘명상의 시간’이라고 말한다.


“난 새벽에 일어나 글 쓰는 시간이 가장 좋고 행복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휴일이나 명절이나 국내에 있으나 해외에 있으나 꾸준히 글을 쓴다. 내게 새벽 글쓰기는 명상의 시간이다. 이걸 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고 찜찜하다.” - p7


사실 나도 최근에 이런 느낌이 든다. 서평을 제외하고, 나만의 생각을 오롯이 담아내는 글을 하루라도 쓰지 않으면,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든다. 나의 영감을 마구 토해낼 때, 일종의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말이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


그가 글은 최고의 친구라고 말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글을 쓰면 주제파악을 할 수 있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고 그걸 계기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 글을 쓰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글을 쓰면 나 자신을 치유할 수 있다. 글을 쓰면 신중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글을 쓰면 외롭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 들수록 글을 쓰면 좋다. 무엇보다 글을 쓰면 삶이 충만해진다. 글은 최고의 친구가 될 수 있다.” - p8


이 또한 전적으로 공감이 가는 글이다. 무엇보다 글쓰기를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을 보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나도 18년에 글을 본격적으로 쓴 이후 인터넷 뉴스나 심지어 내가 좋아하던 야구 경기도 관람하지 않는다. 더 즐거운 일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글쓰기를 위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1장은 글쓰는 사람 VS 글쓰지 않는 사람, 2장은 글을 쓰면 바뀌는 것들, 3장은 글을 쓰면 얻게 되는 것들, 4장은 글을 쓰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5장은 글쓰기 실천 방법들이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마지막 장에 나오고, 그 앞에 장들은 이를 위한 배경 지식이나 다름없다. 


저자는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일이 새로운 것에 관심을 두고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관련 정보를 모으고 책을 사고 읽고 공부하면서 시야를 넓히고, 이러한 지식을 모아서 나중에 책을 낸다. 그리고 책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출간할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글쓰는 사람의 삶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보는 스코프가 많이 넓어지고, 지속적으로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그것이 나중에 글을 쓰는 재료가 됐다. 결국 이것이 선순환의 사이클이 아닌가 싶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과 다름이 없다. 


특히 글을 쓰는 것은 ‘전문가’로 인정받는 좋은 방법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회사를 다니면서 글을 쓰는 것을 안 좋게 보기 때문에, 귀중한 지식이나 경험이 자신의 머릿속에만 남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과장이나 부장이 되면 기본적으로 책을 한두 권씩 쓸 정도로 책 쓰는 게 보편화되어 있다. 자기 일을 가지고 책을 쓰니까 그 과정에서 전문가가 된다. 회사에서도 책 내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우린 다르다. 부정적으로 평가를 받는다.” - p39 


저자는 글쓰기의 전제조건은 책읽기라고 한다. 


실제로 저자는 1년에 500권 정도의 책을 접하고, 이 중에서 200권을 읽는다. 이러한 생활을 20년째 하면서 이제는 아이디어가 넘친다고 말한다. 예전에 1년에 한 권 쓰기 힘들었다면, 지금은 1년에 서너 권 정도 쓸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좋은 인풋이 있어야 좋은 아웃풋이 있기 마련이다. 


글쓰기를 다른 말로 하면 책 읽기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 그만큼 인풋이 많아야 글을 쓸 수 있다.” - p133


물론 이왕이면 좋은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좋은 인풋이 있어야 좋은 아웃풋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글쓰기의 실천 방법들로 다음을 제시한다. 


“일단 시작하라, 지금 당사 써라, 필사하라, 쓰고 또 써라, 고치고 또 고쳐라, 줄이고 또 줄여라, 자료를 축적해라, 쉽게 읽히게 써라, 쓰고 싶은 걸 써라, 사랑을 글로 써라” 


이 중에서 쓰고 싶은 것을 쓰라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 

내 마음에 흐르는 느낌, 감정, 감동 등을 풀어쓰는 것이 내가 사랑하는 글이고, 독자가 사랑하는 글이 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글쓰기의 매력을 남김이라고 한다. 


“글이란 왜 필요할까? 기억하기 위해서다. 잊히지 않기 위해서다. 글이 없다면 기억할 수 없고 당연히 잊힌다.” - p245


나도 이미 세 번째 책 출간을 앞두고 있지만, 벌써 네 번째, 다섯 번째 책을 쓰고 싶은 의욕이 든다. 남긴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유산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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