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승부사 - 품위 있게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조윤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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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승부사는 무력이 아닌 전략과 지혜로 이기는 사람이다. 힘으로 상대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상대를 감동시켜 따르게 하는 사람이 바로 ‘우아한 승부사’다.” 


‘우아하다’라는 말은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답다’는 의미다. 

‘승부사’는 일이나 경기 따위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사실 이 두 가지 단어는 다소 이질적이다. 

승부라는 것은 꼭 우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참혹하거나 야만적일 수도 있는 것이 승부다. 그런데, 저자는 우아한 승부를 이야기하고, 그것은 전략과 지혜를 통해서라고 말한다. 


물론 ‘세치 혀’로만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마음으로 상대를 감동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조윤제는 이름난 고전연구가다. 나와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근무를 했지만 그 동안 책을 만들고 고전을 무려 100여 종이나 원전으로 읽었다고 한다. 이미 《다산의 마지막 공부》《천년의 내공》등과 같은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말’에 대해서 다룬다.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말을 잘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것도 왠지 멋있고, 우아하게 말을 잘 하고 싶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말을 잘 하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이것이 결국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그 근원은 마음이다. 평상시 말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말로 상처를 받는 것 역시 그 원인은 마음이다. 마음에서 비롯된 감정과 욕심을 다스리지 못해 말과 행동이 무너지는 것이다” 


이 책은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균형을 맞춘다, 2. 세심하게 관찰한다, 3. 믿음을 준다, 4. 마음에 닿는다, 5. 사람을

사랑한다, 6. 생각을 묻는다, 7. 관계를 지킨다, 8. 입을 닫고 귀를 연다, 9. 함께 승리한다. 


먼저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과유불급’을 말한다. 

적절한 때와 적절한 말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중용’의 도를 따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청’을 해야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나의 생각에 빠져있다거나, 상대방을 말로 굴복시키려고 하다보면, 적절한 때를 놓치게 된다. 


“중용이란 ‘균형감각’과 ‘타이밍’이다. 가장 적절한 말을 가장 적절한 때에 한다면 그것이 곧 ‘중용’의 대화다.”


또한 말에는 진실함이 있어야 한다. 저자는 아무리 말이 아름다워도 진심이 담겨져 있지 않은 말은 공허하다고 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진심’은 그 어떤 진리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진심은 ‘관심’을 통해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세심하게 관찰한다는 것은 ‘담대심소’해야 된다고 말한다. 

즉, 담대하게 뜻을 밝히되 세심함을 잃지 말아야 하다는 것이다. 당당한 모습에 감춰진 따뜻한 배려는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후광’ 효과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본질을 못 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런 사람들 앞에서 기가 죽게 되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이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높은 지위 앞에서도 두려워하면 안 된다. 맹자는 당당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쳤다. 


“큰 권력을 지닌 사람에게 유세할 때는 그 사람을 하찮게 보고 그의 높은 위세를 보지 말라”


물론 무조건 함부로 말하는 것은 ‘만용’이라고 한다. 

담대하게 말하고 나의 주장을 펼치려면 지식과 의로움, 예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맹자가 말하는 ‘용기’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히’ 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 짧은 시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말에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아무리 작은 말이라도 반드시 실천하라고 한다. 그래야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맹자가 말한 이 경고는 공감이 간다. 자신이 남보다 좀 더 안다고 가르치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두고 맹자는 이들이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감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병폐는 남의 스승이 되기를 좋아하는 데 있다.” 


‘지혜’는 모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논어》에도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라고 쓰여 있다. 모름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이고 용기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기 싫어서 아는 척을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약 20여 권의 고전에서 뽑은 문장으로 이 책을 구성했다. 말의 기법, 마음의 다스림, 인생의 이치 등을 설명해 준다. 공자의 배려, 맹자의 호연지기, 노자의 겸손, 장자의 여유, 한비자의 지략, 손자의 전략 등을 느낄 수 있다. 


요새 인터넷과 SNS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더욱 더 자극적인 언어와 거친 말을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말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은 SNS를 멀리 하기도 하고, 매일매일 정치, 사회, 문학계 등에서 유명인 들이 날선 공방을 주고받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들을 무시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무시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다른 사람들은 존중한다는 것은 나를 존중하는 것과 같다. 


“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알고 스스로를 존중한다면 다른 사람도 존중할 수 있다. 서로를 존중하며 조화로운 관계를 만든다면 싸우지 않고 이기는 진정한 승부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도 좀 더 자신을 존중하고, 남을 존중하는 문화가 생겼으면 한다. 또한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앞으로는 공감의 시대다.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야 어떤 분야서든 성공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지혜가 담겨져 있고, 많은 고사성어를 배울 수도 있다. 나중에 아이들에게도 읽혀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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