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중국은 없다 - 시진핑이 모르는 진짜 중국
안세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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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카피가 아주 거창하고, 도전적이다. 

우리는 중국의 속국이 아니었다는 저자의 외침이 강렬하다. 


저자 안세영 교수는 국제학에 대한 깊은 조예를 갖고 있다. 이 분야를 오랫동안 공부하고, 한중포럼 등 다양한 연구포럼에서 활동하는 중국 전문가이기도 하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계신데, 각종 정치, 경제 이슈에 대한 설명이 명쾌하다. 


책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를 다시 보게 되었다. 

역시 역사는 한쪽만 보면 안 되고, 양쪽을 봐야 한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 잘한 부분은 잘했다고 해야 하고, 못한 부분은 철저히 복기해야 한다. 


“적어도 고려 시대까지 우리 조상은 외교도 잘하고 협상도 잘했다.” - p34


저자가 이렇게 말하는 배경에는 그 유명한 서희 장군이 있다. 


그는 993년 거란의 소손녕 장군이 80만 대군을 이끌고 침입했을 때, 그들의 속셈을 꿰뚫어 보고, 담판을 지었다. 그는 거란이 원하는 대로 송나라와의 관계를 끊는다고 했다. 그리고, 내부에 강경파를 설득하기 위해서, 압록강 이남의 강동 6주를 받아냈다. 저자의 말대로 공격을 당하는 입장에서, 세치 혀로 적을 물러가게 하고, 땅까지 얻어낸 적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병자호란도 결국 시대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명분론에 빠져서, 패배한 전투였다. 

물론 명나라와의 의리도 중요했겠지만, 이미 청은 뜨고, 명은 지는 상황에서 사태를 살펴보면서 적당히 타협을 했어야 한다. 서희 장군이 그랬던 것처럼 청나라와 명나라 사이에서 적절한 줄다리기를 했으면 어떨까 싶다. 


물론 과거에 이미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쉽게 훈수를 두는 것이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마음은 여전히 있다. 그래도 위안이라고 한다면 저자가 말한 것처럼 병자호란 후에 왕과 왕자들을 무사히 집으로 보내 준 것도 그나마 그들이 형제의 예를 다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삼전도의 굴욕을 겪기는 했지만) 


저자는 동북아 ‘마의 삼국구도’를 통해서 역사적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째, 고려, 조선은 한반도에서 제2 전선을 형성해 북방 민족의 위협을 받는 한족 왕조를 도운 군사 동맹이었다. 비한족 왕조와는 고구려 때부터 내려온 ‘혈연적, 역사적 관계’였다. 둘째, 서희와 같은 ‘실용외교’를 배워야 하고, 지배계층의 잘못된 ‘명분론’으로 많은 백성들이 고초를 겪었다. 셋째, ‘침략자의 탓’으로 원인을 돌리기 보다는 안보를 등하시한 통치자의 문제를 살펴야 한다. 


작가가 말한 바와 같이 원인은 모두 ‘나’에게 있다. 그 원인을 확실히 파악하고, 복기해야 한다. 그래야 같은 재앙이 발생하지 않는다. 


7개의 몽골 집단도 인상적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현재의 몽골 우르스, 거란족인 키타이, 여진, 위구르, 지금 터키에 살고 있는 투르크(그리고 ~스탄 국가들의 민족), 일본인이 그것이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민족을 뿌리내린 나라도 흔치 않다. 심지어 아메리칸 인디언도도 몽골리안이다. (터키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형제 국가로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몽골족이 세계를 정복한 기간은 100여 년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실크로드를 개척했다. 세금을 낮춰서 교역을 활발하게 만들었다. 이들 몽골족을 이끌었던 사람들이 페르시아와 위구르 상인들이었는데, 무슬림 상인들이 징수, 교역, 행정의 일부까지 대행했다고 한다. 


비록 몽골족이 행한 약탈과 살해는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이들이 정복을 한 후에는 나라와 나라를 잇는 역할을 한 점도 무시 못 한다. 저자를 이를 ‘팍스 로마’에 빗대어서 ‘팍스 몽골리안’이라고 불렀다. 정말 맞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패권주의에 대해서도 경고를 한다. 

중국이 앞으로 2050년까지 세계 경제, 군사 대국 1위가 되었을 때,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야 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미 동맹 강화, 국가 안보, 한미일 연합 등을 지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북아의 평화와 안녕을 바라고 싶은데,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상 그럴 수 없다는 점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럴수록 앞서 언급한 고려시대 서희와 같이 실용적이면서도 담대한 외교, 자주국방, 다른 국가들과의 외교적, 경제적 연대가 더욱 필요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의 역사와 위협에 대해서도 설명하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과 대응 방안이다.  


“세계 10위권의 ‘미들 파워’로서 건재하는 북방 몽골리안의 나라는 딱 하나, 한반도의 대한민국뿐이다. 우리 역사와 민족, 국가에 대해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 p71


우리나라는 그동안 수많은 국가들의 침입을 받았지만,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고 있고, 소프트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비록 힘든 경제적, 사회적 환경으로 많은 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인재의 수준은 놀랍도록 뛰어나고, 사람들의 근성도 대단하다. 이렇게 포기할 줄 모르는 민족도 흔하지 않다. 

또한 과거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했고, 지금도 노력 중이다. 이웃 나라들을 보면서, 더더욱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의 역사와 현재 정책 등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우리 민족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동양과 서양 역사를 넘나드는 저자의 통찰력이 놀랍다. 우리는 좀 더 자긍심을 가져도 되는 민족이다. 그것을 저자는 끊임없이 이야기했고, 나도 공감이 갔다. 아이들에게도 언젠가 읽히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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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들어가 과학으로 나오기 - 사고 습관을 길러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들
리용러 지음, 정우석 옮김 / 하이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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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아이들 공부를 봐주면서, 수학과 과학을 접하다보니, 다시금 예전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이 분야에 대해서 흥미를 갖게 되었다. 마침 이 책이 나와서 공부를 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었다.


책의 분량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상당히 많은 지식들을 담고 있다.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수학과 과학이론을 소개한다. 일부는 이해하고, 일부는 다음에 더 생각하려고 미루어두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당연시했던 자연현상들을 좀 더 과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저자는 중국의 고등학교에서 물리 교사로 재직 중인데, 학부에서는 물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전자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과학 입문 동영상은 많은 인기를 끌었고, 열혈 시청자 수가 무려 9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역시 대륙의 스케일은 다르다.


역시 다양한 분야를 전공하고,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친 경력답게 그는 어려운 이론을 최대한 쉽게 풀어썼다. 물론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잘 이해가 안 된 부분도 있었다. 


총 3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수학 이야기, 교과서에서는 만날 수 없는 물리 이야기, 생활 속에서 알아보는 과학 이야기가 그것이다.


우리가 중학교 때 배운 피타고라스 정리. 

그런데, 이 분이 무려 기원전 500년경,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의 수학자라는 사실은 지금 생각해도 놀랍기만 하다. 즉, 직각삼각형에서 직각을 끼고는 두 변의 제곱의 합은 빗변의 제곱과 같다는 정리다. 


흥미로운 사실은 피타고라스학파는 우주의 본질이 ‘수’이고 ‘수’를 연구하는 것이 우주를 연구하는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또한 이들 학파는 ‘정수’와 ‘정수의 비’(유리수)를 만물의 근원이라고 여겼다. 단순히 수학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이를 철학적으로 해석했다. 


그런데, 그의 제자 중에 히파소스라는 사람이 직각삼각형의 두 직각변이 모두 1이라고 할 때, 두 정수의 비를 어떻게 나타내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지금은 ‘무리수’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2이라고 표시하면 되지만, 당시 이들 학파는 답을 찾지 못했다. 결국 피타고라스는 히파소스를 바다에 빠뜨려 죽였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수학적인 입증을 떠나서, 자신들의 믿음이 흔들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피타고라스가 살인자였다니!  


사실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일종의 철학적 개념을 지닌 기하학이었지만, 후세로 내려오면서 건축물을 짓는데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그의 스승은 탈라스였고, 탈라스는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보면서 기하학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이집트 사람들은 정말로 기하학의 천재가 아닌가? 


또 대단한 인물은 기원전 300년경의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유클리드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기하학의 기초를 정리했는데, 모든 원의 둘레와 지름의 비가 일정한 상수이며, 이를 ‘원주율(파이)’이라고 했다. 파이를 3.14로 계산한 사람은 기원전 200년경의 아르키메데스였다. 이후로 파이의 소수점 단위를 늘려가면서 사람들은 계산을 했고, 무려 2백만 자리까지 계산을 했는데, 현재 과학계에서 사용하는 파이 자릿수는 소수점 30자리까지라고 한다. 


파이를 알아야 원의 넓이, 지름, 원뿔 등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수학과 과학, 기하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이다. 


뉴턴과 라이프니츠가 미적분 공식으로 서로 싸웠다는 역사적 사실도 처음 알았다. 즉, 미적분의 개념은 뉴턴이 먼저 제기했고, 이를 라이프니츠에게 알려줬는데, 그가 이를 자신의 논문에 발표해 이를 처음 발명한 사람이 됐다. 당연히 배신감을 느낀 뉴턴이 이를 이슈화했지만, 결국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 외에 도박의 확률, 날씨의 확률 등도 흥미로웠다. 학창 시절에는 정말 재미없었던 것들인데, 이제는 왜 재미있는지 잘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서 세상의 이치가 좀 더 궁금해져서 그런 것 같다.


빛의 속도는 1초에 30만km를 갈 정도이고, 이 속도는 지구를 7바퀴 반을 도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이러한 빛의 속도를 어떻게 측정했을까? 빛의 속도에 대한 논란은 많았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빛의 속도가 무한대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1638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광속 측정 실험을 했다. 물론 그도 답은 못 얻었고, 빛이 유한하지만 엄청나게 빠른 속도라고 주장했다. 


지구에 흐르는 자기장이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즉, 태양풍 중의 각종 방사선이 직접 지구 표면에 쪼이는 것을 방지해서, 생명체를 보호한다. 심지어 어떤 생물은 지구의 자기장 방향에 따라 이동하며 산다고 한다. 예전 과학시간에 배운 오른손의 법칙(자기장과 전류의 방향을 표시)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다. 


또한 그 유명한 발명왕 에디슨이 필라멘트를 개발해서 장시간 불을 밝히는데 성공했는데, 이는 직류여서 비효율적이었다. 아무래도 저항이 많이 생겨서 전력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한 사람은 그의 직원인 니콜라 테슬라였다. 그는 교류를 개발했는데, 에디슨이 약속한 상금을 주지 않자 회사를 나가서 다른 회사와 협력을 했다. 


그가 발명한 교류로 인해서 이제는 발전기에 나온 고압을 가정에 쓸 수 있도록 저압으로 바꾸게 되었다. 이렇게 뛰어난 업적을 쌓았음에도 그는 돈과는 인연이 없는지, 발명가로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활 속의 수학과 과학의 지혜를 배우고, 역사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내용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복잡한 수식과 과학적 원리도 있어서 생각하면서 읽어야 한다. 어쨌든 많은 궁금증을 풀고, 수학과 과학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읽어도 좋고, 성인들이 읽어도 좋은 상식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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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 15초 안에 ‘Yes’를 이끌어내는 보고 테크닉 50
김범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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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자꾸 회사원 시절이 떠올랐다. 정말 수없이 들었던 말이다. 왜 이렇게 사람들은 인내심이 없는지, 정말 30초도 지나지 않아서 이런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그런데, 내가 점차 보고를 받는 상황이 되자, 그 때의 상사 마음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보고를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보고 받을 것도 많고, 시간도 별로 없기 때문에, 빠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핵심을 빨리 들어야했던 것이다. 


저자도 나처럼 이러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아픈 기억을 뒤로 하고, 책을 펼쳐 들었다. 


일단 책 자체가 손에 쏙 들어가고, 부피도 적어서 어디든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다. 책 표지도 너무 유머러스하면서 재미있다. 내용도 핵심 위주로 잘 정리되어 있다. 저자의 노련함과 편집의 완성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화려한 보고서보다는 ‘임팩트 있는 단순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더군다나 보고서 내용과 더불어서 보고하는 스킬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사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파워 포인트를 만드는데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며칠간 열심히 만들어도 윗사람이 결론부터 물어본다든지, 또는 보고자료 자체를 안 보고 회의를 끝내면 정말 힘이 빠지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보고 받는 사람을 원망하기 보다는 보고자의 자료와 태도도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미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화려한 파워 포인트 보다는 핵심을 적은 메모와 토론을 중요시하고 있다. 


저자가 조언한 ‘CMM’ 보고 방식도 유용해 보인다. 즉, 결론(Conclusion), 시장(market), 나(me)의 순서로 보고를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연역법으로 결론을 미리 내기 때문에 보고를 받는 상대도 훨씬 편하게 들을 수 있다. 


보고를 할 때 숫자의 민감도를 높이고, 보고받는 사람과의 유사성 찾기, ‘안 되는 이유’ 백 가지 대신 ‘되는 이유’ 한 가지 말하기, 내 생각이 아닌 상대의 생각에 집중하기도 유용한 팁이 아닐 수 없다. 


보고는 결국 소통이다. 구두로 보고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메일로 보고하는 방법도 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이메일을 보낸 후에 다시 구두로 이를 알리는 것이다. 저자가 말한 대로 이것은 30초도 걸리지 않는 행위다. 그런데, 사람들은 점차 대화를 꺼리고 있고, 특히 상사한테는 더욱 그런 현상이 있다. 


“언제부터인지 회사가 절간이 되어버렸다는 말이 있다.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혹은 메신저로 소통을 하는 것이 일상다반사가 되었다는 거다.” - p113


엘리베이터 2분 스피치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핵심을 말하는데 있어서 ‘할 말만 하는 것’과 ‘할 말을 하는 것’은 다르다고 한다. 즉, 전자와 같이 핵심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할 말을 하는 것은 중언부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항상 세 가지를 준비해야 하는데, 첫째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둘째는 나의 핵심적인 업무에 대해서 도움이 필요할 것을 생각해 두기, 셋째는 업무의 성과를 생각해야 한다. 


보고를 할 때의 자세도 중요하다. 

요새 나도 강의 준비를 하는데,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스마트폰으로 녹화를 해서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금방 알 수 있다. 특히 나의 목소리 데시벨은 생각보다 낮다. 따라서 볼륨을 좀 더 높여야 한다. 또한 명료하고 핵심 있게 말하는 지와 진지함이 있는지도 확인하라고 한다. 


역시 계속 보고를 해보고, 스스로 녹화해서 이를 확인해보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인 것 같다. 


보고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보고서의 신뢰도도 높여야 한다. 자료를 화려하게 꾸미기 보다는 중요한 핵심 포인트, 그리고 몇 가지 대안 등을 나열해서, 보고받는 사람이 결정을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한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보고서에서 ‘오타’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오타는 글자가 될 수도 있고, 수치도 그렇다. 특히 수치는 아주 중요하다. 수치가 틀리면, 전체 보고서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왜냐하면 나도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작은 수치 하나 때문에 더 중요한 수치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보고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5W1H로 보고의 내용을 생각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에 대한 답을 고민하고 갖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육하원칙이지만 실제로 보고에서 그렇게 많이 적용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저자는 지속적으로 상대방 입장, 즉 보고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간결하고, 명쾌하게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지 고민해야 된다고 말한다. 그것은 보고서뿐만 아니라 보고의 태도에서도 비롯된다. 이 책은 직장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고, 보고의 스킬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른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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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수학 : 한 번에 끝내는 중1 수학 -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유튜브 저자 직강 무료 제공 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시리즈
임성환 지음 / 성림원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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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시절과 다르게 요새 수학 문제들은 응용이 많기 때문에 개념을 더 잘 이해해야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부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곧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학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당시에도 방정식의 개념, 그리고 특히 도형의 넓이와 부피를 구하는 것을 어려워했던 기억이 났다. 


다행히 이 책의 설명은 쉬운 편이고, 잘 정리되어서 개념을 다시 정립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저자는 EBS 중학 프리미엄 대표 강사라고 한다. 역시 대표 강사답게 개념을 잘 설명해주고, 마지막에 마인드맵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해줘서 도움이 된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공식을 외운 것 같다. 개념보다는 그냥 머릿속에 주입을 했다. 약수가 왜 약수인, 최대공약수는 왜 중요한지, 최소공배수는 주로 어디에 쓰이는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을 안 한 것 같다. 


또한 각 장에서 수학의 기원에 대해서 설명한 것도 인상적이다. 

나는 ‘대수학’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그것이 결국 ‘수 대신 문자를 쓰거나 수학 법칙을 간결하게 나타내는 것으로 방정식의 문제를 푸는 데서 시작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대수학의 개념은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인 디오판토스에 의해서 처음으로 정립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미지수 x는 17세기의 수학자 데카르트에 의해서 표현되었다. 참고로 17세기는 조선의 15대 군주인 광해군(1608~1623)때였다. 우리가 임진왜란을 겪고 나서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서양에서는 대수학이 발전하고 있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수와 연산, 2장은 문자와 식, 3장은 좌표 평면과 그래프, 4장은 기본 도형과 작도, 5장은 평면 도형과 입체 도형, 6장은 통계다. 


결국 이 책에서는 수학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들을 두루 다루고 있다. 이 한 권만 잘 이해해도 웬만한 초등학교 고학년, 중1 수학은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구성은 처음에는 저자와 그의 아들 지율과의 대화를 통해서 수학을 보다 실용적으로, 그리고 재미있게(?) 접근한다. 물론 이들 부자의 대화 난이도가 갈수록 올라가서 점점 머리가 아파질 지도 모른다. 그래도 책의 앞부분에 이렇게 수학의 딱딱함을 없애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가끔씩 역사를 소개하면서, 어떻게 이러한 공식과 개념이 생겼는지 소개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소제목이 끝날 때마다 ‘임쌤의 tip’을 넣어서 다시 한 번 개념을 정리하는 것도 좋았다. 보다 구체적인 개념과 설명은 QR 코드를 통해서 유튜브로 확인할 수 있다(생각보다 선생님이 상당히 젊어 보였고, 역시 명강사답게 설명을 잘 하신다). 어쨌든 책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쓴 부분 같다. 


소제목이 끝날 때, 쪽지 시험이 있는데, 잘 모르면 역시 QR 코드를 찍어보면 된다. 정말 요새는 공부하는 환경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런데, QR 코드를 보려면 스마트 폰이 필요하고, 그렇다면 아이들은 스마트 폰을 들고 공부를 해야 하니, 조금 집중력에 방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부모가 같이 옆에서 봐줘야 될 것 같다. 


마지막에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임쌤의 손 글씨로 마인드맵을 그려서 수학 용어의 개념을 정리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의 장점은 많다. 한 권으로 중1 수학을 이해하고, 역사도 배울 수 있다. 임쌤과 아들 지율과의 대화로 개념을 시작하는 점이 인상적이고, 이후 임쌤의 tip, 그리고 쪽지 시험, 마지막으로 마인드맵을 통해서 개념을 정리해 준다. 막히는 부분은 QR 코드를 찍으면 임쌤이 바로 유튜브에 출현해서 설명을 해준다. 


예전과 다르게 정말로 많이 발전한 교재와 시스템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수학들을 아는 것이 현재 우리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물론 기본적인 대수학은 도움이 되겠지만, 원뿔의 부피, 4사분면, 함수는 어떤가? 이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사실 성인이 된 후에는 큰 도움은 안 된다. 그래도 수학 자체가 재미있기는 하다. ‘유리수’의 개념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처음으로 사전도 찾아봤다. 유리수가 영어로 rational number 이고, 무리수가 irrational number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수학의 기원은 아주 오래됐다. 이집트에서 이미 산수를 사용했고, 무려 기원전 1,700년 전(지금으로부터 약 3,700년 전)의 파피루스에는 87가지의 수학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사실 그들이 피라미드를 세운 것은 당연히 수학적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수학을 이해했음은 물론이고, 수학의 기원과 그 실용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배우던 수학을 현재 생활과 회사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도 고민하는 기회가 됐다. 이렇게 아이들의 수학을 공부하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초, 중학생 자녀가 있거나 옛 추억을 살려서 수학을 공부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나도 여러 문제를 풀어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틀렸다. 뇌 훈련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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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들의 참모
신영란 지음 / 아이템비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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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한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뛰어난 참모가 있어야 한다. 혼자 힘으로는 결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뛰어난 리더는 훌륭한 참모들이 있게 마련이다. 


중국의《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량, 사마의, 노숙 등이 그러했다면,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는 어떠했는가? 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 답을 해준다. 이미 이런 비슷한 책들은 있었지만 이 책은 고려와 조선 시대를 중심으로 제왕과 그의 핵심 참모들을 주로 논한다. 따라서 고려와 조선 역사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요새 내가 심취해서 보는 드라마는 <바이킹스>인데, 이는 800년대 후반, 900년대 초반의 바이킹들의 활약상을 담았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영국의 역사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자칫하면 바이킹들의 공격에 영국의 국토 전역이 유린당할 뻔했으나, 한 나라의 국왕과 그의 참모들의 활약으로 다시 일어서게 된다.


영국이 전란을 겪고 있을 때가 바로 통일 신라가 쓰러지면서, 궁예와 견훤이 후삼국을 열었을 때다. 태조 왕건은 영국에서 바이킹들이 득세하던 877년 개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궁예의 밑에서 활약하면서 성공하지만 결국 그의 견제를 받으면서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마침내 부하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고 충동질을 해서 918년에 고려를 세웠다. 


그에게 큰 힘을 준 참모는 최응이, 뛰어난 장수로는 유금필 장군이 있었다. 최응은 고작 10세의 나이에 그 총명함을 인정받아서 궁예 밑에서 서류 업무를 맡아서 했고, 나중에 왕건의 목숨을 구해주고 그의 오른팔이 되었다. 유금필 장군은 백전백승의 명장으로 후백제인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줬다. 심지어 그는 모함으로 귀양을 갔을 때, 왕건이 위험에 처하자 어부 등을 모집해서 의병을 조직하여 승리를 거뒀다. 


이어서 고려의 4대 왕인 광종은 과거제와 노비안검법으로 호족을 견제하고, 왕권을 강화시켰으나, 정적에 대한 지나친 탄압으로 공포 정치를 시행했다. 또는 후주의 신하인 쌍기를 스카우트해서 새로운 제도를 시행했으나, 자국 내 신하들 보다는 오히려 외부에서 영입한 신하들을 중요시해서 갈등의 씨앗을 키웠다. 


반면, 고려의 제도를 정비하고, 선진문물을 받아들여서 안정적인 체제를 구축한 왕은 6대 성종이었다. 특히 이 때 그의 참모로 활약한 사람은 최승로였다. 그는 시무 28조를 올려서 나라를 제대로 통치할 수 있는 방안을 올렸다. 


“이처럼 위로는 국왕으로부터 하층민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최승로의 개혁정책은 그 동안 전반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있던 고려왕조가 성종 대에 이르러 나라의 골격을 튼튼히 세우게 된 궁극적인 요인이다.” - p88


사실 최승로는 최응과 같이 10살 때 이미 그 천재성을 인정받아서 왕건에게서 상을 받고, 특별 영재 교육을 받았지만 그 동안 영민한 군주를 만나지 못했다. 다행히 거의 나이 55세에 이르러서야 마음이 열린 성왕을 만나서 마음껏 자신의 뜻을 펼쳤다.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성왕의 마음가짐이었다. 그는 누구보다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자신의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서, 5품 이상의 중앙관리들에게 시정의 득실을 의무적으로 올리라고 명했다. 정말로 열린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부터 고려왕조는 유교 사상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고, 불교는 개인적인 종교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리고 성종과 최승로의 과감한 교육 정책으로 국립대학인 국자감이 설치되고, 각 지방마다 학교가 세워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최승로의 업적이 불과 8년의 짧은 기간 동안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그는 결국 989년 63세에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동안 자신이 염원하던 세상을 기다려왔다는 듯이, 온 힘을 통해서 고려를 변화시키고자 노력했다. 


이후 성왕에게 큰 힘을 준 참모는 바로 서희였다. 거란족이 침입했을 때, 대부분의 신하들은 땅을 떼어주거나 항복하자는 굴욕을 들고 나왔으나, 서희는 당당하게 소손녕과 담판을 지어서 오히려 땅과 선물을 더 얻어냈다. 그리고 직접 군사를 이끌고, 강동 6주를 보태었다. 


현종 때는 귀주대첩으로 유명한 강감찬 장군이 있었다. 그는 거란의 3차 정벌 때, 이들과 맞서 싸워서 대승을 거두었다. 그가 태어난 곳이 지금의 ‘낙성대’라는 사실은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다. 쉽게 말하면 낙성대역은 강감찬역인 셈이다. 


고려를 ‘태평성대’로 이끈 11대 문종에게는 충신 최충이 있었다. 그의 도움을 받아서 수많은 법제도가 정비되어 고려는 안정된 사회가 되었고, 백성들도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최충은 은퇴 후 9재 학당을 설립하여 후학을 키우면서 ‘해동공자’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다. 


16대 예종에게는 동북 9성을 세운 윤관이 있었다. 우리가 역사 시간에 배운 별무반은 1104년에 설립된 이후 고려의 군사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윤관과 그의 부하 오연총은 고려의 땅을 계속 침범하는 여진족을 맞서서 전투를 벌였고, 결국 대대적인 정벌에 나서서 동북 9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결국 전쟁보다는 화해를 원했던 대신들의 반대로 동북 9성을 여진족에게 순차적으로 내줬다. 나중에 여진족을 통합하여 나라를 세운 금나라는 다시 고려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반면, 17대 인종 때 그를 감금하고, 왕위를 찬탈하려다가 실패한 이자겸, 18대 의종 때 무신정변을 일으킨 정중부, 19대 명종을 폐위한 무신 최충헌 등. 제왕들에게 반기를 든 신하들도 많았다. 이들 중에는 야심을 가진 이자겸도 있었지만, 무능한 왕도 있었다. 그 대표 격이 의종이었다. 그는 향락을 즐기고, 내시와 환관에게 정치를 맡길 정도였다. 무당을 믿어서 한마디로 내시, 환관과 무당이 문고리 삼인방이 된 것이었다. 


이렇게 나라가 쇠락하면서 결국 고려는 원나라의 속국이 되면서, 이후 원나라에 충성을 의미한다는 충렬왕, 충선왕, 충숙왕 등 ‘충’자 계열의 왕이 왕위에 오르다가 마침내 공민왕 대에 이르러서 대반격을 꾀했다. 그는 원나라를 상대로 자주 국가의 위치를 찾고, 왕권을 강화시켰다. 물론 그의 신하 이제현과 신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제현은 이색을 비롯한 신진 사림 35명을 등용하고, 이색의 문하에는 그 유명한 정도전, 하륜 등 조선 건국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들이 있었다.


결국 조선 왕조를 세운 이성계, 그리고 그를 보필한 정도전이 있었다. 반면, 이성계와 함께 전쟁터를 누비며 그의 신뢰를 받았던 정몽주는 고려 왕조와 끝을 같이 했다. 


또한 태종과 세종을 보필했던 허허정승 황희. 그는 겸손하면서도 큰 것을 위해서 작은 것을 희생할 줄도 알았다. 오죽하면 처음에 자신이 태자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황희를 세종은 나중에 누구보다 중용했겠는가? 그만큼 그의 능력을 인정했다는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나라의 왕이 성군 또는 폭군이 되는 것은 자신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주변에 어떤 참모를 두었는지가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내 주변도 둘러보게 된다. 나에게는 어떤 참모가 있는가?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가? 아니면 나를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는 사람이 있는가? 


고려와 조선 역사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고, 미처 몰랐던 새로운 인물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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