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당신의 문해력 (워크북 포함 한정판) -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힘 EBS 당신의 문해력 시리즈
EBS <당신의 문해력> 제작팀 기획, 김윤정 글 / EBS BOOK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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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영상 미디어에 익숙하고 SNS나 메신저를 통해 짧은 문장 위주로 소통을 하는 데서 원인을 찾는다. 직원들의 문해력 부족으로 업무 손실이 커지자 기업에서는 대학의 국어교육과에 직원들의 교육을 의뢰하고 있는 실정이다.” - p29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낮다. 성인의 문맹률은 1.7%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해력’은 문제가 된다. 문해력은 말 그대로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단어의 뜻뿐만 아니라 문장을 읽고, 그 안에 담긴 의미도 이해해야한다. 문장을 제대로 이해해야 사람들 간에 의사소통에 무리가 없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젊은 세대는 짧은 문장에 익숙하다. 카톡 등과 같은 메신저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문장을 길게 쓸 수 없다. 인스타도 마찬가지다. 인스타에 글도 길지 않고, 짧은 메시지 위주다. 책도 그렇다. 에세이의 문장은 줄어들고 책도 얇아진다. 

  또한 유튜브와 같은 영상에 익숙해지다 보니, 말이나 글보다는 영상의 이미지를 먼저 받아들인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사람들은 대화를 나눌 기회마저 줄어들었다.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을 뿐이다. 


 학생들의 문장 해독력이 떨어지면 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의 문제를 풀 때도 이해할 수 없다. 직장도 문제다. 직원이 이메일이나 보고서 내용을 잘 이해 못하거나 또는 본인이 보고를 할 때도 제대로 표현을 못 한다면 회사에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2017년 미국의 기업인 조시 버노프는 직원들의 잘못된 글쓰기로 인해 매년 4,000억 달러에 가까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할 정도다. 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 디트로이트 시와 캘리포니아 주의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대된 읽기, 쓰기 교육을 못 받았다고 소송을 걸었다. 이러한 문해력에 대한 문제는 국내뿐만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문해력의 차이는 학생들의 학습속도, 직장인의 업무 이해속도뿐만 아니라 소득 수준, 수명에도 영향을 준다. 


 “문해력 수준이 낮은 지역의 사람들이 대개 소득이 더 낮고 건강에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는데, 문해력이 낮은 지역에서 사는 소년과 그렇지 않은 지역에 사는 소년의 기대수명은 각각 64세와 90.1세로 26년의 차이가 났다.” - p30 


 아무래도 문해력이 좋아야 업무의 이해도가 높고, 일을 잘 처리해서 인정받고, 소득 수준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각종 계약, 보험, 제도 등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서의 각종 조항을 꼼꼼히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안 그러면 필요한 혜택을 놓칠 수 있고, 자칫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은 전전두엽의 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전두엽은 대뇌피질 중 전두엽의 앞부분이다. 이 부분이 추론, 결정, 계획, 집행, 통제를 담당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영역이다. 만약 전전두엽이 제대로 발전하지 않으면,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논리적인 사고방식과 인지 능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인지 능력은 우리 삶에 아주 중요하다. 어떠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해야 적절한 판단과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사실 우리의 일상에는 결정을 내려야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이성적인 결정이 아니고, 즉흥적인 결정이 많을 수도 있지만 어떤 때는 숙고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내일 교외에 외출을 하려고 하는데, 어느 장소로 가야할지 정해야 한다. 교통수단, 맛집, 관광명소도 검색하고 판단해야 한다. 물론 즉흥적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경우는 그렇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은 글을 읽을 때 매우 활성화된다.” - p34 


 그렇다면 문해력을 기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읽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에 활자를 많이 접해야 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읽는 능력은 좋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인간이 구두로 이야기하는 역사는 길지만, 문자를 읽는 역사는 5,00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말이 흥미롭다. 그만큼 우리의 뇌는 기본적으로 읽는 기능에 최적화되어있지 않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을 해야 한다.


 아이들의 경우, 소리를 내어 읽어주는 것이 전 세계적인 열풍이다. 독일에서는 ‘소리 내어 읽어주기’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여기고 있다. 실제로 EBS에서 12주간 소리 내어 읽어주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아이들의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아이뿐만 아니라 청소년, 심지어 대학생도 문해력에 문제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어휘력’ 부족이다. 유행어는 잘 알지만 표준어를 잘 이해 못 한다. 대학생들의 글쓰기 평가를 한 결과 36%만이 대학생 수준이고, 53%는 중, 고등학생, 11%는 초등학생 수준이었다. 그만큼 대학생들도 어휘력 빈곤 현상에 빠진 것이다. 책을 읽지 않고, 유튜브 등의 영상에서 비표준어를 접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반면 수업 시간에 어휘를 미리 가르쳐주고 진행하면 훨씬 더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올라간다고 한다.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핵심 어휘를 정확하게 짚어주면서 수업을 하니 아이들의 눈빛과 반응부터 달랐다. 수업 내용을 알아들으니까 흥미도 생기고 몰입도도 높아진 것이다.” - p207 


 가장 중요한 것은 책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교사와 학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재미없고 딱딱한 권장도서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흥미를 갖는 책을 고르게 한다. 독후감도 강요하기보다는 눈높이를 낮춰서 조금씩 생각을 남기도록 하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해력 테스트 11문제를 풀어봤다. 제한시간은 15분이다. 1문제 정도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5문제가 틀렸다. 반타작을 한 셈이다. 문장에 숨겨진 의미를 놓친 것이 원인이다. 평소 독서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지만,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풍부한 사례, 그리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이 책을 읽고, ‘문해력의 중요성’을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문해력은 단순히 학창 시절의 성적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평생 운명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득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초등학생 여학생이 생각났다. 2~3학년으로 보이는 여학생은 엘리베이터에서 볼 때마다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카톡을 보내고 있었다. 그 아이의 앞날이 걱정되었다. 이 아이의 어휘력 수준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끈기 있게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아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물론 그 전에 우리 아이들 걱정부터 해야겠지만 말이다. 


 - 한 줄 요약 : 낮은 문해력은 전 세계적인 문제이고, 이는 국가 경쟁력과 연관있다. 

 - 생각과 실행 : 사고력의 발달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독서가 필요하다. 자신만의 독서 습관을 키워서 독서를 즐기고, 사고력과 창의력을 발전시켰으면 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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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발견 - 지휘자가 들려주는 청취의 기술
존 마우체리 지음, 장호연 옮김 / 에포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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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애호가의 클래식에 대한 역사 및 곡에 대한 해석을 접해봤지만, 지휘자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는 처음이라서 흥미로웠다. 

 저자는 존 마우체리다. 세계적인 지휘자이면서 음악 교육자이면 제작자이다. 수많은 교향악과 오페라단을 이끌었고, 음악감독도 다양하게 역임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래미상, 토니상 등 각종 유수의 시상식에 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야말로 다재다능하다.  


 이렇게 유명한 분이 쓴 책답지 않게, 상당히 내용을 쉽게 설명해 주고 책의 분량도 많지 않다. 목차도 꽤 간결하고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독자에 대한 배려심이 느껴진다. 곡에 대한 해석 및 거기에 얽힌 사연도 재미있다. 무엇보다 저자의 이 말이 인상적이다. 


 “달콤하게 고동치는 A장조 화음이 은은하고 우아하게 울려 퍼졌다. 우리가 어디에 있고 올해가 몇 년도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음악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으로 빛났다.” - p12 


 고전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신기하면서 매력적이다. 같은 음악을 200~300년 전의 사람들도 같이 들었기 때문이다. 악보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물론 곡의 해석에 따라서 느낌은 조금씩 다를 것이다. 인공지능이 연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묘한 멜로디, 리듬, 강약의 차이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음악이 주는 감동이다. 아름다운 선율을 들으며 감동을 느끼는 우리의 보편적인 감정과 정서는 그다지 바뀌지 않는다. 


 아무리 댄스, 힙합, R&B, 락, 디스코, 퓨전,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이 생성되더라도 ‘고전음악’의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저자는 고전음악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고전음악은 장벽이 아니라 다리다. 고전음악은 어떤 한 국가나 인종의 표현이라기보다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근원적인 종교에 가깝다. 그러므로 민족주의가 독점하거나 발목을 잡을 수 없다. 베토벤은 모두의 것이다.” - p69 


 즉, 저자는 고전음악이 소수의 백인에 의해서 독점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연주하고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앞서 설명한 ‘보편적인 감정과 정서’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음악은 특이한 점이 많다. 우리가 즐겨 듣거나 알고 있는 곡은 주로 250년의 기간에 만들어졌다. 1700년 ~ 1940년 사이에 작곡된 곡들이다. 클래식 음악의 아버지, 어머니라 불리는 바흐와 헨델은 독일 태생의 1685년생이고, 하이든이 1732년생, 하이든의 제자 모차르트는 1756년생, 베토벤은 1770년생이다. 그 전이나 그 후에 작곡된 것도 있지만 대중은 그다지 관심이 없다. 저자도 지휘자로서 60년간 활동하면서 ‘표준 레퍼토리’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말한다.


 고전음악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250년간의 시기에 머물러 있어서, 우리가 듣는 대부분의 음악은 저작권이 적용되지 않는 ‘공공재’라고 한다. 즉 음악 자체에 고유한 금전적 가치는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악보의 발전사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오케스트라 악보는 거의 100년 경 전부터 전해져온 것이다. 그 전에는 지금처럼 디테일하지 않아서 지휘자나 연주자가 해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물론 아무리 지시 사항이 구체적이어도 음악가는 여전히 자신의 음악을 해석해서 연주해야 한다.


 “베토벤, 말러 할 것 없이 동일한 작품의 연주들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다. 예컨대 얼마나 세게 연주해야 세게 연주하는 것일까?” - p42 


 사실 음악의 이론을 파고 들면 끝이 없다. 머리가 아프고, 복잡하기만 하다.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진지하게 듣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왠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이론들은 결국 우리의 보편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공연장에서 클래식 음악을 듣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편하게 해석하면 된다. 음악에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음악은 결국 ‘감정’에 대한 것이다. 저자도 이점을 여러 번 강조했지만, 음악의 형식에 구애되기 보다는 그 본질을 잊지 않으면 된다. 무슨 장조, 몇 악장 등은 결국 연주자들이 음악을 잘 표현하기 위한 표기일 뿐이다.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그냥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서 편하게 들으면 된다. 그것이 바로 음악을 감상하는 바른 자세다.


 저자의 베토벤 교향곡 5번에 대한 해석도 흥미롭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운명〉이라는 교향곡이다. 


 “베토벤은 그 순간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악기들을 가동하여 총력전을 펼친다. 피콜로, 콘트라바순, 세 대의 트롬본이 합세하여, 발견되기를 기다리던 더 큰 우주를 드러낸다. 맨 마지막에 가서 베토벤은 ‘그러고는 행복하게 잘 살았다’의 세계를 음악의 언어로 표출한다.” - p94 


 저자의 고전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쉬운 설명. 클래식에 대해서 관심이 있거나 또는 없더라도 매우 유용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다. 

 저자의 곡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활자를 눈으로 좇지만, 마치 음악이 귀에서 들리는 것 같다. 물론 직접 음악을 들으면 좋겠지만, 곡을 해석하는 상세한 설명이 음악과 같이 느껴진다. 


 - 한 줄 요약 : 서양 고전음악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 생각과 실행 : 요새 사람들은 고전음악을 잘 듣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팬은 많이 있다. 250년간 작곡되고 연주한 음악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사랑받을 것이라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히트송도 좋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음악이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결국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오래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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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 구글 인사 책임자가 직접 공개하는 인재 등용의 비밀
라즐로 복 지음, 이경식 옮김, 유정식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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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또한 자기가 하는 일이 단순한 돈벌이 이상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그들은 자기 일이 의미 있는 어떤 것이 되기를 바랐다.” - p5


 구글은 경제전문지〈포춘〉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6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전 세계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직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일하기 좋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았다. 단순히 돈을 많이 주는 것을 아닐 것이다. 그보다 더 큰 어떤 의미가 있다. 그런 면에서 구글의 최고인적자원책임자(CHRO)이면서 인사 담당 상무인 저자가 쓴 구글의 인재 등용 원칙이 궁금했다. 


 사실 책의 뒷페이지에 이미 답이 적혀있다. 10가지 업무 규칙이 바로 그것이다.


 일에 의미를 부여하라. 사람을 믿어라.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채용하라. 역량 개발과 성과 관리를 혼동하지 마라. 최고의 직원과 최악의 직원에게 집중하라. 인색하면서도 동시에 관대하라. 차등하게 보상하라. 넛지, 슬쩍 옆구리를 찔러라. 점점 커지는 기대를 관리하라. 즐겨라! 그런 다음 1번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라. 


 무엇보다 첫 번째가 인상적이다. 이미 글의 서두에 밝힌 바와 같이 사람들은 인생에서 의미를 찾기를 원한다. 물론 기본적인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는 급여가 필요하지만, 오직 ‘돈을 추구’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인생의 가치를 잃게 된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서문에 언급한 말을 다시 한 번 곱씹게 된다. 


 이렇게 10가지 중요한 원칙을 설명하는 이 책은 꽤 두껍다. 600페이지 가량 된다. 내용을 다 읽지 않더라도 자신이 공감되는 내용을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저자가 밝힌 ‘성선설’이다. 기본적으로 저자는 사람을 믿자는 주의고, 이들에게 자유를 줬을 때 큰 힘이 발휘된다고 한다. 물론 그냥 믿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방법론’에 입각한 의사 결정도 언급했다. 


 반면, 사람을 중요시한다고 이야기하는 기업들 중에는 실상 안 그런 경우도 많다.


 “고위 간부들은 언제나 입으로는 사람이 최고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직원을 얼마든지 교체 가능한 부품쯤으로 대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 p8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인재’에 포커스를 했고,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것을 구글에서 테스트하고,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저자는 ‘구글의 방식’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라고 한다. 회사마다 사정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직원에게 ‘자유’를 주는 것은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직원에게 자유를 주고, 권한을 주고, 자기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곧 시작이라고 한다. 적어도 그가 초창기 2006년에 구글 멤버로 시작했을 때, 그렇게 시작했다고 한다.


 일을 하는 사람이 자기가 하는 일로 혜택을 입을 사람과 아주 조금만 연결되어 있어도 이 사람의 생산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이 사람은 예전보다 더 행복해진다.” - p552 


 사람을 바꾸려고 하는 것보다 업무의 성격을 새로 정의하고 바꾸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직원을 통제하는 것보다 자유를 주고, 일에 의미를 준다면 회사는 스스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온라인 신발 쇼핑몰인 자포스, 넷플릭스, 정보 분석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SAS,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업체인 웨그먼스 등은 직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자신이 회사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권한을 주었다. 


 특히 웨그먼스라는 슈퍼마켓은 직원들에게 규율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스스로 판단해서 대응을 하라고 말한다. 또한 손님보다 직원이 우선이라는 정책을 실제로 적용하면서, 최고의 선망 직장 1순위를 다투고 있다. 단순히 복지를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직원에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어떤 선순환의 효과를 일으키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 슈퍼마켓의 매출은 계속 늘고, 이익도 꾸준히 증가한다. 


 저자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를 주문한다. 구글과 같을 수는 없지만 앞서 언급한 열 가지 원칙을 조금씩 적용해보라고 권유한다. 

 그 중에서 두 번째인 ‘사람을 믿어라’는 직원에게 권한을 주는 것이다. 이를 두려워하는 경영진은 아주 많겠지만,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하다못해 ‘제안함’을 만들어서 아이디어를 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권한을 주는 것도 ‘한시적인 실험’이라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해볼 것을 제안한다. 


 세 번째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다.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채용하라”는 것이다. 회사는 경쟁사회이기 때문에 나보다 나은 사람이 많다는 것은 부담이다. 하지만 회사가 ‘좋은 사람’에 의해서만 운영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업무에 의미를 부여하고, 선한 사람일지라도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전체 조직의 수준을 낮출 수 있다.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능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고, 중요하다.


 당신이 채용한 사람 중 열에 아홉이 당신보다 더 낫다면, 이것은 당신이 새로운 직원을 훌륭하게 채용하고 있다는 증거다.” - p555


 물론 이러한 원칙을 시행하기 위해서, 구글에서도 많은 좌충우돌을 겪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최상의 결론을 내기 보다는 그때마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고민을 하고, 해결점을 찾았다고 한다.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카나리아들’이라는 회의체가 그 중의 하나다. 이들은 구글의 인사 관련 제도가 수정될 때, 기술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는 자문자 역할을 한다. 아무래도 경영진이나 관리자들은 실무진들을 깊숙이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구글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수없이 뽑힌 것은 결코 우연히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책의 뒤편에서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해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구글을 방문해서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한다.


 “어째서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행복하죠?, 구글의 비밀은 뭔가요?” 


 결국 거기에 대한 바로 우리가 찾아야 한다고 한다. 그것은 경영진의 직원에 대한 믿음뿐만 아니라, 그것을 잘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작은 회사에서 벗어나 수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회사라면 더욱 그렇다. 이러한 제도들이 촘촘히 연결되면서, 기업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 한 줄 요약 : 구글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 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이다. 

 - 생각과 실행 : 구글이기 때문에 자유롭더라도 괜찮다는 식은 변명인 것 같다. 구글도 처음에는 불안정한 회사였지만, 회사의 이념을 직원에게 맞췄다. 물론 구글은 실력도 무시하지 않았다. 차등하게 보상하라는 말이 있듯이, 잘하는 직원에게는 확실히 보상하고, 못하는 직원은 교육을 시키거나, 또는 해고시킨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직원을 믿는다는 기본 취지를 지킨 것이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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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과 유럽 문명의 종말 - 대규모 이슬람 이민이 바꿔 놓은 유럽의 현재와 미래
유해석 지음 / 실레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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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한국 정부가 모델로 삼고 있는 서유럽과 북유럽의 현실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수립으로 많은 난민들이 생겼다. 한국 정부도 이들 중 380명을 수용했다. 이들을 환영하는 사람도 많지만, 반대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대한민국의 외국인 불법 체류자 수는 약 40만 명이라고 한다. 특히 2018년 ‘포용국가’ 선언 후 불법 체류자 수가 10만 명 증가했다고 한다. 

 결국 정부에서 짊어져야할 비용, 그리고 국민이 내야할 세금에 대한 불만인 셈이다. 더불어 다른 문화에 대한 이질감, 치안에 대한 불안감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명분상으로는 죽음의 위기에 처한 난민을 수용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 이후에 대한 사이드 이펙트도 고려를 하고, 바른 대처 방식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약 25년 동안 이집트와 영국에 살면서, 종교교육과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철학박사, 이슬람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이슬람 문화를 연구했다. 단, 저자가 기독교의 관점에서 이슬람을 바라보기 때문에 조금 편향적인 시작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책의 제목, 소개, 맺음만 봐도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 같다. 


 “과거 로마가 쌓아 오렸던 비잔틴 문명이 이슬람화된 것처럼 유럽 문명도 종말을 향해 가고 있다. 두 문명의 종말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비잔틴 제국은 칼로 인해 이슬람화 되었고, 오늘날 유럽은 무슬림들의 이민으로 인하여 이슬람화 되어 가고 있다.” - p300


 하지만 자칫 이러한 흑백논리가 지나친 차별주의가 되면서 오히려 선량한 이민자에 대한 탄압이 이루어질까 걱정도 된다. 


 얼마 전에 읽은《인류, 이주, 생존》의 저자는 인도 출신의 이민 2세대인데, 미국 사회에서 많은 차별을 경험해야 했다. 그녀는 유럽에서 벌어지는 각종 무슬림의 범죄의 통계에 대한 기준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한다. 독일에서 이주자 증가로 추가 범죄가 40만 2천 건이 늘었지만, 이는 허가 없이 국경을 넘은 범죄였고, 정식 이주자가 온 후 범죄율은 큰 변동이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2018년 독일의 범죄율은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 책의 저자는 다음과 같은 사건을 언급하면서, 독일이 이전보다 범죄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 문제가 된다고 한다.


 “16세 소녀가 성폭행을 당한 바이에른 주의 메링 시의 경찰은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혼자 외출하는 것을 허락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포킹에서는 강간으로 이어질 것을 대비하여 부모들에게 노출이 심한 옷을 딸들이 입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 p85


 범죄는 팩트다. 젊은 무슬림 남성에 의해서 행해진 것도 맞을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앞서 《인류, 이주, 생존》의 저자가 언급했듯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이주자들에 의한 범죄가 더 많을 것이다. 결국 합법적인 이민을 막는다고 해도 불법이민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사실이 무엇이든 간에 독일 내에서 이슬람 이민자를 받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아진다고 한다. 2016년에는 독일 인구의 3분의 2가 무슬림을 원하지 않다고 저자는 밝혔다. 


 범죄와는 별도로 무슬림의 고유한 문화와 종교가 가톨릭, 개신교의 그것과 어울리는 것도 사실 쉽지 않다. 이슬람 사원의 첨탑, 기도를 알리는 소리, 하루에 5번씩 기도하는 무슬림이 기존 유럽 시민들에게 갈등거리를 제공한다면, 남녀가 함께하는 운동 경기, 야외 수업 등은 무슬림 부모에게 걱정거리다. 서로의 문화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어떤 무슬림 교사는 베일을 착용했다는 이유로 직위 해제를 당했고, 이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각 주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판결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 인구의 증가는 막을 수 없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란에서는 다산을 장려하고, 이슬람교를 설파하라고 말하고 있다. 여성은 이슬람이 아닌 사람과 결혼할 수도 없다. 

 반면 유럽의 출산율은 제한적이다. 심지어 유럽 내 흑인은 다소 차별적인 기독교보다는 이슬람교에 호감을 느끼고 개종을 한다. 


 “영국 무슬림의 3분의 1은 중동이나 아시아인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흑인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있다.”  


 2050년 유럽의 이슬람 인구 비중은 11.2%(5500만 명)에서 14%(7500만 명)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은 2016년에 인구의 6%가 무슬림이지만, 2050년에는 약 20%가 무슬림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늘날 유럽은 무슬림들의 이민으로 인하여 이슬람화되어 가고 있다. 만일 이를 자각하지 못한다면 오늘의 유럽은 내일의 한국이 될 것이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 국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p300

 

 저자는 유럽의 혼란에 대해서 단지 이민자들의 책임으로 전가할 수는 없고, 각 국의 정책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와 이슬람의 가치는 충돌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 한 줄 요약 : 유럽 사회의 이슬람 이민에 따른 부정적인 측면을 주로 다룬다. 

 - 생각과 실행 : 이 책에서 제기하는 ‘포용정책’에 대한 문제의식은 정부에서 진지하게 연구할 문제다. 또한 책의 저자는 이슬람의 난민과 이민, 종교와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에 집중을 했지만, 긍정적인 면을 다루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다. 정말로 무슬림이 유럽의 문명을 종말 시킬 것인가? 같이 상생하는 방법은 없을까?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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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패배자들 - 인생의 성패를 떠나 최선을 다해 경주한 삶에 대하여
유필화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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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배가 위대하다? 먼저 책의 제목에 이끌릴 수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는 승자의 법칙에 익숙하다. 어떻게든 성공하고 승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저자는 그러한 사고방식에 의문을 던진다. 


 테미스토클레스, 악비부터 트로츠키, 리지웨이까지, 저자는 위대한 패배자 8인을 다룬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소위 말하는 ‘승리’가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패배’에도 ‘아름다운 패배’가 있는 법이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자 배구가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4강에든 것을 기적이라고 했다. 그것은 열세인 전력을 극복하고, 수많은 강호들을 물리친 그들의 정신력 때문이다. 


 이 책의 첫 사례로 등장하는 테키스토클레스가 대표적이다. 그는 압도적인 페르시아의 군대에 맞서서 조국 아테네를 지켰다.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지금 서양사는 큰 폭으로 바뀌었을 것이라는 역사가의 증언도 있다. 세계적인 전쟁사 전문가 빅토르 핸슨은 이렇게까지 말할 정도였다.


 “구원자 같은 테미스토클레스 장군이 없었더라면 세계는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바와 아주 다른 모습을 띠고 있을지도 모른다.” - p16


 그만큼 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우리가 잘 아는 영화《300》도 실화에 기반한다. 스파르타의 최정예병들이 골짜기 골목을 지켜서, 뛰어난 무예로 페르시아 군대를 무찔렀다. 페르시아 군은 무려 20만 명이었고, 아테네, 스파르타 등의 연합군은 고작 1만 명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무려 2만 명의 보병을 물리쳤다. 


 그래도 실력차는 여전했다.


 테키스토클레스는 뛰어난 장수이면서, 전략가였다. 그는 페르시아 군과 1차 전쟁에서 승리 후, 2차 전쟁을 예상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전쟁 반대론자였고, 페르시아와 평화 협상을 원했지만, 그는 반대했다. 자유를 위해서 투쟁했고, 이를 위해서 정권을 장악했다. 우선 해군력 강화를 위해서, 정적들을 해외로 추방하고 당시 열세에 있던 해군을 최고의 수준까지 올렸다.

 그의 예상대로 페르시아는 다시 공격을 재개했고, 그는 해상을 굳건히 지켰다. 그 유명한 살라미스 해전이 바로 그것이다. 페르시아의 해군은 1,207척, 그리스는 고작 380척이었다. 무려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물론 육군에서의 열세보다는 조금 나은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은 전력의 열세를 딛고, 지형을 활용한 뛰어난 전술로 페르시아 군을 무찌른다. 


 “아마도 8만 명 이상의 페르시아 제국 수병들이 죽거나, 다치거나, 행방불명되었거나, 또는 뿔뿔이 흩어졌을 것이다.” - p71


 저자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손자병법》의 명언을 인용하면서, ‘정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실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이룬 것은 정보전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적국의 움직임, 리더의 성향 등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이순산 장군의 “필사즉생, 필즉생사”의 정신이 가장 큰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이렇게 승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테미스토클레스는 정적에 의해서 나라 밖으로 내몰리고 나중에 페르시아에게 항복한다. 아쉽게도 적국의 땅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스를 구한 영웅치고는 너무 아쉬운 대목이다.


 “테미스토클레스의 아버지 네오클레스는 어린 아들에게 물가에 있는 옛날 삼단노 군선들의 잔해를 보여주면서 아테네 민주정치의 변덕스러움에 대해 경고했다고 한다.” - p98


 그는 그리스를 구한 영웅이었지만, 결국 정치싸움에 의해서 궁지에 몰리고, 적국에 투항 했다. 아마 이순신 장군은 이러한 사태를 염두에 두고, 전쟁터에서 숨을 거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뿐만이 아니다. 송나라의 악비는 금나라와 맞서서 대등한 관계를 형성했고, 심지어 예전 송나라의 영토를 회복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갔다. 하지만 송나라의 조정은 평화를 원하면서, 금나라와 굴욕적인 외교를 맺었다.


 “후세에 악비가 나라를 건진 영웅으로 칭송될수록 그를 죽인 진회는 더욱더 매국노로 경멸당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 p114


 그가 뛰어난 명장이 된 것은 뚜렷한 리더십 때문이다. 먼저, 그는 노약한 병사보다는 억센 병사를 남겼고, 훈련을 중시했다. 공평하게 상을 내리고, 지휘 방침을 명확히 알렸다. 규율을 엄격하게 하고, 병사들과 고생을 함께 했다. 

 하지만 그는 진회의 모함을 받고, 결국 옥중에서 사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 역시도 위대한 패배자였다.


 이외에도 트로츠키, 롬멜, 고르바초프, 리지웨이, 주원장, 한 무제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날카롭고 흥미롭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인생의 승패를 떠나서, 최선을 다한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 8명의 위대한 패배자 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물론 성공을 하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노력을 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이들은 보다 큰 가치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 한 줄 요약 : 최선을 다하는 인생이 아름답다.

 - 생각과 실행 : 꼭 성공을 안 하더라도,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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