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유럽 문명의 종말 - 대규모 이슬람 이민이 바꿔 놓은 유럽의 현재와 미래
유해석 지음 / 실레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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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한국 정부가 모델로 삼고 있는 서유럽과 북유럽의 현실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수립으로 많은 난민들이 생겼다. 한국 정부도 이들 중 380명을 수용했다. 이들을 환영하는 사람도 많지만, 반대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대한민국의 외국인 불법 체류자 수는 약 40만 명이라고 한다. 특히 2018년 ‘포용국가’ 선언 후 불법 체류자 수가 10만 명 증가했다고 한다. 

 결국 정부에서 짊어져야할 비용, 그리고 국민이 내야할 세금에 대한 불만인 셈이다. 더불어 다른 문화에 대한 이질감, 치안에 대한 불안감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명분상으로는 죽음의 위기에 처한 난민을 수용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 이후에 대한 사이드 이펙트도 고려를 하고, 바른 대처 방식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약 25년 동안 이집트와 영국에 살면서, 종교교육과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철학박사, 이슬람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이슬람 문화를 연구했다. 단, 저자가 기독교의 관점에서 이슬람을 바라보기 때문에 조금 편향적인 시작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책의 제목, 소개, 맺음만 봐도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 같다. 


 “과거 로마가 쌓아 오렸던 비잔틴 문명이 이슬람화된 것처럼 유럽 문명도 종말을 향해 가고 있다. 두 문명의 종말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비잔틴 제국은 칼로 인해 이슬람화 되었고, 오늘날 유럽은 무슬림들의 이민으로 인하여 이슬람화 되어 가고 있다.” - p300


 하지만 자칫 이러한 흑백논리가 지나친 차별주의가 되면서 오히려 선량한 이민자에 대한 탄압이 이루어질까 걱정도 된다. 


 얼마 전에 읽은《인류, 이주, 생존》의 저자는 인도 출신의 이민 2세대인데, 미국 사회에서 많은 차별을 경험해야 했다. 그녀는 유럽에서 벌어지는 각종 무슬림의 범죄의 통계에 대한 기준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한다. 독일에서 이주자 증가로 추가 범죄가 40만 2천 건이 늘었지만, 이는 허가 없이 국경을 넘은 범죄였고, 정식 이주자가 온 후 범죄율은 큰 변동이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2018년 독일의 범죄율은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 책의 저자는 다음과 같은 사건을 언급하면서, 독일이 이전보다 범죄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 문제가 된다고 한다.


 “16세 소녀가 성폭행을 당한 바이에른 주의 메링 시의 경찰은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혼자 외출하는 것을 허락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포킹에서는 강간으로 이어질 것을 대비하여 부모들에게 노출이 심한 옷을 딸들이 입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 p85


 범죄는 팩트다. 젊은 무슬림 남성에 의해서 행해진 것도 맞을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앞서 《인류, 이주, 생존》의 저자가 언급했듯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이주자들에 의한 범죄가 더 많을 것이다. 결국 합법적인 이민을 막는다고 해도 불법이민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사실이 무엇이든 간에 독일 내에서 이슬람 이민자를 받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아진다고 한다. 2016년에는 독일 인구의 3분의 2가 무슬림을 원하지 않다고 저자는 밝혔다. 


 범죄와는 별도로 무슬림의 고유한 문화와 종교가 가톨릭, 개신교의 그것과 어울리는 것도 사실 쉽지 않다. 이슬람 사원의 첨탑, 기도를 알리는 소리, 하루에 5번씩 기도하는 무슬림이 기존 유럽 시민들에게 갈등거리를 제공한다면, 남녀가 함께하는 운동 경기, 야외 수업 등은 무슬림 부모에게 걱정거리다. 서로의 문화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어떤 무슬림 교사는 베일을 착용했다는 이유로 직위 해제를 당했고, 이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각 주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판결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 인구의 증가는 막을 수 없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란에서는 다산을 장려하고, 이슬람교를 설파하라고 말하고 있다. 여성은 이슬람이 아닌 사람과 결혼할 수도 없다. 

 반면 유럽의 출산율은 제한적이다. 심지어 유럽 내 흑인은 다소 차별적인 기독교보다는 이슬람교에 호감을 느끼고 개종을 한다. 


 “영국 무슬림의 3분의 1은 중동이나 아시아인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흑인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있다.”  


 2050년 유럽의 이슬람 인구 비중은 11.2%(5500만 명)에서 14%(7500만 명)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은 2016년에 인구의 6%가 무슬림이지만, 2050년에는 약 20%가 무슬림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늘날 유럽은 무슬림들의 이민으로 인하여 이슬람화되어 가고 있다. 만일 이를 자각하지 못한다면 오늘의 유럽은 내일의 한국이 될 것이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 국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p300

 

 저자는 유럽의 혼란에 대해서 단지 이민자들의 책임으로 전가할 수는 없고, 각 국의 정책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와 이슬람의 가치는 충돌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 한 줄 요약 : 유럽 사회의 이슬람 이민에 따른 부정적인 측면을 주로 다룬다. 

 - 생각과 실행 : 이 책에서 제기하는 ‘포용정책’에 대한 문제의식은 정부에서 진지하게 연구할 문제다. 또한 책의 저자는 이슬람의 난민과 이민, 종교와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에 집중을 했지만, 긍정적인 면을 다루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다. 정말로 무슬림이 유럽의 문명을 종말 시킬 것인가? 같이 상생하는 방법은 없을까?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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