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 구글 인사 책임자가 직접 공개하는 인재 등용의 비밀
라즐로 복 지음, 이경식 옮김, 유정식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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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또한 자기가 하는 일이 단순한 돈벌이 이상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그들은 자기 일이 의미 있는 어떤 것이 되기를 바랐다.” - p5


 구글은 경제전문지〈포춘〉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6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전 세계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직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일하기 좋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았다. 단순히 돈을 많이 주는 것을 아닐 것이다. 그보다 더 큰 어떤 의미가 있다. 그런 면에서 구글의 최고인적자원책임자(CHRO)이면서 인사 담당 상무인 저자가 쓴 구글의 인재 등용 원칙이 궁금했다. 


 사실 책의 뒷페이지에 이미 답이 적혀있다. 10가지 업무 규칙이 바로 그것이다.


 일에 의미를 부여하라. 사람을 믿어라.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채용하라. 역량 개발과 성과 관리를 혼동하지 마라. 최고의 직원과 최악의 직원에게 집중하라. 인색하면서도 동시에 관대하라. 차등하게 보상하라. 넛지, 슬쩍 옆구리를 찔러라. 점점 커지는 기대를 관리하라. 즐겨라! 그런 다음 1번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라. 


 무엇보다 첫 번째가 인상적이다. 이미 글의 서두에 밝힌 바와 같이 사람들은 인생에서 의미를 찾기를 원한다. 물론 기본적인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는 급여가 필요하지만, 오직 ‘돈을 추구’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인생의 가치를 잃게 된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서문에 언급한 말을 다시 한 번 곱씹게 된다. 


 이렇게 10가지 중요한 원칙을 설명하는 이 책은 꽤 두껍다. 600페이지 가량 된다. 내용을 다 읽지 않더라도 자신이 공감되는 내용을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저자가 밝힌 ‘성선설’이다. 기본적으로 저자는 사람을 믿자는 주의고, 이들에게 자유를 줬을 때 큰 힘이 발휘된다고 한다. 물론 그냥 믿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방법론’에 입각한 의사 결정도 언급했다. 


 반면, 사람을 중요시한다고 이야기하는 기업들 중에는 실상 안 그런 경우도 많다.


 “고위 간부들은 언제나 입으로는 사람이 최고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직원을 얼마든지 교체 가능한 부품쯤으로 대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 p8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인재’에 포커스를 했고,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것을 구글에서 테스트하고,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저자는 ‘구글의 방식’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라고 한다. 회사마다 사정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직원에게 ‘자유’를 주는 것은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직원에게 자유를 주고, 권한을 주고, 자기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곧 시작이라고 한다. 적어도 그가 초창기 2006년에 구글 멤버로 시작했을 때, 그렇게 시작했다고 한다.


 일을 하는 사람이 자기가 하는 일로 혜택을 입을 사람과 아주 조금만 연결되어 있어도 이 사람의 생산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이 사람은 예전보다 더 행복해진다.” - p552 


 사람을 바꾸려고 하는 것보다 업무의 성격을 새로 정의하고 바꾸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직원을 통제하는 것보다 자유를 주고, 일에 의미를 준다면 회사는 스스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온라인 신발 쇼핑몰인 자포스, 넷플릭스, 정보 분석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SAS,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업체인 웨그먼스 등은 직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자신이 회사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권한을 주었다. 


 특히 웨그먼스라는 슈퍼마켓은 직원들에게 규율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스스로 판단해서 대응을 하라고 말한다. 또한 손님보다 직원이 우선이라는 정책을 실제로 적용하면서, 최고의 선망 직장 1순위를 다투고 있다. 단순히 복지를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직원에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어떤 선순환의 효과를 일으키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 슈퍼마켓의 매출은 계속 늘고, 이익도 꾸준히 증가한다. 


 저자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를 주문한다. 구글과 같을 수는 없지만 앞서 언급한 열 가지 원칙을 조금씩 적용해보라고 권유한다. 

 그 중에서 두 번째인 ‘사람을 믿어라’는 직원에게 권한을 주는 것이다. 이를 두려워하는 경영진은 아주 많겠지만,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하다못해 ‘제안함’을 만들어서 아이디어를 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권한을 주는 것도 ‘한시적인 실험’이라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해볼 것을 제안한다. 


 세 번째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다.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채용하라”는 것이다. 회사는 경쟁사회이기 때문에 나보다 나은 사람이 많다는 것은 부담이다. 하지만 회사가 ‘좋은 사람’에 의해서만 운영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업무에 의미를 부여하고, 선한 사람일지라도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전체 조직의 수준을 낮출 수 있다.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능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고, 중요하다.


 당신이 채용한 사람 중 열에 아홉이 당신보다 더 낫다면, 이것은 당신이 새로운 직원을 훌륭하게 채용하고 있다는 증거다.” - p555


 물론 이러한 원칙을 시행하기 위해서, 구글에서도 많은 좌충우돌을 겪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최상의 결론을 내기 보다는 그때마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고민을 하고, 해결점을 찾았다고 한다.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카나리아들’이라는 회의체가 그 중의 하나다. 이들은 구글의 인사 관련 제도가 수정될 때, 기술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는 자문자 역할을 한다. 아무래도 경영진이나 관리자들은 실무진들을 깊숙이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구글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수없이 뽑힌 것은 결코 우연히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책의 뒤편에서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해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구글을 방문해서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한다.


 “어째서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행복하죠?, 구글의 비밀은 뭔가요?” 


 결국 거기에 대한 바로 우리가 찾아야 한다고 한다. 그것은 경영진의 직원에 대한 믿음뿐만 아니라, 그것을 잘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작은 회사에서 벗어나 수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회사라면 더욱 그렇다. 이러한 제도들이 촘촘히 연결되면서, 기업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 한 줄 요약 : 구글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 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이다. 

 - 생각과 실행 : 구글이기 때문에 자유롭더라도 괜찮다는 식은 변명인 것 같다. 구글도 처음에는 불안정한 회사였지만, 회사의 이념을 직원에게 맞췄다. 물론 구글은 실력도 무시하지 않았다. 차등하게 보상하라는 말이 있듯이, 잘하는 직원에게는 확실히 보상하고, 못하는 직원은 교육을 시키거나, 또는 해고시킨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직원을 믿는다는 기본 취지를 지킨 것이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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