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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달
하타노 도모미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평점 :
얼마 전 아침에 우연히 선명하게 뜬 낮달을 보며 '달은 항상 떠있지만, 해에 가려서 눈에 보이지 않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낮달을 본지 얼마 안 됐을 때 만나게 된 '지지 않는 달'은 그때 본 달이 생각나서 책의 정보도 읽지 않고 단순히 매력적인 표지만 보고 선택하였는데, 보는 내내 경악을 금치 못하고 고구마 백만 개를 먹은 듯한 답답함과 짜증이 솟구쳐 오르는 느낌으로 끝까지 읽는 내내 정신적으로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이 책은 헤어진 연인을 향한 집착으로 인해 잘못된 사랑 방식으로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심리묘사를 그들의 시선으로 디테일하게 그린 내용으로 요즘 많이 화두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 스토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주제이다.
뉴스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인 간의 데이트 폭력, 스토킹, 협박, 가스라이팅 등 사랑하는 사람들 간에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들이 반복해서 보도되고 있다.
신체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폭력도 폭력이지만, 피해자들은 범죄행위에 대해 피해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있어야 신고를 할 수 있고, 우리나라 법이 너무 약해서 신고를 하고 법의 심판을 받지만 무혐의나 불구속 입건, 형량 감량 등 가해자들을 위한 X 법이라서 형량을 살고 나와도 2차가 해를 일어날까 두려워 피해자들을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책에서도 경찰서에 신고를 하지만 증거도 없고 정도가 지나치지 않다며 형사들이 안일하게 대응하는 모습에 화가 났으며, 가해자의 형량 줄이기를 하기보다는 피해자들이 2차 3차 피해를 받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법이 하루빨리 개정이 되길 바란다.
마사지사로 일하는 사쿠라는 단골손님 마쓰바라의 예의 바르고 신사적인 행동으로 호감을 갖고 있던 중, 사쿠라 생일을 핑계로 서로 개인적인 만남을 갖고 교제를 하기로 한다. 그러나 강압적으로 통제하려고 하고 자신의 말만 따라야 하는 마쓰바라에게 헤어지자 말하지만 그 이후 집착이 심해져 스토킹으로 하는 마쓰바라로부터 벗어나려고 도망치는데.. 과연 사쿠라는 행복한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 표현방식이 상대에게는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간다면 멈출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가해자들은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자신이 행동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집착과 강요, 강압을 요구받으며 도망치고 싶지만 가족들과 지인들이 피해를 볼까 봐 혼자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간 피해자 사쿠라.
남부럽지 않는 가정에서 자랐지만 완벽함을 강요한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모든 것을 맞춰가며 살아던 어머니 밑에서 살면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살았고, 자신이 원하는 삶 속에 사쿠라의 모습을 그리지만 마음대로 하지 않게 되자 분노와 억압으로 붙잡으려고 하는 가해자 마쓰바라.
피해자와 가해자의 시선으로 각자의 심리묘사가 눈을 뗄 수 없게 몰입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자신감 없고 타인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본 피해자도, 어떻게 저렇게까지 상상을 하고 환상을 가질 수가 있지 하는 가해자도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스토커. 지지 않는 달.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달처럼, 어디를 가도 따라다니는 공포와 불안함을 잘 표현했지만,
아름다운 달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너무나 슬프다.
보는 내내 답답함, 소름, 경악, 슬픔 등 부정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