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우연한 계기로 올봄에 읽어본 <멋진 신세계>는 1932년에 나온 작품이지만, 그시대에 이런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놀라울 정도로 디스토피아라는 상상 속 세계가 낯설고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

이번 기회에 재독을 하게 되면서, 처음 읽었을 때 놓쳤던 각각의 인물들의 심리묘사와 작가가 의도하고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를 찾는데 집중했던 것 같다.


인간은 본디 인간의 몸에서 태어나야 되지만, 미래 사회에서는 공장에서 수정된 난소를 부화기에서 부화하여 상급 계급인 알파와 베타, 중위 계급인 감마와 델타, 하위 계급인 엡실론으로 나눠서 인간을 생성한다.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한 채, 태어날 때부터 계급이 나뉘어 누구는 모든 것을 누리며 살아가고 누구는 하인처럼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에 부당함을 느끼지만 그들은 그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인다.


공장형 인간들이 살아가는 문명국에서는 인간의 출산도, 상대에 대한 공감 능력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사랑으로 자라 자신이 태어난 의미를 알고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공장에서 만들어진 사람이 과연 인간의 존엄성을 말할 수 있을까?

과학의 발달로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앞으로 우리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구절을 인용한 글이 많이 나온다.

특히, 멋진 신세계는 <템페스트> 5막 1장 중에 나오는 대사로 문명국을 처음 본 주인공이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내뱉은 말이 제목이 되었다.

템페스트를 읽지는 않았지만, 대사를 찾아보니 이 책에 딱 맞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움 뒤에 감춰진 비인간적인 행위들을 보며 어쩌면 과학의 발달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상상 속 세계이지만 어쩌면 지금 우리 현실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하여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지는 아들
안도 요시아키 지음, 오정화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빠, 나 저기에서 살해당했어!"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행복한 세 가족의 평범한 하루, 배를 타고 호수 위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던 중 갑작스러운 아들의 입에서 낯선 이의 목소리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면??


어느 날 사랑하는 아들 케이스케에게서 낯선 이의 목소리와 목에 검붉은 멍 자국을 발견하게 된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여러 가지 검사는 물론 최면치료를 받게 되고, 거기서 아이는 자신이 오이카와 에이치라 밝히며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이야기한다.

아빠인 가즈오 또한 오이카와 에이치를 죽이는 꿈까지 꾸게 되면서 과거의 사건들을 파헤치게 되고, 오이카와 에이치는 실존 인물로 누군가에게 살인을 당한 흔적은 있지만 범인을 잡지 못한 체 미제 사건으로 끝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과연 오이카와 에이치를 살해한 사람 사람은 누구이며, 그를 살인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왜 자신의 꿈속에 나타나고 아들로 환생한 것인지..

어떠한 현상으로 인해 과거로 돌아간 가즈오는 과연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것 중에 기억나는 작품은 과거에 어떠한 일에 개입하게 되니 미래가 바뀌는 영화 '나비효과'와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본 후 몇 번의 과거로 돌아가 사고를 막아보지만 결국 실패하고 마지막엔 아내 대신 죽음을 맞이하게 된 남편의 사랑을 보여주는 '어버웃 타임'이 있다.

주인공은 자신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지나간 과거에 개입하지만 대부분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란 쉽지만은 않다.


​가즈오 역시 아들의 과거 속 인물을 파헤치다 우연히 33년 전 과거로 돌아가게 되고, 그를 살리게 되지만 미래로 돌아오니 사랑하는 아들의 존재가 사라지고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세 번의 기회 속에서 가즈오는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라고는 하지만, 단순히 범인을 찾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족을 위해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고뇌와 마지막에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음을 암시하는 것에 가족애와 사랑도 느낄 수 있었다.

여느 미스터리 추리물처럼 긴장감 있는 전개는 아니었지만, 주인공의 디테일한 심리 묘사와 선택의 연속에서 삶의 가치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학년 2반 집중력 도둑
김연희 지음, 박종호 그림 / 터닝페이지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용한 정보들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금융거래나 내비게이션 기능 등 이젠 일상생활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스마트폰이지만, 점점 더 의존도가 높아져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에까지 이르는 상황까지 오는 경우를 초래하고 있는 게 요즘 현실이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만들어진 단어 스몸비는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얼마나 스마트폰 중독이 심한 사람이 많은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는데요.

점점 스몸비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해 심리적으로도 불안해지면서 잦은 짜증과 직장인들은 집중력이 부족하여 일 처리를 제대로 못하고 학생들은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점점 발생하고 있어요.



​어른들조차 스마트폰을 스스로 제어하면서 사용하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하물며 아직 판단 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다 발달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쉽게 유혹에 빠지게 되는 일들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어서 사회적으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기, 시간을 정해놓고 사용하기, 영상 앱 삭제하기 등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서 게임과 유튜브로 하루를 시작하는 남자아이 둘을 키우는 부모로서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게임시간 및 유튜브 시청 시간을 정하기를 하고 있지만, 매일매일 아이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원하기에 전쟁 아닌 전쟁을 하곤 했어요. 그나마 하루에 책 읽는 권수와 시간을 정해서 스마트폰 안 보기를 하고 있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ㅠ


​여기 초등학생 및 학부모 300명 대상 설문을 통한 실제 사례 수록한 <5학년 2반 집중력 도둑>에서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재미있는 스토리를 통해 스마트폰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알아보도록 해요.


교육적인 내용이 들어간 건 왠지 엄마의 잔소리를 대신하는 것 같아 아이들이 읽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둘째가 5학년 2반이라 또래 아이들이 이야기라고 이야기하며 읽어보라고 전해줬더니 그래도 잘읽네요ㅎㅎ



​휴대폰을 보면서 걸어 다니다 사고를 일으키고, 먹방을 보며 밥을 먹을 먹고, 알고리즘의 파도에 빠져 몇 시간이고 유튜브를 시청하고, 게임 생각에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등 첫 장의 그림만 봐도 요즘 아이들의 실제 모습과 참 많이 닮아있는데요.

여러 에피소드 끝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을 읽고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부모와 함께 읽고 실천하여 집중력 도둑인 스마트폰을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길 바라요.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피노자의 진찰실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박수현 옮김 / 알토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어느 지방 내과 의사의 인간애를 그린 의료 드라마 <신의 카르테>의 작가 나쓰카와 소스케의 신작 <스피노자의 진찰실>은 신의 카르테의 연장선 같은 느낌으로, 의학 소설이지만 여느 의학 소설과는 조금은 결이 다른 느낌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대학병원에서 탁월한 의술로 촉망받던 데쓰로는 어느 날 사고로 여동생을 잃게 되고, 여동생의 어린 아들을 대신 양육하게 되면서 시골 작은 병원으로 오게 된다.

병원은 일각을 다투는 긴박한 수술을 요하지는 않지만, 암 선고를 받거나 병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하기도 한, 생의 마지막이 보이는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데쓰로는 그런 환자들에게 힘내라는 말보다는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또 어떻게 죽음을 잘 맞이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느 의학 소설에서 보이는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긴장감 넘치는 수술실의 긴박한 현장도, 기적적으로 병을 치유해서 건강을 회복하여 퇴원하는 환자도, 의사들 간의 서로의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권력 분쟁 또한 없다.

그러나 생명의 존엄성과 삶의 끝에서 어떻게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마음 따뜻한 의사들이 있다.


​데쓰로는 "인간은 매우 무력한 생물이고 크나큰 이 세계의 흐름은 정해져있기에 인간의 의지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라고 말한 철학자 스피노자의 말을 삶의 철학으로 살아간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지도 중요하지만, 언젠가 다가올 죽음 또한 내 삶의 연장선이자 누구나 맞이하는 인생이다.

내가 피하고자 한다고 해서 죽음을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니기에, 남은 생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 책은 특별하게 긴장감을 주진 않았지만, 죽음의 공포가 아닌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주는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다.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죽은 환자가 데쓰로에게 '고맙습니다'라는 쪽지를 남긴 환자가 기억에 남는다.

임종을 지킨 환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받지만, 죽은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받는 것은 흔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데쓰로가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전달되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한다.

책을 읽으며 환자의 생명을 우선으로 하는 드라마 '낭만 닥터 김사부'랑 이국종님이 생각이 났다.

요즘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의학계이지만,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 따뜻한 의사분들이 많이 계셨으면 좋겠다.


"그는 희망 없는 숙명론 같은 것을 제시하면서도 인간의 노력을 긍정했지.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면 노력하는 의미가 없을텐데, 그는 이렇게 말했거든.

'그렇기에' 노력이 필요하다고"  -p.204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숙과 제이드
오윤희 지음 / 리프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딸 제이드.

이민자에 외국어가 능통하지 않아서일까?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집안에만 있으며 딸의 음식을 챙겨주는 것이 일상인 어머니는 집을 나간 아버지가 병에 걸려 돌아왔을 때도 묵묵히 병간호를 하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

서먹서먹한 관계였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상자 속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해맑게 웃고 있는 젊은 시절의 어머니와 닮은 듯한 한국 남자가 다정한 모습이 찍힌 사진 한 장을 발견하게 된다.

과연 이 남자는 누구일까? 사진과 함께 있던 쪽지에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의 주소가 적혀있는데..

내가 몰랐던 엄마의 과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미국에서 나고 자란 제이드의 시점과 왜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었는지에 대한 사연을 풀어내는 영숙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시작된다.

제이드는 엄마가 죽었지만 슬픔보다는 덤덤함으로 이야기한다.

죽을 때까지 엄마에게 따스한 말보다는 미움과 증오가 가득 찼던 딸은 엄마의 과거를 파헤치면서,  세상에 벽을 쌓고 그 속에서 나오지 않았던 이유가 딸을 행복하고 평범한 삶을 원한 엄마의 간절한 소망이었단 것을 뒤늦게 깨닫고 오열한다.

엄마 영숙은 왜 남편의 모진 말에도 묵묵히 받아들여야 했는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고통 속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산사람이 제일 무섭다. 가난도 무섭고 병도 무섭지만 그래도 사람이 제일 무서워" _p.213


인간이 인간에게 해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 기지촌이라는 것이 형성되고 죄 없는 수많은 여인이 양공주라 불리며 인권을 유린당하고, 몸과 마음은 피폐해진다.

누구도 원하지 않았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모른 채, 그들은 그렇게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고통 속에 가족에게 국가에 버림받았다.


"여러분들이 하는 일은 우리나라가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크게 이바지를 하고 있습니다.

긍지를 가지십시오. 여러분은 우리나라를 부자로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애국자, 애국자들입니다!" _ p193


나라를 위한 애국자라고 말은 하면서 실상은 수치스러워 가족까지 등돌리는 모순적인 모습에,

그들의 몸을 짓밟는 건 미군들이지만, 마음을 짓밟는 건 같은 민족이라는 것에 분통을 터진다.


처음엔 어머니의 과거에 대해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리물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읽으면서 점점 그녀의 고통과 슬픔, 안타까움에 마음 한편이 아려오고,

먹먹해지고, 부끄러워지고, 죄스러운 마음에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녀 또한 잘못이 아닌 것을..


​한국 근현대사의 치욕스러운 역사적 사실을 소설로 풀어낸, 소설보다 더 잔인하고 비극적인 현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타락한 여자라 불렀고, 또다른 누군가는 피해자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진짜 이름은 불친절한 운명과 용감히 싸운 ‘생존자’이다.”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