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속의 양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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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제목 <상자 속의 양>, 표지의 구멍 세 개가 뚫린 상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 세 가지를 보면 무엇을 연상케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너무나도 유명한,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어린왕자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어린왕자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으로, 또 다른 하나는 너무나 강렬한 인상과 사유를 남긴 영화 <아무도 없었다>를 찍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영화를 안 봤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지만, 너무나 기대했던 탓이었을까? 영화가 좋다 안 좋다를 떠나서 시나리오 북은 처음이라 낯설다는 표현이 알맞은 것 같다.

소설을 읽을 때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감정 표현과 서사, 극의 흐름에 따른 환경 묘사가 세심하게 있어서 영상을 보는 듯한 상상을 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시나리오 북으로 읽으니 좀 간단한 느낌이 들어 그 감동이 좀 안 오는 것 같아 아쉬웠다.

아쉬운 맘을 달래고자 영상과 감독의 인터뷰 장면을 찾아보며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알고 나서 다시 그 장면을 시나리오 북으로 찾아보니 이런 대사를 영화에서는 이렇게 표현했구나 하는 찾아보는 재미가 생겼다.


<상자 속의 양>은 우연한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가 아이의 정보를 입력한 똑같은 모습의 휴먼노이드를 만나면서 시작한다.

다시 살아온 아이를 반갑게 맞이하는 엄마와 달리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아빠.

함께 살아가면서 점차 한 가족이 되어 마음을 열어가는데.. 과연 이들 가족은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예전에 어느 프로그램에서 죽은 아이를 홀로그램으로 다시 구연해서 만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렇게라도 사랑했던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과 과연 그렇게 만난 것이 그들을 위한 것인가? 하는 양가의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상자 속의 양>에서처럼 다시는 볼 수 없는 아이를 휴먼노이드로 만나 살아있을 때 해주고 싶었던 것들을 하게 된다면 과연 그것이 아이를 대신할 수 있을까?


<상자 속의 양>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감독은 그 속에서 열지 않는 상자 속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한다.

아이를 마음에서 떠나지 못하고 아이를 닮은 휴먼노이드를 만나서 진짜 아이처럼 키우려고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진정으로 떠나보내게 되는 부모의 치유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AI라는 소재가 부각되고 있지만, 영화는 부모의 감정선에 포커스를 맞춰서 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마지막에 AI 무리들이 나오는 건 감성을 조금 흩트리고 있어서 아쉽긴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가족, 아이, 사회를 물씬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시나리오 북을 처음 접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읽으면 두 배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 영화를 보고 읽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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