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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등 뒤에서
권동복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8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평범한 아버지의 하나뿐인 아들에게 물려주는 유산 같은 이야기.
아들 둘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엄마가 아닌 아들을 키우는 아빠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를 궁금해서 선택한 <아들의 등 뒤에서>는 쉼 없이 달려온 어느 한 가장에게 주어진 1년의 안식년 기간 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 내려간 일기장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속에서는 부부간의 서로에 대한 믿음, 하나님의 기도로 어렵게 품에 안은 하나뿐인 아들을 향한 사랑, 다양한 인간관계를 겪으면서 느꼈던 솔직한 감정들을 가감 없이 쓰여 있다.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공중전화 부스>편은 어느 부모라도 그 상황이 생긴다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겪고 싶지 않은 아찔한 상황이다.
축복 속에 태어나야 하는 아이인데 작가가 말한 대로 철없는 부모의 행동으로 아이를 잃을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살려만 주시면 믿음의 자녀로 키우겠습니다'라는 하나님께 기도는 이 닦으면 선물 사달라고 조르는 어린아이처럼 유치한 것이라고 하는데, 누구든 막상 그런 일을 겪게 된다며 더한 것도 빌 만큼 간절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가장 놀랍고 대단하다 느꼈던 점은 아들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해 줬다는 것이다.
보통의 부모라면 아이의 인생이 평범하고 안전한 길로 가길 바라고 인도하겠지만, 이들 부부는 아들이 선택한 삶의 방향성을 존중해 주고 묵묵히 길을 나아갈 수 있게 기다려준 것 점은 어쩌면 모든 부모가 배워야 할 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온갖 평가를 받는다. 우리에게 변명하거나 입장을 말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평가는 부정적이고 간혹 나를 괴물로 만들곤 한다. 억울해도 호소할 대상이 없다. 그냥 들리는 소문에는 흔들리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 p.136
누군가가 그랬다. 자녀는 성장하는데 계속 유치원생에게 가르치듯 삶의 방식을 알려주는 것은 자녀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뺐는 것뿐만 아니라 자녀를 망치는 일이라고.
이들 부부처럼 사춘기 아들이 엇나가지 않고 자신의 삶을 나아갈 수 있게 믿음과 응원을 주는 부모가 되기를 또 한 번 마음에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