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가의 상자 - 스튜디오 지브리 프로듀서 가족의 만화 영화 같은 일상
스즈키 마미코 지음, 전경아 옮김 / 니들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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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위의 포뇨', '천공의 성 라퓨타', '마루 밑 아리에티' 등등

정말 셀 수없이 많은 명작들로 우리에게 재미와 웃음은 물론 감동과 공감을 선사하는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들을 너무 좋아한다.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우리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영화 보자!'라고 하면 지브리를 검색할 정도로 여러 번 함께 감상한 우리 집 최애 영화인 지브리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를 한껏 더 돋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오랜 세월이 지날수록 더 빛이 나는 명품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것 같다.


사하라 사막에 부는 열풍을 뜻하는 리비아어 'ghibli'에서 유래됐으며, 비행기 덕후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좋아하는 비행기의 이름이기도 한 지브리는 '애니메이션 업계에 선풍을 일으키자'라는 큰 포부를 갖고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의 바람대로 애니메이션하면 지브리 영화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 그의 열정이 너무나 대단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그런 그의 옆을 오랜시간 함께한 이가 있으니 바로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이다.

지브리 하면 미야자키 하야오만 떠오르는데, 이번 책을 통해 스즈키 도시오에 대해 조금더 찾아보고 알게 되어서 지브리 팬으로서 더더욱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없어선 안될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의 딸인 작사가 스즈키 마미코의 에세이 작품으로 지브리와의 인연은 물론 스즈키가의 평범하지 않는 유쾌하고 즐거운 가족 이야기, 가족 같은 지인과의 이야기 등 일상들을 풀어내고 있다.


스즈키 마미코가 작사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 에피소드는 너무나 따뜻했다.

영화 <귀를 기울이며>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컨트리 로드'는 존 덴버의 '컨트리 로드'를 리메이크 한 곡으로, 이 곡의 가사는 스즈키 마미코가 시 쓰기를 좋아하는 중학생이었을 때 미야자키 하야오의 권유로 썼다는데 중학생의 감성을 영화와 잘 맞게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 같아 너무 멋지기도 하고, 그녀를 믿고 맡기며 높이 평가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안목 또한 대단한 것 같다.


​지브리 음악은 다 좋지만 그중에 top3안에 드는 너무나 좋아하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또다시'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적인 곡으로 플레이리스트에도 항상 올라가있는데 이 곡 역시 스즈키 마미코가 가사를 썼다고 한다. 특히 고민하면서 쓴 가사의 후렴구가 음률에 맞지 않자 히사이시 조가 가사에 맞게 곡을 바꾸는 것은 명곡을 만드는 거장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명곡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곡을 고집하지 않고 조율하는 것을 보며 역시 거장은 거장이구나 하는 생각에 모든 명곡들이 탄생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스즈키 가의 상자>라는 책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인지 유추하기 어려웠지만 읽고 나선 이런 집이 주변에 있으면 참 재미있겠단 생각도 들고, 흡사 우리 집 같은 느낌도 들어서 반가웠다.

나 역시도 사람들이 우리 집에 모이고, 다 같이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해서 아이들 유치원 친구 엄마와 나의 대학 동창이 함께 만나기도 하고, 동네 친한 언니와 아이 친구 엄마랑 모임을 하기도 한다.

아버지 지인들과 나의 지인들이 만나 새로운 친구가 되고, 누구나 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눈을 뜨면 어떤 새로운 친구들이 있을지 설레는 곳, 스즈키 가는 그런 곳이다.


지브리와의 인연, 누구든 와서 즐기는 아지트 같은 스즈키 가, 어린 시절 추억, 괴짜 할머니 등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틀에 박힌 구성이 아닌 물 흐르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즈키 가의 상자>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과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오늘은 누가 있을까, 무슨 일이 생길까

열어볼 때마다 '와!'하고 감격할 수 있는 상자.

우리 집은 그런 상자 같은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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