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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ㅣ 현대지성 클래식 59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7월
평점 :
역사적 흐름과 그 시대에 일어나는 사건들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배경을 알 수 있는, 지금 읽어도 촌스럽지 않고 감각적이며, 탄탄한 스토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회자되며 사랑받는 고전들이 있다.
최근에 예전에 봤던 고전들을 다시 찾아보고 있는데, 왜 고전들이 여전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재출판되는지에 대해 또 한 번 느끼게 되는 <위대한 개츠비>를 만나보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로 더 유명한 <위대한 개츠비>는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TV 예능 프로에서 디카프리오가 와인 잔을 들며 성공한 남자의 제스처를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있다.
사실 책을 영화화 한 작품들은 개인적으로 등장인물들의 세심한 감정선과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을 침해하는 것들이 간혹 있어서, 책을 우선 읽고 영화를 보는 편인데, 이 책 역시 책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며 어떻게 풀어냈는지에 대해 비교하며 봐도 좋을 것 같다.
20대 때 읽었던 것을 어렴풋이 기억해 보면 성공한 한 청년의 허세 가득함과 옛 연인을 되찾고 싶은 욕망, 그 속에서 불륜과 살인까지 조금은 진부할 수도 있는 소재라 생각했던 기억이 있는데, 세월이 지나 40대가 돼서 읽어보니 개츠비의 변함없는 순정을 보며 모순적인 의미가 있지만 왜 위대한지에 대해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츠비는 가난하고 불우했던 어린 시절에 만나 사랑했던 여인 데이지를 다시 만나기 위해, 5년이라는 세월 동안 여러 불법적인 방법을 행하며 재산을 늘려 다시 돌아와 그녀가 사는 집과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곳에 저택을 산다. 사람을 죽였다느니 옥스퍼드 출신이라느니 개츠비에 대한 무수한 소문들이 있지만 괘념치 않고 그녀가 다시 자신을 알아봐 주길 바라며 토요일 밤마다 화려한 파티를 연다. 그러나 바로 그녀를 만나기보다는 오랜 친구라 칭하며 옆집에 사는 닉에게 접근하여 자연스럽게 만남을 유도하는 순정남 같은 모습도 보여준다.
데이지는 톰 뷰캐넌과 결혼해 딸까지 출산해 가정을 이루고 있었지만, 옛사랑이 부자로 성공한 모습을 보고 다시금 흔들리게 된다.
톰 역시 친구인 윌튼의 부인과 바람이 난..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비극적인 결말이 다가온다.
야망가였던 개츠비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자가 되어 그녀를 만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였지만, 태어날 때부터 부자인 데이지는 사랑보다는 더 많은 재산을 가진 자산가 톰과 결혼하게 된다.
개츠비는 데이지에게 톰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말하라 하지만, 데이지는 ["나는 과거에 그를 사랑했어요. 그러나 당신 또한 사랑했어요"_P182]라는 말을 한다.
다시 재회하게 되지만 여전히 데이지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 개츠비와는 반대로 만나서 반갑기는 하나 여전히 부자인 톰의 그늘에서 있는 모습에서 이중성이 보인다.
불법을 저질러서 재산을 늘리긴 했으나, 한 여자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순정남의 모습에서 조금은 안타까움도 느껴지게도 했고, 사랑하지만 역시나 돈과 자신을 더 사랑한 데이지를 보면서 개츠비의 마음을 흔들어놓기만 한 속물 같은 모습과 그 끝의 파국도 경악스러운 결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개츠비의 저택에서 누리고 즐겼으나 정작 개츠비의 마지막엔 옆에 남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나라 속담인 빛 좋은 개살구, 빛 좋은 개츠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헤밍웨이와 하루키 같은 대가들의 극찬한 이유를 알 것 같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고전한편이다.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