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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토끼의 게임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김윤수 옮김 / 시공사 / 2024년 6월
평점 :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면 작은 단서라도 놓치지 않고 찾아내어 사건을 실마리를 풀어 문제를 해결하는 미스터리 범죄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중 서술 트릭이란 장르에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책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서술 트릭이라는 말만 들어가도 소개 내용을 보지도 않고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서술 트릭의 대가 아비코 다케마루 작가의 전작인 <살육에 이르는 병>이 충격적 결말로 읽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하는데, 아직 전작을 읽지 않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작가의 책들이 궁금해질 정도로 극의 마지막 반전은 충격적이었다.
서술 트릭이란 범인을 특정해 추리해가는 것이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오인하게 만들어 그 뒤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하는 작가와 독자 간의 밀당 같은 재미를 주는 장르라 더더욱 매력적인 것 같다.

책의 띠지의 앞면엔 '아버지'라는 괴물로부터 끝까지 도망쳐라!, 뒷면엔 "잡히면 우리 둘 다 죽어. 다…… 봤으니깐." 소개 글 만으로도 아동학대를 하는 부모의 어떤 잔인한 장면을 목격한 아이들이 도망치고 그 뒤를 쫓는 아버지의 쫓고 쫓기는, 책의 제목처럼 늑대인 아버지와 토끼인 아이들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예상이 되는 스포가 아닐까 하면서, 읽는 내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다가 가장 마지막에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에 소름이 돋았던 것 같다.
작가는 처음엔 청소년 소설로 시작하여 주인공을 아이들로 등장시켰으나 아이들이 읽기엔 부적절한 내용과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며 아이들보다는 아이들이었던 어른들을 대상으로 바꿨다고 한다.
청소년 소설은 내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권하는 편인데, 아버지의 과격한 행동과 분노를 유발하는 생각들이 이 책은 굳이 아이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아동학대가 의심스러운 고스모는 어느 날 공포에 떨며 아버지가 자기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도와달라며 하나뿐인 친구 도모키를 찾아온다. 그런 친구를 외면하지 못한 도모키는 고스모 집에서 봐서는 안 될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그것을 눈치챈 고스모의 아버지는 그 둘을 쫓게 된다.
초등학교 5학년인 둘은 괴물 같은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고스모의 엄마를 찾아 무작정 도교로 떠나는데..
과연 이들은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

책의 표지를 벗겨내면 또다른 표지가 나타나 그 또한 매력이다
폭력을 휘두르고 살인을 저지르는데 쾌감을 느끼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띤 아버지를 보며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생각이 났다.
겉으로는 경찰이라는 신분으로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내면에는 아들을 학대하고 폭력을 일삼고 심지어 사람의 죽음에도 무감각한 모습을 보여주고, 범죄를 저지르기 전과 후의 심리묘사를 너무나 소름 끼치게 잘 표현한 것 같다.
늑대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도망자 처지에 놓은 토끼들, 초등 아이들이 생각하지 못한 감정들과 절박한 심정에서 나오는 과감한 행동들 또한 볼거리다.
탄탄한 스토리와 디테일한 장소와 인물의 심리묘사로 몰입도와 흡입력 또한 대단하여 순식간에 읽었으며, 충격적인 반전도 있으니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끝까지 집중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