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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면 ㅣ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4
헬렌 라일리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4년 6월
평점 :
푸른빛이 감도는 스산한 기운의 어두컴컴한 저녁, 굳게 닫힌 문에 비친 어느 한 여성의 실루엣은 사건의 중심에 선 범인일까? 아님 범인을 쫓는 인물일까?
책 표지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크리스토퍼 맥키 시리즈 열다섯 편째 작품, 경찰 수사물을 개척한 대표적인 여성 작가 헬렌 라일리의 <문이 열리면>이다.
세기를 넘어 우리를 찾아오다는 글을 보며, 그게 무슨 뜻일까? 하고 의문은 작가 소개란을 보며 이해했다.
이미 60여 년 전인 1962년에 사망한 작가의 유작 중 하나로 1943년에 출간한 작품인 것이다.
작가 설명이 없었다면 80여 년 전에 발표한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디테일한 묘사와 등장인물 각각의 섬세한 감정선, 사건이 일어난 순간부터 범인을 밝혀내기까지의 극의 흐름을 지루하지 않게 탄탄한 스토리로 잘 이끌어가고 있다.
엄마의 유산으로 백만장자가 된 나탈리, 그녀의 재산으로 살아가는 가족들과 달리 그녀의 이복자매인 이브는 나탈리의 재산으로 살기보다는 그녀 스스로 삶을 개척하기 위해 집을 떠난다.
짐과의 결혼 발표를 위해 떠났던 집을 다시 들어가기 위해 문고리를 잡는 순간, 그녀는 또 다른 공포와 마주하게 되고 문을 열기를 망설인다.
집 안에는 그녀의 사랑스러운 동생 나탈리, 이브의 오랜만의 방문에도 관심이 없는 아버지 휴 플라벨, 오빠 제럴드와 부인 알리시아, 오빠인 제럴드와 나탈리를 사랑하는 것과는 달리 이브를 싫어하는 이모 샬럿, 나탈리의 연인 브루스, 이브의 예비 신랑 짐 홀랜드가 한자리에 모였다.
그날 밤, 누군가가 쏜 엽총에 샤럿이모가 공원에서 살해당하고, 사건의 흉기는 브루스의 엽총으로 특정되어 브루스가 잡혀간다.
브루스와 정을 나눈 이브는 사랑하는 나탈리와 브루스를 도와주기 위해 엽총을 빼돌리지만, 누군가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된다.
과연 샬럿이모는 누가 왜 죽였을까?
샬럿이모의 방에서 나온 결정적 증거는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극의 중반부까지는 누구 한 사람을 지목하여 끌고 갔다면, 극의 후반부에서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보통의 추리소설은 사건을 해결하는 단서와 실마리, 복선이 깔리기 마련인데 범인은 전혀 예상치 못하는 인물이라 놀라웠다.
막대한 재산을 둘러싼 가족 간의 치정극이란 소재 안에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이브보다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사반장의 수장 맥키 경감을 보며 셜록 홈스가 생각이 났다.
요즘 시대의 추리소설과는 조금은 다른 긴 호흡으로 읽어야 했던 크리스토퍼 맥키 경감 시리즈물로 나온 <문이 열리면>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왜 다시 출판했는지 알 것 같으며, 다른 시리즈도 찾아서 읽어보면 작가만의 스타일을 이해할 것 같다.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