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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 ㅣ 쓰는 기쁨
헤르만 헤세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1월
평점 :
어릴 때부터 왼손을 주로 쓰던 난, 초등 저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권유(그때 당시엔 압박이었던)로 오른손잡이로 바꾸게 되면서 이도 저도 아닌 악필이 되어, 종이에 글씨를 쓰는 것은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종종 글씨를 이쁘게 쓰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필사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수십 번 들었지만, 시작하기 참 어려웠는데, 이번에 너무나 좋은 기회가 있어서 필사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올해 첫 필사 집으로 데미안, 싯다르타, 수레바퀴 아래서 등등으로 너무나 유명한 헤르만 헤세의 시 필시 집이라니!!
마침 이번 달 책 모임 선전책이 데미안인데, 우연이라기보단 내게 온 올해 첫 선물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부수어야 한다
정해진 틀안에 갇혀 내가 원하고자 하는 삶이 아닌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살아왔던 나의 삶이었다면
나를 더 사랑하고 존중해 주는 삶의 태도를 배우면서 내 인생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지침서 한 권이 된 데미안
그런 데미안을 읽으면서 헤르만 헤세의 글들이 궁금했는데 시를 읽으면서 조금 더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이번에 만난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는 '방랑을 하며'의 첫 구절을 제목으로 정했다.
살면서 항상 원하던 데로 행복만 가득하면 참 좋겠지만, 좌절과 실패를 거듭하게 되면서 자존감도 떨어지게 되고 삶의 의지까지 놓아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시구절이다.
앞만 보고 달리다 작은 돌부리 하나에 걸려 넘어지면 다시 시작할 생각을 못 하고 그대로 주저앉아 포기해버리는 이들에게 쉼표 하나 그려주며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위로를 주는 마음이 들어 몇 번이고 소리 내어 읽어보았다.

근 30여 년 만에 왼손으로 써본다.
물 흐르듯 써 내려간 오른손과는 다르게 한 글자 한 글자 정성 들여있게 써 내려간 왼손으로 필사는
개인적으로 헤세의 시를 통해 위로를 더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자연이 전해주는 삶의 지혜, 인생의 덧없음, 위로와 공감을 통해 편안함과 희망을 전달하는 헤르만 헤세의 시는 철학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있어서 단순히 한번 읽고 넘어가기엔 그 뜻을 백 프로 이해하긴 어려웠다.
필사하면서 그 내용을 곱씹으며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4년 새롭게 시작하며, 필사를 통해 차분하고 따뜻해지는 마음의 위로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