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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ㅣ 실버 센류 모음집 1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연상이 내 취향인데, 이젠 없어" _ 야마다 요우 92세
일본 센류 대상 작품이다.
단순히 글만 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글쓴이의 나이를 보는 순간 웃음이 나온다.
소개 글에 일본 전역을 웃음바다로 만든 실버 센류 모음집이라고 해서 처음엔 센류가 뭔지 몰라 찾아보니 5.7.5 음률을 가진 일본의 정형시라고 한다.
실버는 다들 알다시피 노인을 칭하는 뜻으로,
실버 센류, 즉 노인들이 지은 정형시를 묶은 것인데
마흔을 넘긴 내가 읽기에도 오십, 육십, 그 이상 나이대 누구나 끝까지 손에 놓지 않고 순식간에 몰입해서 완독하고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을 소개한다.

전 세계적으로 점점 아이를 낳지 않아 인구수는 점점 줄어들고, 나이가 많은 인구율이 점점 높아지는 고령화사회가 되어가는 것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돌입한 일본을 보면서 한국 역시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에 돌입할 날이 머지않기 때문에
빵 터지는 웃음 속에, 어쩌면 이 책은 우리 미래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며 한편으로 씁쓸함도 물씬 느껴졌다.

이동할 때, 스마트폰 보는 것보다 책을 보는 것을 선호하는 내겐, 작고 얇은 크기의 포켓북이라 맘에 들었다.
책표지의 앞뒤가 바뀌어 있어서, 인쇄가 잘못됐나 하는 생각도 잠시 일본 책 특유의 오른쪽으로 넘김도 신선했다.
책 표지가 헐렁해서 뭐지? 했는데, 표지가 분리되고 그 속에 푸른빛의 깔끔함 표지가 숨어있어서 책 내용뿐만 아니라 책 자체가 맘에 드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라 책을 읽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큰 글씨 책을 고르고, 뭘 하려고 했는지 자꾸만 깜박하고, 젊어 보이려고 옷을 입었는데 노인공경이라 자리를 양보 받고, 그러나 마음만은 젊게 살고 싶은 어른들의 유쾌한 이야기.
이 책은 누구나 나이는 들지만 유쾌하게 늙어가는 것을 보여주면서 읽은 내내 따뜻함과 웃음이 끊이질 않았지만, 웃음 속에 슬픔과 먹먹함도 있다.

누군가 그랬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남과 동시에 죽어가는 거라고..
멋지게 늙어가길, 모든 실버들을 응원한다.
오랜만에 두고두고 읽어보고 싶은 책 한 권이 생긴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