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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평점 :
해야 할 일도 책임도 많은 치열한 삶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어른으로 살고 싶어서
봉태규라는 사람을 솔직히 잘 몰랐다. 단순히 연기하는 사람이고 인기리에 방송된 '팬트하우스'에 나온 개성있는 배우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하나의 영화로 각자의 느낀바나 숨은 명장면과 명대사,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대중들이 느끼는 시선을 이야기하는 '방구석 1열'에서 조금 색다른 면을 발견하며 관심이 갔다.
뭔가 과장되고 까불거리는 연기를 많이 한 터라, 연기이지만 실제로는 그런 성격일까?하는 궁금함은 '방구석 1열'에서 영화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이 참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그가 발간한 세번째 에세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는 봉태규의 암울했던 어린시절 성장과정은 물론, 연기를 하게 된 계기, 결혼을 하고 두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까지의 모습들을 과감없이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한다는 것은 발가벗은 임금님처럼 나의 치부를 다 보여주는 것 같아서 큰 용기가 필요할 것 같은데, 그의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좀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에 대한 신념같은 것도 보여주고 있어서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어쩌면 딸부자집 막내아들이라 귀하게 컷을 법도 한데, 힘들었던 가정사로 여러 곳을 전전하며 살았던 일. 집이 너무 멀고 친구들과 놀고싶은 마음에 가출을 했다가 온몸을 사정없이 맞았던 일, 아버지의 양복주머니에서 몰래 돈을 훔쳐 썼지만 정작 아버지는 아들의 행실을 알고 있어도 아들이 스스로 뉘우칠 때까지 기다려준 일, 미술을 전공했지만 시험날 팔을 다치고 제수를 해야될 상황에서 길거리 캐스팅이 되어 연기를 시작 한 일 등 그에게 일어난 일들을 읽으면서 봉태규란 사람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고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에 대해 조금을 알게 됐던 것 같다.

누구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처음이라 부모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고 한다.
아이가 어떤 난관에 부딪쳤을 때 먼저 도와주려고 하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아이를 존중해주고 이해해주는 것이야 말로 괜찮은 어른이 되는 모습이라는 것.
난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려주지 않고, 뭐든 먼저 다 해주려고 했던 것이 자립심을 키우는 것을 늦춘 것이 아닐까 반성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배우자를 누구의 아내가 아닌 작가님이라고 존중해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던 것 같다.
책을 통해 봉태규라는 사람을 단순히 개성넘치는 배우가 아니라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발견하면서 앞으로 그의 연기 활동은 물론 작가님으로서의 모습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