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유품정리
가키야 미우 지음, 강성욱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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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어머니 유품정리

가키야 미우

문에춘추사



어떤 삶이 좋은 삶일까를 떠올리게 하는

이별과 죽음에 대한 따뜻한 위로




  어릴 때는 부모님이 마냥 든든한 나의 버팀목이고 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사랑으로 바라봐주실 줄 만 알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시간동안 부모님은 벌써 환갑이 훌쩍 지나 어느새 까만 머리카락 사이에 흰머리카락이 듬성듬성 섞여있는 모습을 보니 우리 부모님도 많이 늙으셨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함께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짧아지고 있다는 생각에 가끔은 울컥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여느 자식들이라면 언젠가는 해야되는 부모님과의 이별을 준비해야되는데, <시어머니 유품정리>를 읽으면서 부모님은 물론 나의 아이들도 언젠가는 겪어야 되는 일이기에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된 시어머니의 유품정리하게 된 외며느리 모토코는 시어머니 집 안 곳곳의 쌓여있는 엄청난 양의 물건들을 보면서, 암에 걸려 생의 마지막 날이 정해지고 미리 본인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돌아가신 친정엄마와 비교하게 된다. 업체를 불러 고인의 물건을 정리하기엔 너무나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되고, 빨리 치우지 않으면 계속해서 월세를 내야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정리해야되는데 서랍을 열 때마다 끊임없이 나오는 물건들을 엘리베이터가 없이 4층에서 버리고 수십번을 왔다갔다 할 생각에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원망하며 투정 섞인 목소리로 구시렁거린다. 바쁜 회사일로 주말에만 정리를 도와주는 신랑은 어머니의 유품들을 함부로 버리는 와이프가 못마땅하지만, 어차피 집으로 갖고 가도 언젠가는 누구든 치워야만 하는 물건들이라 모토코는 완강히 거부하고 살짝 냉냉한 분위기도 잠시 가진다. 그사이 자신에게 차갑게 굴던 시어머니가 주변인들에게는 그렇게 선한 오지랍으로 도움을 줬다며, 도움을 받은 이웃들이 자처해서 짐정리하는 것을 도움 받으면서 시어머니의 몰랐던 따뜻한 마음을 알게 된다. 동생의 와이프인 미키와의 대화 속에 자신에게 엄마는 완벽하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며느리 입장인 미키는 힘들었다는 말에 딸과 며느리입장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두달간의 유품정리를 하면서 시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의 돈독한 정과 유품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추억을 되새기는 그런 따뜻한 감성이 있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집을 정리하는 내내 여느 며느리처럼 툴툴거리고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조금은 내가 생각했던 전개와 다른 반전이였다. 언젠가는 부모님과 시부모님과의 이별이 있을 때 나도 유품을 하나하나 정리할 때가 오겠구나.. 그럴 때 남편처럼 추억의 물건들에 의미부여를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앞으로 사람일은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니 내 인생에서 늘어갔던 불필요한 짐들은 정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부모님과의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 자주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주변을 정리하고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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