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 드링크 서점
서동원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2월
평점 :
달 드링크 서점
서동원
문학수첩

달을 지키던 달토끼 '보름'
그리고 하늘 도서관을 지키던 '문'
서점이라는 공간은 조용히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책 한 권의 이야기 속에 푹 빠져있을 수 있어서, 어쩌면 함께 보다는 혼자가 더 어울리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최근에 서점과 관련된 책을 접하면서 서점은 책을 읽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상대에게 책을 권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그들의 인생을 공감해주고 따뜻하게 도닥여주는 곳이라는 생각을 좀 더 갖게 되었던 것 같다.
이번에 만나 본 달 드링크 서점은 조금은 특별한 서점이다. 어린시절 자주 들렸던 책방같은 가게 내부에는 책 대신 술병이 자리 잡고 있고, 메뉴판에는 흔히 알고 있는 술의 이름이 아닌 이야기 책 제목으로 되어 있다. 제목만으로는 어떤 맛인지 알 수 없지만 바텐터인 문이 만든 아름다운 술한잔으로 손님은 살면서 가장 후회스러웠던 과거로 돌아가 그 때의 일들을 반성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자신의 실수로 사랑하는 부모님과 연인까지 잃은 슬픔으로 자살을 기도했던 음악가, 성공만을 바라보다 소중한 연인과 헤어졌던 소설가, 일에 매달려 살다보니 정작 어릴 적 꿈을 잊고 살았던 직장인 등 다양한 손님들의 인생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에게 소중한 것을 잃지 않고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술 한잔으로 꿈을 꾸듯 보여준다.
조금 마음이 울컥했던 에피소드는, 바쁘게 살면서 한번도 따뜻하게 대한 적 없었던 엄마를 만나가는 고향 길에 기차가 한 정거장을 남겨두고 멈추게 되고, 딸이 있는 곳까지 데리러 온다는 아버지를 기다리다 우연히 들어선 달 드링크 서점에서 술 한잔 기울이게 된다. 쓰디 쓴 술을 마시고 있는데 등 뒤에서 들리는 "딸!" 소리에 뒤돌아보니 보고싶었던 엄마 모습이다. 여전히 잔소리 심한 엄마를 보며 또 한번 투닥거리지만 다시 제대로 본 엄마의 앙상한 모습을 보고 잘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흐릿해지는 엄마를 부여잡지만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 그 사이 도착한 아빠에게 꿈에서 엄마를 만났다고 하며 서로 엄마를 추억하게 되는 장면에서 돌아가신 엄마에게 잘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는 딸의 마음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내내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언제나 옳은 선택을 하고 잘 했다는 것 보다 그땐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후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우리 주변에 <달 드링크 서점>처럼 과거로 돌아가 후회됐던 일들을 바로 잡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될 수는 없기에 앞으로 살아가는 나날들을 후회없이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