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레터 - 좋은 이별을 위해 보내는 편지
이와이 슌지 지음, 권남희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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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레터

이와이 슌지

하빌리스



좋은 이별을 위해 보내는 편지



“ 오겡끼데스까~ 와타시와 갱끼데스~~ ”


흔한 일본의 안부인사이지만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를 한번이라도 봤거나 들어봤다면, 눈덮힌 설산에서 여주인공이 산을 보고 그리운 남자친구에게 이별의 인사를 하는 영화장면이 생각날 것이다. 


  러브레터는 1999년 11월에 개봉한 영화로 벌써 7번의 재개봉이 될 만큼 누구에게나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순수했던 첫사랑의 감정을 이와이 슌지 특유의 감성으로 잘 표현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나에게 '러브레터'의 기억은 중학시절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울 때 선생님이 영상을 틀어주면서 일본어를 배웠기에 더 남달랐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당시에는 짧막하게 편집해준 일본어 영상만 봐서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고 넘어갔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고 나서 영화를 다시 찾아보니 몇번이고 재개봉되도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번역가 권남희님의 작품활동이 눈에 띄였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같은 작품을 번역한 것도 신기하지만, 300여권의 책을 집필했다고 하니, 역시나 책을 읽으면서 영상을 보는 듯 디테일한 장면까지 작가의 의도대로 번역을 한 내공이 대단한 것 같다. 최근에 푹 빠져서 읽었던 '월요일의 말차 카페'를 번역하셨다니 더더욱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약혼자였던 후지이 이츠키가 조난사고로 죽은지 2년이 된 날, 와타나베 히로코는 이츠키 엄마가 보여준 중학교 졸업앨범에서 이츠키의 옛날 살던 집주소를 알게되고, 답장을 받을 수 없는 편지를 보낸다. 편지는 동명이인인 또 다른 이츠키에게 배달이 되고, 그렇게 둘 사이에 편지를 오가면서 후지이 이츠키에 대한 추억을 서로 공유하게 된다. 이츠키를 찾아간 히로코는 자신과 많이 닮은 이츠키를 보면서 왠지 모를 슬픈 예감이 들게 되고, 잊고 있었던 이츠키는 동명의 동창 이츠키를 생각하며 그시절 추억에 잠겨 모교를 찾았는데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흔하지만, 일본은 흔하지 않다고 한다. 같은 이름의 다른 성별, 3년 내내 같은 반. 도서부원으로 활동하면서 아무도 대여하지 않는 책의 대출장에 자신의 이름을 써놓는 특이한 취미의 이츠키는, 조용히 창가에서 책을 읽고 누군가의 사랑고백을 받는, 그 시절 첫사랑의 아이콘 같은 느낌이 아니였을까 한다.


  히로코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이츠키는 역시나 히로코와 여자 이츠키가 닮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히로코가 너무 안타깝고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의 진심을 알고 나서 담담하게 그를 떠나보내는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면서 그녀의 마음이 참 강인한 것 같아 그녀의 용기를 응원하게 된다.


  세월이 지나서 뒤늦게 그의 진심을 알게 된 이츠키는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 마지막 장면을 읽고 묘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녀 역시 그를 좋아했던 감정을 이제서야 다시 떠올리게 되면서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고 지나갔던 것이 참 안타까운 첫사랑의 추억이 아닐까하는 풋풋함과 애뜻함도 느껴졌다.



  영화를 봤다면 책으로도, 책을 읽었다면 영화로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느꼈으면 좋겠다. 글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그림그리듯이 읽었다면, 영화에서는 화려하진 않지만 서정적으로 보여지는 영상과 극의 감동이 극대화 되는 음악으로 그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영화 1순위, 러브레터. 개봉한지 오래되어도 사랑받는 이유를 책을 통해서 느껴보시길 바란다.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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