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교육
김응수 지음 / 사가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나쁜교육


김응수


사가





  아이들 학습만화를 미리 펼쳐보지 마라고 비닐 포장이 되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일반 도서에 비닐 포장이 된 것은 조금 신선했다. 비닐 포장을 뜯고 나니 책의 겉표지 재질이 코팅이 되지 않은 조금 두꺼운 종이류, 흡사 빳빳한 크로키북을 연상하게 하는 질감에 개인적인 생각은 책장을 넘기는 느낌이 어릴 적 삼촌방에서 봤던 소설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은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말과 행동, 표정에서 감정이 다 드러나는 순수한 청년, 한국인이지만 한국인같지 않는 현규를 안타깝게 생각한 현규 삼촌은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 현규를 가장 한국인스럽게 '한국인이 되는 법'을 알려주라고 부탁한다. 현규 삼촌의 친구이자 현규를 관찰하고 교육시키는 김 아무개는 아내와 딸까지 동원하여 한국인이 되는 법에 관해 알려주고, 점점 변화된 모습을 관찰하는 가족들도 지켜본다. 


  굳이 전화를 할 생각도 없지만 '연락드릴께요', 상대방의 전화를 기다리지 않으면서 '연락주세요', 정확한 기간을 정하지 않고 모호한 대답을 하는 '검토해볼께요' 등 예의상 하는 말들을 해야 된다는 것, 웃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웃음을 참아야 되는 것, 당황해도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것,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러게 말이야' 와 같이 상대방에게 공감은 하지만 구체적인 책임을 지지 않게 모호하게 대답하는 것 등 한국인이 되는 법을 배운다.


  교육이 끝나고 한동안 연락을 안한 현규와 화자는 오랜만에 현규의 삼촌과 함께 만나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현규가 점점 퇴색해져버린 모습을 보며, 자신에게 다정했던 귀여운 조카의 모습이 아니라며 화를 낸다. 화자는 그런 현규삼촌에게 사회에서는 냉정하게, 자신에게는 붙임성 있게 바라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라며 서로 돌아서면서 어쩌면 현규를 교육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것을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한국인에게 한국인이 되는 법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은 책을 읽으면서 현규의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고 받아드리는 성격은 보통의 한국인하고는 조금 다른 이방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현규 삼촌의 친구, 현규를 교육하게 되는 김 아무개라고 불리는 화자의 한국인이 되는 법은 자유로운 영혼, 현규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 투성이였지만, 책을 읽은 보통의 한국인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하는 내용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대에게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는 직설적인 표현이 하지 않고 두루뭉실하게 둘러대는 말을 듣거나 해 본 적이 있을 법한, 이것 또한 한국인 화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처럼 현규처럼 순수하게 말하는 사람이 손해보는 현실이 조금은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과연 한국인스럽다는 것이 좋은 것인지,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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