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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나 - 한없이 다정한 야생에 관하여
캐서린 레이븐 지음, 노승영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0월
평점 :
여우와 나
캐서린 레이븐
북하우스

한없이 다정한 야생에 관하여
이 책은 앞 표지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어린왕자'라는 단어를 보고 선택하였는데, 책을 만나고 첫 느낌은 p448의 꽤 많은 양의 글들이 빼곡이 써있는 것을 읽어가면서 조금의 의아함과 '뭐지?' 하는 느낌이 들었다. 표지의 여우는 내가 아는 어린왕자의 길들여진 여우가 아니였고, 어린왕자에 관한 내용보다는 자연을 인격화 하는 어느 생물학자의 자연도감에 관한 이야기 인것 같아서 조금의 실망감도 있었다.
그러나 글의 초반부를 지나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그 실망은 설레임으로 바뀌였고, 후반부에 몰려드는 감동과 함께 '잘 읽었다!' 로 마무리 하게 되서 또 한권의 나만의 어린왕자가 내안에 들어온 것 같아 감사함까지 느껴졌다.

국립공원 관리인 일을 하면서 동물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생물학자가 된 주인공은 부모에게 원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사랑받지 못한 존재라고 느끼며 도망치듯 도시에서 꽤 멀리 떨어진 산 속에 오두막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다. 어느날 4시 15분마다 집앞에 나타난 여우를 어느새 인격화 하며 그를 기다리게 되고, 여우와 적당한 거리에 물망초를 사이에 두고 함께 앉아 있으면서 여우에게 어린왕자를 읽어주며 우정을 쌓는다. 성대가 없이 태어난 작고 왜소한 몸의 여우와 선천적으로 잇몸사이 주름띠가 있는 각자의 불안정한 모습에 공감대를 갖고 어린왕자의 여우처럼 그를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해주는 친구가 되면서 자연에서 만나는 모든 동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우정이라는 것이 비단 인간관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오는 안정감과 그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받고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것, 인간들이 자연을 함부로 생각하고 어떻게 행하였는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을 이렇게까지 세밀하게 관찰하고 느꼈던 적이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자연을 당연한듯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 준 것이 아닐까하는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고, 어느날 마음이 지쳤을 때 찾은 푸른 바닷가의 파도소리, 산 정상에서 느끼는 상쾌한 공기, 청명한 하늘과 광활하게 펼쳐진 탁트인 들판을 보며 자연이 주는 마음치유에 감사함을 느꼈다.
작가의 소개영상을 보면서 이 책이 실화였다는 것을 듣고나니, '우리 여우'라고 칭했던 작가의 소중한 친구를 생각하며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나의 소중한 친구도 생각나서 먹먹함이 들었다.
교감이라는 것에 관해, 우정에 관해, 자연에 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가져본다.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