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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펭귄이란 ㅣ 파란 이야기 9
류재향 지음, 김성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평점 :
우리에게 펭귄이란
류재향
위즈덤하우스

어린이가 잘 자라는 데 필요한 건
혈연도, 규범에 매인 가정도 아니다
이 책은 요즘 사회에 점점 많아지는 이혼가정, 재혼가정,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평범한 가정이 아닌 조금은 다른 특별한 가정 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상처받고 외로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상대를 사람이 아닌 동물이나 사물을 매개체로 하여 마음을 풀어가는 이야기로 총 5가지 이야기로 풀어내는 따뜻한 감성 힐링 동화책이예요.

책의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로 만나게 된 <우리에게 펭귄이란?>은 자연환경을 보호하자는 내용인가?라고 생각했지요. 얼마전에 아이들과 펭귄에 관한 책을 읽었을 때, 단순히 남극에 사는 동물이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환경오염에 의해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빙하가 녹고 있어서 펭귄이 살 곳이 점점 위험에 빠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환경보호를 어떻게 해야되는지에 관해 이야기 나눈 적이 있었어요. 그때 아이들의 심정이 주인공 용민이와 같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주인공 용민이의 갑자기 펭귄이 위험에 빠졌다며 펭귄들을 구하러 남극에 가야된다는 조금은 엉뚱하지만 자신의 꿈을 사뭇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나이만큼 넣는 것을 좋아한다며 코코아에 나이 수 만큼 일곱 개의 마시멜로를 넣는 모습에서 아이의 순수한 모습이 참 귀엽더라구요. 그러나 용민이가 남극에 간다고 할 때 어른들은 '돈은 있냐' '유치원은 어떻게 할 거냐' 와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며 아이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모습에 왠지 아이들이 현실성 없는 무언가를 이야기 할 때 안된다고 반대하는 나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 부끄럽기도 했고, 동생의 철없어 보이는 꿈을 진지하게 받아주고 믿어주면서 동생이 버스를 타고 떠날 때 눈물을 참으며 동생의 생각을 존중해주며 응원해주는 누나의 모습에서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남극에 간다는 동생을 어떻게 하면 못가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적당히 둘러대려는 어른들과 동생의 꿈을 믿고 이해하려고 하는 누나의 모습에서 과연 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해주고 있었나 하는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답니다.

<고양이를 안아 보자>는 해외에서 재혼한 다문화가정으로 만난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다른나라 언어와 문화에 익숙치 않는 환경변화에 아이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것을 바쁜 부모님이 아닌 고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이들만의 언어로 풀어주고 있다. 특별한 가정이여서가 아니라 달라진 환경에 의해 마음을 변화를, 보통의 가정과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풀어내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시대가 변하면서 이혼과 재혼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인지, TV예능에도 돌싱이라는 주제를 서스럼없이 예능소재로 쓰일정도로 한부모가정, 재혼가정, 조손가정 등 워낙 다양한 유형의 가족구성원들이 많아 지면서, 이제는 부모 두분과 슬하에 자녀들이 함께 있는 평범한 가정이 정상적인 가족구성원이라고 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이 책은 각기 다른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고민을 아이들만의 언어로 안아주고 이해해주는 대상을 어른이 아닌 어린이, 동물, 사물 등 나름의 방식대로 풀어가며 마음의 위안을 삼고 있다. 앞으로 어른들이 아이들의 감정을 좀더 이해하고 존중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어린이를 위한 책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