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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평점 :
두 사람의 사랑은 지금 시대의 연애라기보다 오래전 순애보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상대를 구하려는 방식이 현실과는 다소 멀게 느껴졌지만,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시대이기에 오히려 이런 절대적인 사랑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윤소인이 남긴 마지막 편지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추운 밤에 피었다가 햇살이 비치면 사라지는 서리꽃처럼 너무나 짧았습니다. 그러나 짧았기에 더 선명했고, 사라진 뒤에도 이재이의 삶에 오래 남았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편지를 읽고 나니 제목의 의미가 온전히 다가와 한동안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돈과 권력, 가부장적인 가족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놓치지 않은 조정래 작가다운 소설이었습니다.
《서리꽃 2》는 제가 지금까지 읽어 온 조정래 작가의 작품과는 조금 다른 소설이었습니다. 시대와 사회의 거대한 문제보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이 앞에 놓여 있지만, 그 뒤에는 천민자본주의와 가부장적인 가족, 돈과 권력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결국 조정래 작가는 사랑을 쓰면서도 개인의 비극을 만들어 낸 사회도 같이 보게되는것 같아요
지금 시대의 사랑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오래전 순애보를 보는 듯한 부분도 있음!
그럼에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어디까지 함께할 수 있는지, 짧게 피었다 사라진 사랑도 영원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편지 때문에 《서리꽃》이라는 제목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서리꽃처럼 짧았지만, 반 고흐의 그림처럼 뜨겁고 선명했던 이재이와 윤소인의 사랑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