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투명한 거짓말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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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이상입니다 투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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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토라 왕국 1 - 침묵의 숲 ㅣ 델토라 왕국 1
에밀리 로다 지음, 파키나미 그림, 이정희 옮김 / 거북이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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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큰딸이 판타지 이야기를 좋아해서 함께 읽게 된 『델토라 왕국 1: 침묵의 숲』이에요. 낯선 세계를 여행하고 숨겨진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흥미롭잖아요. 이번 책은 왕국을 구하기 위해 보석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라 시작부터 목적이 분명해서 좋았어요.

『델토라 왕국』은 에밀리 로다 작가의 판타지 동화예요. 이번 거북이북스판은 이정희 번역가의 새 번역과 파키나미 작가의 그림으로 만날 수 있어요. 1권 『침묵의 숲』은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리프는 평범한 대장장이의 아들이에요. 열여섯 살 생일에 델토라 왕국을 되찾기 위해 흩어진 일곱 개의 보석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아버지가 끝내지 못한 임무를 맡은 리프는 근위병 출신의 바르다와 함께 길을 떠나요.

첫 번째 목적지는 침묵의 숲이에요. 이름만 들으면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 같지만, 한 번 들어가면 살아 돌아오기 어렵다는 위험한 장소예요. 그곳에서 두 사람은 야생 소녀 자스민을 만나게 됩니다.


판타지를 읽는 재미는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세계를 상상하는 데 있잖아요. 『침묵의 숲』은 숲이라는 익숙한 공간에 위험과 비밀을 더해서 다음에 무엇이 나타날지 궁금하게 만들어요. 수수께끼와 함정도 등장해서, 인물들을 따라가며 상황을 살피는 재미가 있는 구성이에요.

엄마 입장에서는 책을 읽고 꼭 교훈부터 찾아내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충분히 즐기고, 궁금한 장면이나 마음에 남는 인물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독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판타지를 좋아하는 12살 아이에게는 이야기 속 세계를 상상하고 자기 생각을 붙여 보는 시간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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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청소
노청엽 지음 / 반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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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재미있음 시간순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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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청소
노청엽 지음 / 반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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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라는 말에는 어지러운 것을 정리하고 말끔하게 만드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완벽한 청소』에서는 그 익숙한 단어가 섬뜩하게 다가와요. 지우려는 것이 먼지나 얼룩이 아니라 한 사람의 죽음과 그 흔적이기 때문이에요.

반타에서 출간한 노청엽 작가의 장편소설 『완벽한 청소』는 제1회 오팬하우스 오리지널 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이에요. 가난에 몰린 인물의 선택과 그 뒤에 따라오는 사건을 다루는 스릴러입니다.


주인공 채영숙은 흥신소의 가족 대행 서비스를 통해 가짜 엄마 역할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50대 여성이에요. 어느 날 가짜 딸이자 의뢰인인 단혜원이 정산금을 주겠다며 연락해 오고, 영숙은 그녀의 아파트를 찾아가요. 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피투성이가 된 혜원의 시신과 거액의 현금입니다. 영숙이 시신을 숨기기로 선택하면서 이야기는 위험한 방향으로 흘러가요.

저는 범죄를 다루는 소설에서 누가 범인인지 못지않게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선을 넘게 되는지가 궁금해요. 영숙의 선택 역시 옳다고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그 선택 앞에 놓인 가난과 절박함을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워요. 잘못을 판단하는 마음과 그 사람의 처지를 들여다보려는 마음이 함께 생기는 설정이었습니다.

눈앞의 돈으로 지금의 삶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죽음의 현장은 전혀 다른 의미가 되겠지요. 신고해야 할 사건을 자신이 처리해야 할 문제로 바꾸는 순간이 무섭게 느껴졌어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할 이유를 어디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


제목의 ‘완벽한’이라는 말도 자꾸 곱씹게 돼요. 눈에 보이는 흔적을 지웠다고 해서 있었던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방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과 자신이 내린 선택을 지우는 일은 전혀 다를 텐데, 영숙은 그 둘을 어디까지 같은 일로 생각하게 될까요. 청소라는 평범한 행동에 이런 질문이 붙으니 제목부터 긴장감이 생겨요.

또 하나 생각하게 되는 것은 생존이라는 말이에요. 살아남아야 한다는 마음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마음이 모든 행동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절박함을 이해하는 것과 잘못을 용인하는 것은 별개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인물을 쉽게 단정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가난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불편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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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투명한 거짓말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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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던 책이다. 에세이의 제목이 『가장 투명한 거짓말』이라니. 에세이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기록한 글이라고 여기기 쉬운데, 그 앞에 ‘거짓말’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으니 오히려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졌다. 오수영 작가를 이전에는 알지 못했지만, 이번 에세이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어 반가웠다.


SNS와 뉴스에 관한 부분에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소식을 빠르게 접한다. 누군가의 아픔이나 무거운 사건을 보며 잠시 슬퍼하다가도, 바로 아래에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야기나 평소 궁금했던 뉴스가 나오면 감정은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작가는 이러한 모습을 감정이 곱씹을 틈도 없이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 다음 소식으로 옮겨가는 것처럼 표현했다.

생각해보니 나 역시 하나의 소식과 감정을 오랫동안 붙잡고 생각해본 적이 많지 않았다. 계속 새로운 정보가 밀려오니 한 가지 감정을 충분히 느끼거나 하나의 문제를 깊이 생각할 틈이 없다. 슬픔도 분노도 놀라움도 제대로 머물지 못한 채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러다 보니 분명 많은 것을 보고 있지만 정작 무엇을 깊이 보았는지는 알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은 어쩌면 오래전부터 조금씩 고장 나 있었을 것이다. 다만 지금은 너무 많은 정보와 빠른 변화 속에서 세상이 고장 나 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가장 투명한 거짓말』은 그런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면서도 거창한 결론을 내리기보다 일상과 마음속에 남아 있는 작은 흔적들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하는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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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했지만, 거짓말과 진실의 경계부터 꾸준함의 억울함, 잊히는 독서의 의미, 쌓여가는 책, 빠르게 소비되는 감정까지 지금의 내 생활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책을 덮은 뒤에도 내가 쓰고 말하는 진실은 얼마나 온전한지, 잊힌 노력은 정말 사라진 것인지, 너무 빠르게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느라 놓치고 있는 감정은 없는지 오래 생각하게 됐다. 오수영이라는 작가를 이번 책으로 처음 만났지만, 앞으로 이 작가가 또 어떤 가면 뒤에서 어떤 진실을 들려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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