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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감정을 돌보는 인생 시 필사 - 오늘을 단단하게, 내일을 빛나게 하는 명시 필사 노트
윤동주 외 지음 / 책읽는달 / 2026년 8월
평점 :

하루에도 참 많은 감정이 지나간다.
두 아이를 챙기고 집안일과 , 블로그까지 하다 보면 해야 할 일은 계속 쌓이는데 정작 내 마음이 어떤지는 들여다보지 못한 채 하루가 끝날 때가 많다.
분명 특별히 나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마음이 복잡하고, 이유 없이 지치거나 불안한 날도 있다. 그럴 때는 누군가의 긴 조언보다 짧은 시 한 편이 더 깊이 들어오기도 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많은 나이는아닌데 나이가 들수록 시가좋아진다
긴 글도 좋지만
짧아도 나를 관통하는듯한 글들은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한다
『어른의 감정을 돌보는 인생 시 필사』는 그런 날 조용히 펼쳐보기 좋은 명시 필사 노트다.
『어른의 감정을 돌보는 인생 시 필사』
윤동주·김소월·요한 볼프강 폰 괴테·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
이 책에는 윤동주와 김소월, 정지용, 김영랑, 한용운, 이육사 같은 우리나라 시인뿐만 아니라 괴테, 릴케, 푸시킨, 에밀리 디킨슨, 칼릴 지브란 등 22명 시인의 작품이 담겨 있다.
한 시인의 작품만 깊게 만나는 필사집과 달리 여러 시대와 나라의 시를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책은 어른의 감정과 일상을 따라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행복과 평안, 사랑과 그리움, 자연과 인생의 지혜, 생각과 배움, 삶을 단단하게 하는 용기로 이어진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써도 되지만 그날의 마음에 맞는 부분을 골라 펼쳐도 좋다. 지친 날에는 위로가 되는 시를, 마음이 복잡한 날에는 생각을 정리해 주는 시를 찾아 쓰는 방식이다.
평소 시를 읽을 때는 눈으로 빠르게 훑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곤 했다.
(젊은시절에는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음)
하지만 필사는 속도를 마음대로 낼 수 없다. 한 글자씩 옮겨 쓰다 보면 눈으로 읽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단어에서 손이 멈춘다. 왜 시인이 이 단어를 골랐을지, 지금의 내 마음은 왜 이 문장 앞에서 머뭇거리는지도 생각하게 된다.
필사를 하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는 윤동주의 「눈감고 간다」였다.
익숙한 시인의 작품인데도 직접 손으로 옮겨 쓰니 감정이 다르게 다가왔다. 앞이 어둡게 느껴져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마음이 지금의 내 일상과도 닿아 있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