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신당의 살인
김영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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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은 김영민 작가님의 해신당의 살인으로 표제작인 해신당의 살인을 비롯해 총 세편의 작품이 수록된 소설집이다.

김영민작가님의 작품은 앤솔러지에 수록된 단편으로만 접해오다 작년 수상탑의 살인으로 장편작품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아직도 그 감동이 기억난다. 한국에서도 이런 본격적이고 대담한 트릭이 나오다니 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공개된 세편의 작춤에서는 '수상탑의 살인'에서 잊지 못할 티키타카를 보여줬던 입자물리학 교수 더 다크매터 '김서연'과 그의 대학원생이자 노예인 한규현이 다시 등장해 반가움을 더한다.

세 편의 작품은 모두 재미있었으나 역시 가장 인상깊게 읽은 작품은 표제작인 '해신당의 살인'이었다. 굉장히 특이하게 다가온 작품인데 초중반까지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호러, 오컬트 소설을 읽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까지 들게 된다.

멀리 떨어진 섬의 폐쇄적인 작은 마을과 외딴 섬에 덩그러니 위치한 해신당이라는 설정부터가 매력적이지만 더 인상깊게 다가오는 것은 이 섬이 밀실이 되는 이유였다.

무려 용왕신의 분노로 인해 나가는 배마다 저주로 격파되어 물리적인 고립이 벌어지게 되는 것!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이 작품속에 두명, 그리고 물리학을 전공한 채 소설을 읽고 있는 나까지, 과연 용왕신의 분노라는 믿기 힘든 상황을 어떻게 물리학적으로 설명할지 호기심을 갖고 읽어나가다 어느 순간부터는 나도 한규현처럼 벌어진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이린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추리의 논리가 착착 쌓여가며 '해신당의 살인'은 추리소설로 퍼즐을 맞추는 재미를 선보인다.

해신당의 살인이 알리바이에 집중했던 작품이라면 두번째 작품인 '회색 장막 속의 용의'는 언뜻 살인 동기에 포커스를 맞춘 듯 하다 충격적인 반전의 한방이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감히 표현하자면 계란 밑을 깨서 세우는 정도의, 발상의 전환만으로 이렇게 간단하게 이 범죄가 완성된다고?! 하며 놀라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천식환자들이 가득한 저택이 공장 사고로 인한 유독가스 때문에 밀실이 되는 설정 역시 용왕의 분노만큼은 아니더라도 인상깊게 다가왔다.

그리고 역시나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웃음포인트도 여전하다. 특히나 나와 개그코드가 잘 맞았던 장면은 미세먼지가 심하니 너도 곧 천식에 걸릴 거라며 천식한약 구입을 권하는 장면!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나던 장면이었다.

마지막 작품 '불온한 손'까지 이번 김영민 작가님의 소설집은 알리바이와 다잉메세지 그리고 범행동기와 같은 가장 추리소설에서 중요한 근본과도 같은 요소들을 잘 활용한 것 같아 아무 부담없이 미스터리 장르의 팬들에게 일독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속이 뻥 하고 뚫리는 장면으로 서평을 마친다.

"내 고산 스님한테 다 들었다. 니 여기 뒤지러 왔제? 애미가 니 버릴라꼬 이 섬에......"

"그 말대로 전 여기 뒤지러 왔습니다. 근데 보니까 할아버지도 뒤질 날이 얼마 안 남은 거 같은데 제가 어떻게 해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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