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사라졌다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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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시로가즈키 일본소설 친구가 사라졌다 서평 문예춘추사 출간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가네시로 가즈키라는 작가와 그의 대표작인 ‘좀비스 시리즈’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솔직히 초반에는 조금 따라가기 어려운 느낌이 있었다. 친구가 사라졌다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청춘 미스터리 장르의 느낌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이미 어느 정도 쌓여 있는 상태처럼 느껴져서, 내가 뭔가 놓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런 낯섦보다는 오히려 궁금증이 더 커졌다.


특히 미나가타라는 인물이 인상적이었다. 겉으로는 평범한 대학생 한량처럼 보이지만, 사건에 점점 깊이 들어가면서 보여주는 태도나 선택들은 평범하지 않았다. 사라진 친구를 찾는 과정도 그냥 미스터리 사건 해결이 아니라, 세상의 부조리들이 얽혀 있어서 예상보다 묵직하게 다가왔다.


읽다 보니 이야기 전개가 굉장히 빠르고 대사도 살아 있어서 지루할 틈은 거의 없었다. 뭔가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도 들었고, 장면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그러면서도 ‘누군가를 돕는다는 게 과연 뭘까?’ 같은 질문을 계속 던지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착한 일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선택 뒤에 따라오는 책임이나 위험까지도 포함된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대학이라는 곳이 생각보다 밝기만 한 곳이 아니라는 점도 인상 깊었다. 겉으로는 자유롭고 즐거워 보이지만, 그 안에 복잡한 인간관계나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는 게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내 대학생활은 전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궁금해졌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었다.


다 읽고 나니까 오히려 이 작품 자체보다도 미나가타의 과거가 더 궁금해졌다. 자연스럽게 좀비스 시리즈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처음에는 시리즈를 안 보고 읽어서 아쉽다고 느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덕분에 더 흥미가 생긴 것 같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가볍게 읽히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책이었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이 작품의 매력처럼 느껴졌다. 어렵지 않게 읽히지만 다 읽고 나면 한 번쯤 다시 떠올리게 되는 이야기였고,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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