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아주 당당하게 출근했습니다. 마음이 아주 환하게 빛났어요. 아무 까닭도 없이 축제 같은 기분이었고 몹시 유쾌했어요! 부지런히 서류를 뒤적였는데, 그다음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세요! 눈을 들어 주변을 살펴보니 모든 것이 전과 똑같이 어두컴컴한 잿빛이었습니다. 여전히 똑같은 잉크 자국, 똑같은 책상들과 종이 그리고나 자신도 이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웬일로 페가수스를 타고 돌아다녔을까요? 정말 이 모든 일이 왜일어났을까요? 태양이 내려다보고 하늘은 푸르게 개어 있었죠! 이 때문이었을까요? 우리 집 창문아리니 안뜰에서 별다른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덕, 봄의 향기를 운운하다니 또 웬 말입니까! 아마 이 모든 것이 어리석게도 내 마음에 들었었나 봅니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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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성 없는 사람들이 종종 그렇게 친절하긴 하지."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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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간들이 어리둥절한 채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 결국은 죽어 사라지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물론 영생에 대한 여러 가지 관념들이 있지만, 저는 그런관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 P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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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달랐기 때문에, 아처는 그가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 기억의 가느다란 줄에 매달렸지만, 그 기억은 지나치는 얼굴과 함께 끊어지고 사라져버렸다. 분명 외국인처럼, 아니 외국 사업가의 얼굴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얼굴은 곧 행인들의 물결 속으로 사라졌고, 아처는 다시 주변을 왔다 갔다 했다. - P273

할 말이 많았다. 하지만 때로는 많은 말보다 침묵이 더 많은 것을 전달하기도 하는 법이다. 그들이 나누는 말은 단지 침묵이라는 긴 대화의 일부에 불과했다. 아처는 자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어떤 의도가 있어서라기보다 단지 그녀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들려주는 이야기를 한마디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래서 탁자에 기대고 앉아 깍지 낀 손으로 턱을 괴고, 그들의 만남이후 일 년 반 동안의 사연을 경청했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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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는 시간을 미리 쓰기보다는 남겨두녀고 합니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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