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아주 당당하게 출근했습니다. 마음이 아주 환하게 빛났어요. 아무 까닭도 없이 축제 같은 기분이었고 몹시 유쾌했어요! 부지런히 서류를 뒤적였는데, 그다음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세요! 눈을 들어 주변을 살펴보니 모든 것이 전과 똑같이 어두컴컴한 잿빛이었습니다. 여전히 똑같은 잉크 자국, 똑같은 책상들과 종이 그리고나 자신도 이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웬일로 페가수스를 타고 돌아다녔을까요? 정말 이 모든 일이 왜일어났을까요? 태양이 내려다보고 하늘은 푸르게 개어 있었죠! 이 때문이었을까요? 우리 집 창문아리니 안뜰에서 별다른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덕, 봄의 향기를 운운하다니 또 웬 말입니까! 아마 이 모든 것이 어리석게도 내 마음에 들었었나 봅니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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