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하얗게 세고 죽음이 가까워 오는 노년을 증오하고 두려워하는 노인은, 하나의 삶의 과정을 대표하는사람으로서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 P130

품위 있게 늙어가고, 우리 나이에 걸맞은 행동을 하는것, 지혜를 갖는 것은 매우 어렵다. 대개의 경우 우리의영혼이 육신에 앞서거나 뒤쳐져 있기 쉽다.
그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삶의 역경에 처하게 된다.
혹은 질병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뿌리째 흔드는 두려움이나 근심, 내면적 정서의 혼돈이 생긴다.
아이들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울거나 약한 면을 내보임으로써, 삶의 균형을 가장 잘 찾을 수 있다. 그런 것처럼 역경이나 두려움에 대해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갖는 것이 좋은 것이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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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더 이상 할 수 없는 몇 가지 일을 젊은 사람들이 척척 해내는 것을 보는 것은 사실 그렇게 참아내기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약하고, 보수적이고, 머리가 벗어지고, 유행이 지난 옷을 입은 노인들이 그 모든것을 자기 자신에 대한 개인적인 도전으로 인식하고 ‘분명히 나를 화나게 만들기 위해 저런 짓을 하는 거겠지!‘
라고 말하면 비로소 그때 모든 일이 안 좋아진다. 바로그 순간부터 그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럼게 생각하는 사람은ㅇ결국 실빼하고 만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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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이 되어

젊어서 선한 일을 하는 것은 쉽다.
모든 악한 것으로부터 멀어지는 것도.
그러나 심장의 고동이 살금살금 사라져버릴 때미소를 짓는 것도 익혀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늙지 않고여전히 불꽃을 피울 수 있으리라.
그리고 주먹을 휘둘러세상의 양극을 휘청하게 해놓을 수도 있으리라.
죽음이 멀리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멈춰 서지 말도록 하자.
그것과 정면으로 맞서며,
그것을 밀어내버리자.
죽음은 여기나 저기에 있지않고
사방모든 곳에 있다.
우리가 세상에 등을 돌리면
그것은 당신 안에도 있고, 내 안에도 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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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과 쉰 살 사이의 십 년은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과 예술가들에게는 언제나 힘겨운 세월이다. 마음이불안하고, 삶과 자기 자신을 적절히 조화시키기 어렵기때문에 종종 불만족에 시달리는 시기다. 그렇지만 그다음에는 편안한 시간이 다가온다.
나는 그것을 나 자신에게서만 느끼지 않았고, 다른 많은 사람에게서도 관찰할 수 있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심한 가슴앓이를 하는 젊음이 아름다웠던 것처럼, 나이를 먹어가는 것과 성숙해가는 것에도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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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며 일정한 안정성을 구축해왔던 오랜 관습들이 유행하는 옷처럼 빠르게 바뀝니다. 해마다 누군가 가장 높은곳에 오르고, 결정적인 것을 해낸 것처럼 보이죠. 각 가정의 삶은 안과 밖, 내면과 보여주는 외형 사이에 큰 틈이 생겨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상상력의 극심한 결핍으로 관습과 삶의 예술이 몰락하게 되지요.
내게는 이런 현상이 이 시대의 질병처럼 보입니다. 상상력은 만족, 해학, 삶의 예술을 잉태하는 어머니입니다.
상상력은 인간과 물리적 환경 간의 내적인 화합의 바탕에서만 성장합니다. 그런 환경은 굳이 예쁘거나 진기하거나자극적일 필요가 없어요. 우리에게는 상상력과 함께 성장하는데 필요한 시간만 있으면 되지요.
그런데 그것이 요즘 시대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너무자주 새 옷으로 갈아입는 사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사람은 상상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는 낡은 모•자나 오랫동안 입은 승마바지와 낡은 구두가 생동감을 유•발하고, 사랑스럽고, 다정하고, 재미있고, 많은 추억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낡은 탁자와 의자, 눈 - P38

에 익고 정이 깊게 든 서랍장, 벽난로 가리개나 구두받침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나아가 어렸을 때부터 사용하고있는 오래된 찻잔,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옷장, 낡은 시계까지도!
물론 사람이 늘 같은 장소, 같은 공간, 같은 사물들과 함께 살 필요는 없지요. 평생 여행을 다니고 떠돌이 생활을하는 사람도 상상력이 풍부해질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런사람도 자기 자신과 분리할 수 없는 반지나 손목시계, 낡은 칼이나 지갑처럼 진심으로 사랑하는 물건들을 분명 갖고 다닐 겁니다.
본론에서 좀 벗어났군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오늘날변화에 대한 열광이 오히려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고 영혼의 힘에 상처를 입힌다는 겁니다. 그런 열광은 세계관에서부터 가재도구에 이르기까지 안정된 지속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하지요. 어린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장난감과그림책으로 자극을 주어, 그들이 사물을 직접 체험하고무엇인가 만들고 노래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어른에게는 오랫동안 공을 들여 열심히 노력해야 얻을 - P39

수 있는 것을 손쉽게 얻을 수 있게 하여, 믿음이나 내면의 애착을 갖는 것을 힘들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 모든 것을 조금씩은 알아야 된다고생각하게 되었지요. 이제 사람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거나 열심히 공부하지 않습니다. 쉽게 신앙인에서 무신론자로, 다윈으로, 부처로, 니체로, 헤켈(독일의 생물학자-옮긴이)로 넘나들게 되었습니다. 깊게 공부하지 않고 뭔가에 대해 지식을 갖는 게 전혀 어렵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인류가 멸망하지는 않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요즘도 내적으로 충실한 사람은 모든 편의와 성공을 포기하지요.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이 이제는 그들에게 더 힘든 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체로 일반 가정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갖는 교류의 횟수가 더 줄어들었습니다. 전에는 한 가정의 아버지가 장난을 치거나피리를 불거나 캘리그라피를 연습하고 그랬죠. 또 시계를분해해 부속품을 다 끄집어냈다가 다시 조립하고, 종이나골판지를 풀로 붙여 뭔가 만드는 짓을 하기도 했고요. 모두 장난삼아 별 의미 없이 하는 일이었지요. 그런 것들은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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