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의 말한국 독자라면 누구나 알 테지만, 이 이야기는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삼은 창작의산물입니다. 이러한 작풍을 가리켜 ‘대체 역사(alternate history 또는 alternative history)‘라고합니다. - P306

우리가 행하는 일은 모두 훗날 메아리로 돌아오는 법,
업보가 운명의 바퀴를 돌리나니, 권세가 커지면 덕도 함께 높아져야하지. - P317

"세계의 역사는 더 빠른 존재가 되어 가는 과정이자, 더 효율적인동시에 더 연약한 존재로 변해 가는 과정이기도 해. 오솔길이 막히면 빙 돌아서 가면 그만이야. 하지만 고속도로가 막히면 특수한 기계가 도착해서 다 뚫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자갈길은 사실상 누구나 때울 수 있지만 광섬유 케이블은 고도로 훈련된 기술자만 수리할 수 있지. 오래돼서 효율이 낮은 기술일수록 복구할 여지는 더 많은 거야."
"엄마 말의 요점은 기술을 단순하게 유지할수록 복원력이 더 커진다는 거잖아."
신들은 헛되이 죽지 않았다 - P372

"대도시는 어디나 형편이 똑같아. 엄마의 목소리에서 변명 비슷한 느낌이 배어났다. "우리로서는 도저히 더 버틸 수가 없어. 센틸리언 쪽 말이 맞아, 더 버티는 건 무책임한 짓이야."
"그리고 트럭 운전사랑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겠지."
매디의 머릿속에 마침내 깨달음의 불빛이 켜졌다.
"사람들이 비컨힐 지역에 모여서 시위를 시작했어. 혹시라도 자기네 일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야. 하지만 나중에 훨씬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더니 그쪽에 반대하는 시위를 시작했지 뭐야."
엄마는 머리가 아픈지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만약 센틸리언이 만든 로봇들한테 모든 걸 넘겨 버리면, 또 다른신이・・・・・・ 그러니까 악당 인공 지능이, 우릴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건 아닐까?"
"매디, 우린 이미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지 못하는 처지야." 엄마가 말했다. "세상은 사람한테만 의지하기에는 너무 약해져 버렸어. 그래서 우리한테 남은 선택은, 세상을 지금보다 더 연약한 곳으로 만드는 것뿐이야."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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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것이 잘못이라는, 몹시도 큰 잘못이라는, 그럼에도 필요한일이라는 사실 또한 느낀다. 왜냐하면 전쟁에는 그 자체의 논리가있기 때문이다. 책임을 회피하려 안간힘을 쓰는 겁쟁이들의 영원한 변명 말이다. - P212

모르는 채로 사는 것과 알기를 거부하는 것, 그 둘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 P228

"내가 그랬지, 난 네 아빠가 말하는 종말론은 안 믿는다고." 할머나는 매디에게 그렇게 말했다. "세상은 우리가 허락하는 만큼만 추해지는 법이야."
신들은 순순히 죽지 않을 것이다 261 - P261

미술의 모든 형식을 통틀어 가장 고귀한 것은 서예다. 서예는 쓰는 이의 기운, 즉 기(氣)를 억제하고 방출함으로써 생각을 보존하고정서를 포착하는 기예지. 서예 연습은 태극권 수련과 같아서 쓸데없는 동작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쓰는 이는 종이에 첫 획을 긋기도전에 이미 마지막 획이 어디서 끝날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북두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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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끔찍한 건. 카이라는 속으로 생각했다. 인간은 결정해야 하는부담을 겪는 것만으로 망가져 버리기도 한다는 거지. - P19

문명국이 살기 좋다는 이유가 바로이런 것이 아니던가? 전쟁을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누군가다른 이가, 무언가 다른 것이, 나를 대신하여 생각해 줄 테니까.

루프 속에서 - P34

자신들 바로 곁에 걸어가는 괴물의 존재를 망각한 채로 - P34

다른 사람을 보호할 목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야말로 성장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아니던가?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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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때‘는 ‘어쩔 수 없는 시간‘이다. 살다 보면 ‘물때‘와 같은 참으로
‘어쩔 수 없는 시간‘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물이 들 때가 있고, 나갈 때가 있다. 잘될 때가 있으면 안될 때가 당연히 있다. 이 ‘물때‘
와 같은 시간마저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조급함‘이다. 항상 잘되어야 하고, 안되면 불안해 어쩔 줄 모르는 조급함 때문에 참 많은 이가 불행해졌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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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압축하고, 생략한다. 말을 하다가 마는 것, 그것이 시의 특성이다. 시는 하나의 말없음표…. 그 말없음표로 자신의 가장 내밀한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진실한 감정이나 깨달음 같은 것을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짧은 시는 긴 시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 몇 마디의말, 눈빛, 손짓 같은 것으로 언어 너머의 것을 이야기한다. 바쇼는 문하생들에게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모습을 먼저 보이고 마음은 뒤로 감추라."
시의 의미는 뒤로 감추고 모습을, 풍경을 먼저 보이라는 것이다. 설명하지 말고 묘사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직접적으로 토로하는 것은 이류시인이나 하는 것이라는 지적은 옳다. 하이쿠는 눈으로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가시적인 것들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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