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틴의 석연치 않은 태도가 그러했다. 하지만 보다 근원적으로는 우리가 사랑하는 상대의 내면에 단 한 치도 침투해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리라. 물론 맥락이야 다르지만, 장폴 사르트르가 강조하듯이, 바로 사랑하되 질투심의 대상이 된 "타인은 지옥" 일 따름이다. 제아무리 빼어난 관찰자이더라도 스스로의 테두리를 넘어서서 사랑하는 상대편의 내면을 송두리째 파악할 수는 없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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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영하고 나의 내면에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일을 늘 다음 날로 미루었다. 서두르는 법이없었고, 세월이 그냥 지나가 버려서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시간은 늘 충분했다! 그러면서 조금 두렵기도 했고, 이 상황이단숨에 바뀌지 않으리라는 내 노력 없이 삶이 바뀌고 스스로의지를 갖게 되는 기적 또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슬픈 예감과 함께, 의지 없이 살아가는 습관이 한 해 한 해 점점 더 무겁게 나를 짓누르고 있음을 희미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막연히 의지를 바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의지 없이는 할 수없는 것, 그러니까 정말로 ‘그것‘을 소유하기를 원해야 했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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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고 몽상에 젖었지만 그것은 쓰로를 밖으로부터 관조함으로써 깊어지지 않고 사물의 외관에머무는 마치 거울 앞에서처럼 관능적으로 교태를 부리며 자기 모습에 경탄하는 그런 망가진 정신으로 행한 일이었다. 그럴 때 손님이 찾아온다면 몽상과 독서를 방해받더라도 그냥돌려보내지 않았다. 마침내 자연마저도 타락한 감각으로 음미하기에 이르렀고, 이제 계절의 매력은 그녀의 우아함에 할기를 더하고 색조를 부여하기 위해서 존재할 뿐이었다. 겨울이 매력적인 이유는 추위를 맛보는 기쁨 때문이었고, 사냥의즐거움을 누리느라 가을의 슬픔을 더 이상 느끼지 못했다. 때때로 혼자서 숲속을 거닐며 진정한 기쁨의 자연적 근원을 되찾고자 했지만,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를 거닐 때조차 그녀는눈부시게 아름다운 드레스를 걸치고 있었다. 우아하게 차려입는 즐거움이 홀로 있는, 몽상에 젖는 기쁨을 오염시킨 것이다.
- 내일 떠나면 어떻겠소?
공작이 물었다.
- 모레 떠나요.
비올랑트가 대답했다.
언제부턴가 공작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슬퍼하는 오귀스탱에게 비올랑트가 말했다. "조금 더 늙으면 갈게." 오귀스탱이 답했다. "아! 정말로 그곳 사람들에게 젊음을 바치려고하시는군요. 아가씨는 절대 스티리아로 돌아오지 못하실 겁니다." 비올랑트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젊을 적에는이미 어린 시절부터 지니고 있던 우아함의 절대적 지위를 누리고자 사교계에 머물렀고, 늙어서는 그것을 빼앗기지 않고지켜내고자 사교계에 머물렀다. 전부 헛일이었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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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사색, 자선, 고독, 들녘처럼 아가씨가 좋아하는것들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권태로운 겁니다.
아가씨는 지금 성공에 사로잡혀 있고 쾌락에 묶여 계십니다.
인간은 자기 영혼의 가장 깊은 성향을 따라야만 행복할 수 있답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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