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틴의 석연치 않은 태도가 그러했다. 하지만 보다 근원적으로는 우리가 사랑하는 상대의 내면에 단 한 치도 침투해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리라. 물론 맥락이야 다르지만, 장폴 사르트르가 강조하듯이, 바로 사랑하되 질투심의 대상이 된 "타인은 지옥" 일 따름이다. 제아무리 빼어난 관찰자이더라도 스스로의 테두리를 넘어서서 사랑하는 상대편의 내면을 송두리째 파악할 수는 없다. - P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