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해지기 전에아아, 내키지 않는다. 그런 일이 있었다.
마음이 바짝 졸아붙을 것 같아 잠깐 산책하러 나섰다.
사람에 따라서는 사소한 일.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전혀신경 안 써, 이런 사람도 있으리라.
그러나 내게는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은 문제였다.
어떻게 하지.
생각하며 대로를 계속 걸었다.
내 상식과 세상의 상식이 같을 수는 없다. 사람은 저마다의 상식을 믿고 살아간다. 그런 타인의 상식 범위 안으로 파고드는 것은 정말이지 내키지 않는 일이다.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한다고 쳐보자. 만약을대비해 최악의 패턴을 생각해봤다.
(1) 다툰다. - P168
이어서 그나마 나은 패턴을 생각해본다.
(2) 해결은 되지만 어색해진다.
(3)개선되지만 근본적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상 세가지.
이것 외에는 더 없는 것 같다.
"말해줘서 기쁘다. 정말 고마워!"
이런 심리,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인간에게 생길 리 없다.
누구나 자기 상식이 중요하다.
반대로 아무런 행동도 안 했을 때의 내 마음을 상상해봤다.
(4) 체념하지 못한다.
6)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려면 어때 싶어진다.
아마도 이 두 가지.
한숨을 연발하며 산책로를 걷는데, 담 위의 삼색 고양이와눈이 마주쳤다.
"야옹."
말을 걸자 "야옹" 하고 대답해줬다.
고양이도 가지가지지만 인간도 가지가지다.
과연 결과는 몇 번일까?
다투거나 어색해지는 건 피하고 싶지만, 그 사람의 본모습을 알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2번 정도로... -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