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너무 충분해서 당분간은 내가 아닐 필요가 있다."라는 문장을 일기장 모서리에 끼적이고 내 생일선물을사러 문구점으로 향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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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실 그는 선천적으로 술에 취한 것 같은 사람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브랜디와 같은 기질이 충만하여 술을 마실 필요조차 없었던 것이다. 가끔 니퍼즈가 고요한 사무실에서 벌떡 일어나 책상 위로 몸을 굽히고는 양팔을 벌려 책상을 잡고 흔들어 대며 마치 자기 업무의 모든 것을 망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처럼 책상을 뒤집어 놓을때가 있다. 나는 그럴 때마다 그에게 술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곤 한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라고 호운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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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해지기 전에아아, 내키지 않는다. 그런 일이 있었다.
마음이 바짝 졸아붙을 것 같아 잠깐 산책하러 나섰다.
사람에 따라서는 사소한 일.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전혀신경 안 써, 이런 사람도 있으리라.
그러나 내게는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은 문제였다.
어떻게 하지.
생각하며 대로를 계속 걸었다.
내 상식과 세상의 상식이 같을 수는 없다. 사람은 저마다의 상식을 믿고 살아간다. 그런 타인의 상식 범위 안으로 파고드는 것은 정말이지 내키지 않는 일이다.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한다고 쳐보자. 만약을대비해 최악의 패턴을 생각해봤다.
(1) 다툰다. - P168

이어서 그나마 나은 패턴을 생각해본다.
(2) 해결은 되지만 어색해진다.
(3)개선되지만 근본적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상 세가지.
이것 외에는 더 없는 것 같다.
"말해줘서 기쁘다. 정말 고마워!"
이런 심리,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인간에게 생길 리 없다.
누구나 자기 상식이 중요하다.
반대로 아무런 행동도 안 했을 때의 내 마음을 상상해봤다.
(4) 체념하지 못한다.
6)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려면 어때 싶어진다.
아마도 이 두 가지.
한숨을 연발하며 산책로를 걷는데, 담 위의 삼색 고양이와눈이 마주쳤다.
"야옹."
말을 걸자 "야옹" 하고 대답해줬다.
고양이도 가지가지지만 인간도 가지가지다.
과연 결과는 몇 번일까?
다투거나 어색해지는 건 피하고 싶지만, 그 사람의 본모습을 알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2번 정도로... - P169

그 후, 상상과 전혀 다르게 일이 전개됐다.
(6)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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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부모님을 여의어본 경험이 없으니까 네가 얼마나힘든지 다 안다고 위로하지는 못해. 설령 내 부모님이돌아가셨더라도 네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해서도 안 되고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말은 너무나 무책임한소리라고 생각해. 각자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
네모토는 내게서 눈을 돌리지 않은 채 "그래도 난 믿어"
라고 시원스레 내뱉고 나서 다음 말을 이었다.
"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지만, 아버지의 분신인 넌살아 있잖아. 그러니까 네가 기뻐하면 아버지도 분명 기뻐하실 거야. 너의 행복이 고스란히 아버지의 행복이 될테니까. 핏줄이란 그런 거잖아. 그러니까 넌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돼. 항상 웃으면서 살면 된다고." - P40

신경정신과에 다니기 시작했을 무렵,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병원에 데리고 다녔다. 로비에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그때 아버지가 내게 해준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도모코, 마음이 병든 건 착실히 살아왔다는 증거란다.
설렁설렁 살아가는 놈은 절대로 마음을 다치지 않거든. 넌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에 병이 든거야. 마음의 병을 앓는다는 건, 성실하게 살고 있다는 증표나 다름없으니까 난 네가 병을 자랑스레 여겼으면 싶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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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지만, 아버지의 분신인 넌살아 있잖아. 그러니까 네가 기뻐하면 아버지도 분명 기뻐하실 거야. 너의 행복이 고스란히 아버지의 행복이 될테니까. 핏줄이란 그런 거잖아. 그러니까 넌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돼. 항상 웃으면서 살면 된다고."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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