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확인집에서 역까지 얼마 걸리지 않아서 평소에는 자전거를 타지만, 가끔 걸을 때도 있다. 그때의 즐거움은 화분이다.
남의 집 현관 앞의 화분에는 얼굴이 있다.
똑같은 화분이 나란히 늘어서 있으면 그 집에 사는 사람의꼼꼼한 얼굴이 떠오른다. 멋대로 하는 상상이지만, 방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을까, 반상회 회람판도 보면 바로 다음 집으로 돌릴 것 같다. 똑같은 화분으로 꾸미는 집은 오래오래 피는 성실한 꽃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팬지나 비올라 같은 오래피어 있으면 동네도 밝다. 지역에 공헌하는 사람들의 집이기도하다.
화분 색과 종류가 제각각인 집도 있다. 해마다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더 사 보태고 있을 것이다.
꽃 종류도 오래 가는가 어떤가보다, - P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