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커다란 꾸러미가 어느 집 옆에 놓여 있는 그림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게 왜 거기에 있는지. 그 안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는지, 또 초원의 암소들은 무엇을 쳐다보는지 통 알 수가 없었어요. 막스 아저씨는 그런 걸 그리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막스 아저씨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그림이든 비밀이 있어야 하지. 나조차 그게 뭔지 모를 수도 있어. 그리고 사람들이 내 그림에서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발견할수도 있단다."
그러고 나서 아저씨는 덧붙였습니다.
"나는 수집가일 뿐이야. 난 순간을 수집한단다."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난 아저씨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것같았습니다.
바다가 내다보이는 쪽 문을 열어 놓고, 오른쪽 벽에다 아저씨 자신의 모습이 비춰진 거울을 그려 넣은 그림도 있었습니다. 문가에는 놋쇠로 장식이 붙은 갈색 여행 가방이 있고, 그 옆에는 스케치북이 놓여 있었지요. 이 그림 앞에 놓인 쪽지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어요.
‘순간 수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