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이 귀중한 선물이라고 해도
사람의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으면그 선물은 이미 선물이 아니다.
자연을 느끼는 법도 습관이고 공부다.
창을 열어 바람을 호흡해본다.
하늘의 구름을 시선으로 좇아본다.
눈을 감고 흙을 밟아본다.
손가락으로 나뭇잎을 쓰다듬어본다.
꽃의 향기를 맡아본다.
꽃들에게, 바람에게, 나무에게 눈인사를 전해본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자연이 내게 손인사를 한다.
‘안녕, 안녕, 안녕...?
감동 가득한 자연 속에서 나는 여행자다.
이 여행에는 가이드도 없고 종착지도 없다.
단순히 보고 듣고 무감각하게 돌아오는 관광객이 아니라오래 시선을 주고 느낌을 간직하는 여행자가 되고 싶다.
마음이 실타래처럼 엉켰을 때 길을 나서면,
우리 동네도 낯선 여행지가 된다.
꽃과 구름과 바람에 두근두근 설레는 순간, 지독히도 불리지 않던 일이 내 앞으로 쫘악 카펫을 깔아 준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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