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사랑하는일 #채수아 #모모북스 #도서협찬 #서평 신간도서 에세이 책추천 아마도 이 책의 저자는 얼굴만 봐도 ‘나 선함’이라고 적혀있을 것만 같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까지 선의와 감사로 가득 차 있을 수 있을지 읽는 내내 뭉클했고, 벅찼다. 내가 내어 줄 수 없었던 마음을 저자는 ‘기꺼이’를 넘어서 ‘흔쾌히’ 내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바로 이와 같이 하는 것이라며 모범 답안지처럼 책은 전하고 있었다. 세상 어딘가에는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살뜰히 챙기며 인정많은 선생님들이 더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또한 고부간의 갈등도 이해와 감사로 보면 사랑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었다. 내게도 늘 ‘채원 엄마가 자꾸 아프다 하니 걱정이다.’라며 늘 나를 걱정해주시는 시어머니가 계신다. 시집와서 단 한 번도 내게 설거지를 시키지 않으셨다. “일하느라 바쁘고 힘든데 엄마 집에 와서는 그냥 있어도 된다.”라며 항상 나를 따뜻하게 품어주신다. 나는 설거지라도 해야 덜 죄송할 것 같은데 한사코 나를 밀쳐내고 당신이 마무리 하신다. 나는 그것이 또 죄송해 곁에 서서 말벗을 해드린다. 물론 살면서 고부간의 갈등(?)이 영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양육의 방식으로 조금 언짢았던 정도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작아지시는 시어머니가 이제는 측은한 마음이 든다. 아들만 둘 있으니 며느리가 딸이길 바랐던 시어머니 마음을 내가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없는 것 같다. 여전히 조심스럽고 어렵다. 그런데 저자는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사랑으로 껴안는다. 나도 그렇게 될까. 웨딩드레스를 입고 예식장에 들어설 때 하객들 중의 한 분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아이고~ 어디서 지엄마 같은 것을 골라왔네”그 말이 뭔 말인가 했더니 살다 보니 조금씩 이해가 된다. 시어머니께 살림살이를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게 모르게 닮아가는 내가 보인다. 배워가는 것들이 이제는 ‘닮음’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감사로 가슴에 새겨진다. 저자의 글을 읽고 있으면 지나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처음으로 시댁에 인사드리러 간 날, 내 남편보다 시어머니를 보고 ‘이 남자와 결혼해도 좋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치마를 입고 있던 내가 불편할까 봐 편한 바지를 내어주시며 갈아 입으라고 하셨고, 내가 좋아하는 홍합탕을 한가득 끓여놓고 귀한 손님 대하듯 나를 기다리고 계셨던 시어머니셨다. 바쁜 나날 속에 묻혀 잊고 살았는데 이 책을 통해 잊지 않아서 더 좋은 기억들을 꺼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나고 보니 그리 나쁜 고부 관계가 아니었구나 싶어서 다시 감사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울었는지 모른다.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울시어머니는 “현주가 착해서”라는 말을 곧잘 하신다. 나는 말한다. “제가 뭘 착해요. 저 안 착해요”라고. 그런데 나는 단 한 번도 시어머니께 내 마음을 표현한 적이 없다. 이 책 속에 저자는 시어머니가 운명을 달리하기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도리를 다했으며, 원망의 마음조차 남기지 않았다. 꼭 하고 싶었던 말을 전할 수있었고, 사랑으로 다 끌어안았다. 어떤 감정들도 사랑 앞에서는 힘을 잃게 된다. 사랑을 빨간 하트로 표현하지만, 사랑은 검정인지 모른다. 모든 색깔을 다 끌어안는 색깔, 검정. 우리는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감정을 검정과 같이 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어머니는 대단한 분이셨어요. 어머님은 늘 지혜에게 최고하고 하셨잖아요? 어머님이 최고셨어요. 최고, 최고!”p207연로하신 부모님께 나는 ‘최고’라고 말해 드릴 수 있을까. 굴뚝같이 차오른 이 말을 입밖으로 꺼낼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이 말이 참 멋져 보였던 책이다. 대단한 인생을 살아온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그들의 마지막 이별을 어떻게 준비해 드려야 하는지 되돌아보게 했다. 저마다의 삶을 끌어안고 사는 우리는 대단한 존재다. 그리고 그 삶을 살게한 분들은 더 위대한 존재라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하고 존경해야 한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함께할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곁에 있어 주는 ‘참 아름다운 이들에게’ 안부를 문고 싶다. 이 책 너무 좋다. 신문섭 작가님 @kbtechpos @kbtechpos2 장미꽃향기 @bagseonju534 서평단에 선정되어 채수아 작가님 @josephinachae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