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필연적혼자의시대 #김수영지음 #다산초당 #서평

가정을 이루고 살지만 가끔은 혼자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 올라오곤 한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고, 내 시간을 방해받지 않는 공간에서 오롯한 나로 있고 싶은 욕망 말이다. 그러나 이미 가족이 있어서 혼자 살고 싶다는 것과 처음부터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해 살아가는 사람 사이에는 닿을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 누군가와 함께 살아도, 따로 떨어져 혼자 살아도 우리는 결국 각자의 외로움과 불안을 안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TV에서 일본의 1인 가구의 삶을 다룬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혼밥을 할 수 있는 식당과 혼자 머물 수 있는 숙식소들을 보면서 신기하면서도 놀랍기만 했다. 겨우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좁은 공간에서 먹고 자는 이들을 보며 산사람의 관을 보는 듯했다. 어딘가 쓸쓸하고 낯설기만 했다. 개인화된 시스템이 정착되어 가는 일본을 보며 우리나라 역시 언젠가는 저런 시대가 올 것이라는 막연한 예감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빨리 당연한 풍경이 될 줄은 생각지 못했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이 책은 예전에 내가 느꼈던 막연한 예감을 정면으로 보여주는 책이었다.

저자는 자그마치 6년 동안 100명이 넘는 1인 가구를 직접 만나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통계로 보이지 않던 이들이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편견을 넘어선 1인 가구의 실제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혼자 산다는 것은 자유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구조적 문제라는 것을보여 주고 있다. 개인적 선택이 아닌 사회적 흐름에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맞은 자리가 되었다. 그 모든 진실 끝에 다다른 것은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며 우리는 언제든 혼자가 될 수 있으며,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계층의 1인 가구들을 통해 현실적인 문제를하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 문제를 개인적 삶으로 국한할 수 없으며, 1인 복지와 가족 복지를 따로 두고 생각할 문제가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대학생이 된 딸아이는 연애를 하지 않는다. 멀쩡하게 생겨 가지고 왜 연애를 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자신에게 투자하기도 바쁜데 무슨 연애냐고 도리어 핀잔을 준다. 사람을 만나면 돈도 많이 들고, 차라리 그 돈을 자신을 위해 쓰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사람이 없으면 결혼하지 말지 뭐”라며 연애와 결혼을 아주 현실적으로 본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듯하면서도 아직 한창 예쁠 때인데 벌써부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또래 친구들도 자신과 별다르지 않다니 더는 할말이 없다. 요즘은 메스컴이나 유투브를 통해 미리 결혼이나 연애의 현실을 접할 기회가 많기에 나자신은 그 나이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일찍이 경험하고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내 자식이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한다고 해도 그 선택을 존중할 것이다. 그러나 피해갈 수 없는 ‘죽음’에 이르렀을 때의 모습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모든 연결이 서서히 끊어지고 난 후 진짜 혼자가 되었을 때는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가 있는 중장년층이 아이들의 진학과 취업 그리고 자녀 결혼에 대해 고민할 때 동년배의 1인 가구들은 ‘혼자 맞이하게 될 죽음’을 생각한다고 하니 이 또한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하든, 그 선택을 하지 않든 혼자의 삶과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공통관심사이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는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국가는 앞으로 어떤 사회로 거듭나야 하는지, 개인은 어떤 삶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그리고 우리가 맞이해야 할 미래가 이 책 속에 있었다.

다산북스 @dasanbooks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