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도 뜨겁게
하영준 지음 / 9월의햇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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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되지 않고 지극히 현실적이라 더 설레며 읽게 된 소설이다. ‘누구에게나 빛나는 시절이 있다.’ 첫 문장부터 이 스토리는 이미 청춘의 시간을 통과해 있는 이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여성잡지 편집장으로 일하는 서경주는 싱글맘이다. 통영으로 출장을 가게 되면서 뜻하지 않게 강경준이라는 남자를 가이드로 소개받게 된다. 그 역시 싱글대디였다. 두 번째 사랑이 시작되려는 것일까? 이들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스며들 듯 서로에게 꽤 친밀해져 있었다.

아날로그형 인간, 책, 중고서점, CD, 카니발 노래, 러브 액츄얼리 영화....내가 공감하는 것들이 물 흐르듯 이어져 이심전심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지점에 닿게 된다.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에 굳이 이름을 붙여본다면 나는 종소리쯤으로 남겨두고 싶다.

나만이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종소리.

사랑은 장난꾸러기 심술쟁이다. 읽을수록 참 우리 현실판 사랑은 왜 이렇게 뭔가 꼬여도 제대로 꼬일까 싶다. ‘이거 저자의 이야기 아니야?’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소설이지만 충분히 있음직한 일들이 첫 만남, 하루만에 다 일어난다. 미리 말해버리면 재미없으니 직접 읽어 보시길. 제대로 엮이는 지점이니. 진짜 배꼽 잡고 웃느라 간만에 도파민 터졌습니다.

호감은, 사랑의 시작은 이런 얼토당토않은 황당하고 난감한 일들 속에서 싹이 튼다. 큐피트의 화살은 어김없이 목적지를 향해 날아간다. 어떤 식으로든.

사랑은 티끌만 한 불씨라도 우리 안에 살아있다면, 심장이 뛰는 한 언젠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른다. 다시는 꺼지지 않을 것처럼. 무심한 날들 속에 부디 남은 불씨마저 한 줌 재가 되지 않도록 사랑에 열려 있어야 하겠다. 다시 불어올 사랑의 바람이 불씨를 깨울 테니. 이 두 사람은 사람의 체온이 그리웠을지도 모르겠다.

하룻밤의 불꽃 같은 사랑의 기억을 안고 경주는 일상을 보낸다. 운명이 신은 이 둘을 어떻게든 이어주려나 보다. 통영이 아닌 회사에서 만나게 된다. 그것도 경주의 상사로. 이 시점부터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눈빛이 반짝거렸다. 술술 막힘없이 읽었다. 첫만남은 우연이었으나 두 번째 만남은 숙명이려나. 읽을수록 경주 이 여자 마음에 쏙 드는 인물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줄 알고, 책임감도 있다. 보통은 소설 속 남주에 설레는데 나는 이 경주라는 여주가 아이의 엄마이기 전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천상 여자로 보인다. 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마음속에 소녀가 살고 있다. 그 소녀는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불쑥 나타나곤 한다. 그것도 가장 해사한 얼굴로. 나는 그런 경주가 좋았다.

불은 다루기 힘들다. 때로는 온기로 다가서다가도 거침없이 달려들 때면 이성을 마비시킨다. 그러나 그 열기가 식기 시작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불은 사랑과 닮았다. 한 번쯤 마주해야 하고, 이겨내야 할 허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오해와 싱글맘과 싱글대디이기에 겪어야 하는 일들을 이들은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두 번째 사랑은 다를까. 이 두 사람은 안전하게, 온전한 사랑에 이르게 될까.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표현하지 못한 사랑은 늘 한 걸음 늦게 도착한다. 그러나 사랑에 다가서면 ‘이해’를 하게 된다. 겉모습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과거의 잔재들이 어떤 모습으로 그 사람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녀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힘껏 껴안아 준다. 겪어 보지 않아도 사랑은 그 마음을 느끼게 한다. 더 아팠을 그 사람을 더 걱정하는 것이 사랑이다. 현실적으로 싱글맘과 싱글대디의 사랑은 난관이 많지만, 혹여 그 사랑이 진행 중이라면 두 번째 사랑도 사랑이니 조금 더 용기내 보아도 되지 않을까.

“모든 것을 내줄 수 있는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나는 경주 씨가 그런 사랑을 했고, 할 줄 아는 사람이라서 좋아. 당신과 당신이 살아온 삶 전부를 사랑해.” - 상준의 말 p203

9월의 햇살 출판사 @ss9wol, @ss9wol_pub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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