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그녀들의도시 #문학동네 #곽아람지음 #서평이벤트 #서평 #책리뷰 #책서평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책추천 #도서협찬책 속의 또 하나의 세상이 실제 존재한다는 사실을 눈으로 본다면 얼마나 벅차고 감동적일까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그동안 많은 책을 읽으면서도 저자가 써낸 글의 배경을 그리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저 스토리에 집중하고 감정이입이 되어 혼자 감동하고 그 감동의 전율이 사라지기 전까지 주인공의 삶을 동경했을지도 모른다. 책 한 권을 만나서 문학 속 배경을 함께 길고 긴 여정을 떠났다 온 기분이 든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꺼내 들 만큼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내가 한 번쯤 가고 싶었던 곳이 바로 빨강 머리 앤의 배경인 ‘프린스에드워드 아일랜드’였다. 저자의 글을 읽고 있었지만, 사진과 글 속을 오가며 실제 나 역시 그 배경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왔다. ‘초록 지붕의 집’ ‘연인의 오솔길’ ‘유령의 숲’ ‘빛나는 호수’를 직접 보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한면 몽고메리의 안타까운 죽음의 진실에 나 역시 마음이 아팠다. 내 삶은 지옥이라고 할 만큼의 고통이 육신과 정신을 잠식했을 때 그녀의 상태를 떠올려보았다. 죽음과 바꾼 끔찍한 시간의 고통을 나는 감히 짐작할 수 없었다. 절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졌다. 좋아하는 작품의 작가의 삶이 좀 더 아름다웠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일게다. 그녀의 맑고 순수한 글만큼. 저자가 사랑했던 책들이 나와 겹친 부분이 많아서 홀딱 빠져 읽었다. 특히 책장 사이마다 삽입된 원문의 일부분들이 좋았다. 책을 덮고 잊고 있었던 문장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 책장을 멈추지 않고 넘길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실제로 책 속 등장인물들이 살았던 곳이자 저자가 머무르면서 글을 썼던 그 장소들이 현실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그 사실에 감탄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쓴 작가 마거릿 미첼이 남들 눈을 피해 썻다는 거실창가 사진을 본 순간 마치 그 창가에 미첼이 앉아 타자기를 두드리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내뱉은 마지막 대사를 읽으며 스칼렛의 강인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또한 저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속 스칼렛이 책을 통해 만난 최소의 ‘커리어 우면’이라고 이야기 했다. 맞다. 니에게도 그랬다. 그래서일까 직장일로 힘들거나 삶이 고될 때 찾게 되는 영화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빨간 머리 앤>이다. 하루를 거의 반납하다시피 시청하고 나면 그 여운으로 다시 책을 꺼내들 곤 한다. 바람 빠진 타이어처럼 늘어져 있던 내가 빵빵하게 새 타이어처럼 내면까지 충만한 상태로 되돌아와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예술은 위대하다는 것은 현실을 모방하여 상상 그 너머의 존재까지 의미를 붙여 다시 살게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 속 장소를 현실에서 다시 만나는 그 순간을 예리하고 섬세하게 다루고 있었다. 그녀가 옮겨간 발걸음들은 문학의 또 다른 지도 위를 느리게 걸으며 사색하는 것만 같았다. 직품 속 공간을 실제 발로 밟으며 저자의 생애를 다시 읽고, 스토리를 다시 한 번 더 실제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책 한 권의 길고 긴 여정 속에서 만난 문학 속 거장들의 삶의 흔적을 따라가며 생각이 많아졌다. 그들의 삶이 그다지 넉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그들만의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그들이 자취가 깃들어 있는 곳곳하마 여전히 살아 숨 쉬는듯 감흥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한 일은 책 속의 책을 찾아보았다는 사실이다. 그 책들을 한 곳에 모아 보니 내가 꺼낸 것은 책이 아니라 한 세기를 누비다 간 문학거장들이었다. @munhakdongne 문학동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