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빛깔의 우리 아이들을 위해

14가지 빛깔의 그림책 수업 - 무지개색 아이들이 살아 숨 쉬는,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1년 10월

<14가지 빛깔의 그림책 수업>은 초중고 교사들이 학교에서 만난 다양한 빛깔의 아이들과 나누었던 14가지 수업을 담고 있다. 14가지 방법의 수업과 함께 아이들이 ‘나’와 ‘우리’를 알고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14가지의 수업 주제가 담겨 있다. 그림책 창작수업(인권 감수성), 연극 수업(공감 능력), 미술 수업(생명 존중), 음악 창작 수업(마음 표현), 시 창작 수업(사랑), 자서전 쓰기 수업(나에게 보내는 위로), 게이미피케이션 수업(평화), 놀이 수업(협력), 프로젝트 수업(환경오염), 디자인 씽킹 수업(경청과 말하기), 토의 기법 활용 수업(성평등), 행복 수업(행복 연습), 철학 수업(나), 온라인 협력 수업(정의로운 사회).

책을 쓴 선생님들이 중고등학교 교사가 많고, 아이들로 하여금 깊은 생각과 감정을 끌어내어 각자가 속해있는 삶, 사회 속으로 생각과 행동을 확장시키는 수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에게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방법과 주제라고 생각한다.

마침 5학년 1학기의 ‘인권을 존중하는 삶’을 2학기로 옮겨 수업을 하게 되었기에 인권 감수성을 주제로 한 그림책 창작 수업을 사회수업에 적용해 보았다.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책을 읽어주고 짝과 이야기 나눈 후 ‘우리반의 인권 그림책’을 만들었다. 책에는 ‘나만의 인권 그림책’ 만들기이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될 듯하여 함께 스토리보드를 짜고 한 장면씩 맡아서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단순히 말로만 나누기보다 생각한 것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 그림책의 형태로 나타내니 아이들에게 인권의 의미와 소중함을 더 깊이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주제들을 앞으로도 차근차근 아이들의 상황에 맞추어 제시하며 삶속에서 아이들의 다양한 색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싶다. 수업의 경험과 감동을 꼼꼼히 기록하여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주신 열 네 분의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림책 모임 잘하는 법

그림책 모임 잘하는 법 - 함께할수록 깊고 따뜻해지는
박은미.신동주.오수민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10월

그림책과 관련된 모임이 늘어나는 요즘, 그림책 모임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한 두 개의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에게, 또는 그림책 모임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친절한 책이 나왔다. 바로 <그림책 모임 잘하는 법>.

이 책은 그림책 모임 운영 방법을 아주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림책 모임 운영자에게 최적화되어 있지만, 비단 운영자뿐 아니라 그림책 모임 경험이 없거나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 모임에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 모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두루 도움이 되는 구체적이고 친절한 지침서이다.

더군다나 그림책 모임에 선뜻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책의 매력과 모임의 유익을 알려주며, 다양한 그림책 모임을 소개하여 모임의 문턱을 낮춰준다. 또한 함께 읽기에 좋은 많은 그림책들을 소개하고 있어 그림책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부담 없이 그림책 모임에 참여하거나 모임 운영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모임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 모임이 더욱 활기를 띄고 회원들 모두가 모임에 기여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되기 원한다면 꼭 한 번 이 책을 보시길 추천한다.

[100자평] 그림책 모임 잘하는 법

그림책 모임 잘하는 법 - 함께할수록 깊고 따뜻해지는
박은미.신동주.오수민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10월

그림책 모임을 운영하거나 모임에 참여하는, 또는 모임에 참여하기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히 알려주는 그림책 모임의 지침서

다름에 대한 존중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 - 여자다움, 남자다움을 넘어
델핀 보부아 지음, 클레어 캉테 그림, 파비앙 옮김 / 북뱅크 / 2021년 7월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

프랑스에 선거의 후보자 수를 남녀 균등하게 규정하는 ‘파리테법’이란 법률이 있다. 이는 단순한 선거법의 의미를 넘어 남녀가 동등하게 권리와 책임을 나눈다는 의미를 가졌다. 그 파리테 정신을 담은 책,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는 표지부터 강렬한 색감과 독특한 이미지로 눈길을 끈다.

분홍색 옷을 입은 슈퍼영웅은 3위 자리에 앉아서 왜 낙담하고 있을까? 그에 비해 손을 맞잡고 1위 단상에 오른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행복해 보인다. 아이들이 정말 행복하려면, 혼자가 아니라 함께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사회로부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을 허물고, 다른 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닌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고 있다. 다름에 대한 존중이야말로 순위를 매기지 않는 진정한 평등이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핵심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이 바라는 모습이나 사회가 규정짓는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답게 살아가는 것,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이해와 존중의 마음을 갖는 것이 바로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에서 ‘다름’을 만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그럴 수도 있어’라고 자연스럽게 말해주어야겠다. 타인을 수용하는 마음이 넉넉히 자라날 때 자기 자신에게도 관대해질 수 있을테니.

성장의 힘, 지지와 격려

무술 올림픽 - 코숭이 무술의 탄생 ㅣ 꼬리 코믹스 1
이은지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1년 6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술 올림픽>은 <코숭이 무술>의 과거를 만화 형식으로 다룬 책이다. 스타워즈나 엑스맨에서 이전 스토리를 만들어내듯 그림책에서 과거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이 꽤 흥미롭다.
코숭이 무술의 대가인 코붕은 젊은 시절 마을의 무술 올림픽에 출전한다. 첫 참가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이후로 코붕은 숙련자들의 기술을 연구하여 실력을 갈고 닦는다.
이 책에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코붕이 다른이를 모방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재능을 깨닫고 발전시켜간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다르고 각각의 달란트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런데 또 한 가지, 코붕의 마을 친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들은 코붕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칭찬하고 자랑스러워한다. 비난이나 무시가 아닌 존중과 격려가 따스하다. 이들은 코붕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낙심하지 않게 손을 내민다. 코붕이 자신만의 기술을 터득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 꿈을 향해 나아갈 때 날개가 되어주는 힘, 낙심할 때 일어날 용기를 주는 손, 이 모든 것이 주위의 지지와 격려임을,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이런 격려와 지지가 필요한 이들이 많다는 것을 책을 통해 생각해보게 된다.
다양한 캐릭터와 무술이 등장하는 <무술 올림픽>, 아이들에게 따스한 감동과 재미를 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