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 - 여자다움, 남자다움을 넘어
델핀 보부아 지음, 클레어 캉테 그림, 파비앙 옮김 / 북뱅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

 

프랑스에 선거의 후보자 수를 남녀 균등하게 규정하는 파리테법이란 법률이 있다. 이는 단순한 선거법의 의미를 넘어 남녀가 동등하게 권리와 책임을 나눈다는 의미를 가졌다. 그 파리테 정신을 담은 책,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는 표지부터 강렬한 색감과 독특한 이미지로 눈길을 끈다.


분홍색 옷을 입은 슈퍼영웅은 3위 자리에 앉아서 왜 낙담하고 있을까? 그에 비해 손을 맞잡고 1위 단상에 오른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행복해 보인다. 아이들이 정말 행복하려면, 혼자가 아니라 함께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사회로부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을 허물고, 다른 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닌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고 있다. 다름에 대한 존중이야말로 순위를 매기지 않는 진정한 평등이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핵심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이 바라는 모습이나 사회가 규정짓는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답게 살아가는 것,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이해와 존중의 마음을 갖는 것이 바로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에서 다름을 만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그럴 수도 있어라고 자연스럽게 말해주어야겠다. 타인을 수용하는 마음이 넉넉히 자라날 때 자기 자신에게도 관대해질 수 있을테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