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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달리다: 푸하하 달리기 클럽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임지형 지음, 이주미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8월
평점 :
뜨거운 여름과 잘 어울리는 초등 고학년 동화를 만났습니다.
2024년에 출간된 임지형 작가님의 <푸하하 달리기 클럽>의 후속편으로,
주인공 재민이가 여름방학을 맞아, 달리기 클럽과 함께 조금 더 성장하는 이야기가 펼쳐져요.
할머니, 이모와 함께 사는 재민이는 남다른 가정 환경과 왜소한 체격, 소심한 성격의 열 한 살 소년이에요.
자신을 괴롭히던 불편한 친구와의 갈등이 있었지만, 옥탑방 글쓰는 삼촌과 달리기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했죠.
그런데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인 태우가 어느날 친하게 지내자며 다가와요.
게다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태우와 함께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혀 다른 친구, 태우와의 하루하루는
정말 안 맞아요. 태우는 시끄럽고 번잡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태우는 재민이를 부러워하며 친해지고 싶어 하지만 재민이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아요.
그런 이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두 가지가 있어요.
바로 달리기와 책이에요.
달리기, 책에 이미 익숙한 재민이와는 달리, 태우는 이 모든 것이 낯설어요.
하지만 도전해보고 싶어 합니다.
두 친구가 뜨거운 여름 동안 겪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과 이 둘을 둘러싼 사람들,
그 속에서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이해하며 각자에게 일어나는 변화가 이야기 속에 서서히 펼쳐집니다.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서서히 성장해하는 초등학생 시기,
결코 친해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람과의 만남과 교제,
낯선 분야에 발을 딛는 용기,
꾸준함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과 성취가
이야기 곳곳에 담겨 있어요.
매일 달리기를 하며 삶의 소중한 순간을 글로 담아내는 임지형 작가님의 따뜻하고도 유쾌한 이야기가 책을 통해 펼쳐져요. 아이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며, 나도 같이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뜨거운 여름 속에 조금씩 커가는 재민이와 태우의 이야기를 보니
열심히 놀고 살아가며 배우는 우리 아이들을 더 믿고 격려해 주어야겠어요.
자라는 일은 그저 크는 것이 아니라 온갖 도전과 실패, 만남과 이별, 고민과 용기를 다 담는 일이니까요.
오늘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