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락숲의 선물
이보경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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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락숲의 선물> 이보경, 키위북스

 

아름답고 화사한 숲 일러스트의 표지가 눈을 끈다.

모드락은 '한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음'을 뜻하는 제주말이다. 이 책에 무엇이 옹기종기 모여있을까?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 받은 아이가 선물로 줄 유리구슬 다섯 개를 들고 길을 나선다. 엄마가 모드락숲에 무서운 동물들이 살고 있으니 안전한 길로 가라고 하지만, 빨간 모자처럼 아이는 모드락숲을 가로질러 간다.

 

제주 사슴책방의 주인이기도 한 이보경 작가는 제주에는 소원나무가 있습니다에 이어 제주를 소재로 한 두 번째 그림책으로 모드락숲의 선물을 썼다. 제주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듬뿍 담긴 이 책에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숲과 동물들로 가득해서, 표지를 보면 책을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아이의 유리구슬을 얻으려는 숲속 동물들, 구슬을 지키고 싶은 아이, 아이는 과연 친구의 생일파티에 잘 도착할 수 있을까? 숲의 동물들과 어려움을 맞닥뜨리면서 성장하고 이겨내는 아이의 모습이, 환상적인 숲의 그림 속에 아름답게 펼쳐진다.

 

특히나 책의 뒷부분에는 그 아름다움이 실제로 '펼쳐'진다. 팝업북의 특성을 잘 살렸다. 제주를 더 사랑하게 될 것만 같은 그림책, <모드락숲의 선물>. 한 번 보면 소장 욕구가 일어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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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기다려 그림책향 25
차은실 지음 / 향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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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기다려, 차은실, 향출판사

 

한 아이가 바닥에서 빨간 동그라미를 발견한다. 궁금하거나 새로운 것이 있을 때 아이가 외치는 소리, 바로 엄마, 엄마!” 엄마는 열까지 세면서 잠깐만 기다리라 하고, 아이는 열을 세는 동안 신기한 상상의 세계로 들어간다. 상상의 세계에는 아이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비를 기다리는 개구리, 파티를 기다리는 공주, 숨바꼭질하며 술래를 기다리는 이... 잠시 후 기다리던 엄마가 왔지만 아이는 빨간 동그라미 속 또 다른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고, 반대로 아이가 열을 셀 동안 엄마는 아이를 기다린다.

 

어린 시절에는 사소한 것 한 가지라도 엄마를 부르고, 물어보고, 요구한다. 아이에게 엄마는 거대하고 능력이 있는, 동시에 편안하고 부족함을 채워주는 만능 세상이다. 하지만 엄마에게는 엄마의 세상이 있고, 그 세상은 아이의 세상과 겹치기도, 때로 분리돼 있기도 하다. 아이 입장에서는 그 두 세상이 분리됐다는 게 이해가 안 되다가, 조금씩 서운해지고, 점점 야속해질 것 같다.


내가 너무 엄마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건지, 이 책을 읽고서 기다리라는 말로 아이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엄마, 타이밍을 놓치고 뒤늦게 아이를 기다리는 입장이 되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이것을 전부로 보기에는 엄마로서 너무 미안한 그림책이 되겠다


엄마와 아이는 서로를 기다리는 시간에 각자의 세상을 만나고 경험한다.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세상을 갖는 것이다. 어릴 때는 그 분리의 시간이 열 셀 동안이었다가 점점 길어지면서 그만큼 각자의 세상도 커질 것이다. 엄마와의 시간에서 분리되어 자신의 시간과 세상을 꾸려가며 성장해갈 나의 아이를 생각해본다. 그때는 엄마 입장에서 서로의 세상이 분리되었다는 게 적응이 안 되다가, 조금씩 서운해지고, 후에는 받아들이겠지. 아직은 열 셀 동안 기다리는 시기에 있는 나의 어린 딸, 지금 서로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세상에서 더 많이 누리고 추억을 만들어야겠다. 아이들뿐 아니라 성장하는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와 교사에게 많은 생각을 남겨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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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적우적 먹으면 아주 맛있겠다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김수정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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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적우적 먹으면 아주 맛있겠다>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김수정 옮김, 키위북스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로 유명한 미야니시 타츠야 작가의 2022년 신작이다. 

바닥에 늘어져 있는 세 마리 배고픈 늑대가 지나가는 닭을 보고 군침을 흘리며 이런 저런 맛있는 상상을 한다. 

닭을 잡아먹는 악역의 늑대들인데, 뭔가 어설프고 심히 게으른데다 완전 허당이다.

엎드린 자세 그대로 나누는 어리숙한 악당들의 대화와 마지막 반전이 코믹하다. 

생각은 많고 실행에 잘 옮기지 못하는 내 모습이 책 속에 담겨 있는 듯...


미야니시 타츠야 작가의 기발함과 유쾌함이 돋보이는 재미난 책, 아이들도 어른들도 즐겁게 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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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을 따라 집으로 - 바다거북을 위해 마을을 변화시킨 어린이들 이야기, 2022 우수과학도서 선정
필리프 쿠스토.데버라 홉킨슨 지음, 메일로 소 그림, 장혜진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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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을 따라 집으로>
바다거북을 위해 마을을 변화시킨 어린이들 이야기
필리프 쿠스토, 데버라 홉킨슨 글, 메일로 소 그림, 장혜진 옮김, 청어람아이
바닷가 마을로 이사 온 비비언은 학급 프로젝트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과정을 배우던 중 바닷가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새끼 바다거북을 발견합니다. 밤에 달빛을 따라 바다로 가야 하는 바다거북들이 늦은 밤까지 환하게 켜있는 집들의 불빛 때문에 길을 잃는 것이었지요. 그리고는 비비안과 학급 친구들의 새끼 거북을 구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비비안과 아이들은 바다거북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마을 사람들의 참여와 힘을 모읍니다. 단순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실행에 옮겨요. 그 과정에서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그 결과 달빛을 따라 바다로 가는 새끼거북들의 행렬을 지킬 수 있게 되지요.

이 책은 지구환경을 지키고 생태 보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직접 실행에 옮김으로써 변화될 수 있는 놀라운 기적이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이야기해줍니다. 어른의 제시나 정해진 방법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발견하고 터득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말해줍니다. 아이들은 어른과는 다른 시각으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찾을 수 있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과 마음이 있다는 것을요.
어른이 찾은 문제와 해결 방법을 단순히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환경에 아이들과 함께 눈을 돌려 어려움을 찾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아이들의 생각으로 들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힘을 보태어야겠어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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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자라면 핑거그림책 9
소피 라구나 지음, 주디 왓슨 그림, 황유진 옮김 / 핑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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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한 소년과 어린 아기가 서로 마주보고 있어요. 이 책은 소년이 어린 동생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이뤄져있어요.
책을 넘기자마자 화려한 색감의 환상적이 이미지가 강렬하게 다가와요. 두 소년과 함께 저도 환상적인 모험을 떠날 것만 같아요.
책속 가득히 소년이 꿈꾸는 모험과 도전,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형제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서 쌓아갈 우애가 그려져요. 외동 아이를 두고 있는 저는 이런 형제의 우애가 참 부럽네요.
<네가 자라면> 책을 보면서 어린 시절 상상하고 꿈꿨던 모험들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좋은 책 만나게 되어 너무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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