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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만난 국어
고정욱 지음 / 책담 / 2025년 10월
평점 :
<어쩌다 만난 국어>는 전작인 <어쩌다 만난 수학>의 세 주인공, 공준표와 방정식, 세인이가 전학생 김성운을 만나며 국어의 매력으로 빠져드는 이야기예요.
<어쩌다 만난 수학>에서 녹산사의 금동 불상을 찾은 덕분에 세 주인공은 방송에 출연하여 인터뷰를 하지만, 부족한 국어실력과 문해력으로 인해 방송을 망치고 맙니다. 그리고 이때 김성운이라는 친구가 학급에 전학을 오게 되는데, 이 친구의 말솜씨와 꿈 이야기가 세 친구를 매료시킵니다.
보육원에서 자라난 성운이는 독서를 통해 다져진 어휘력과 문해력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당당히 이야기하고, 준표, 정식, 세인이와 좋은 친구가 됩니다. 이후로 새로 오신 국어 선생님, 박청강 소설가를 통해 독서클럽에 참여하고, 함께 읽게 된 책을 통해 자신을 더 되돌아보게 되고 새로운 꿈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꿈은 주변의 친구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의 꿈을 찾아 가는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 삶 속에서 차지하는 국어의 힘과 영향력,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요즘 들어 강조되고 있는 문해력에 대해, 문해력이 단순히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데에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요. 네 명의 아이들이 만나게 되는 여러 상황들을 통해 국어가, 문학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 주고 삶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는지 느낄 수 있어요.
특히 국어를 사랑하고 아끼는 성운이의 말과 태도는 고정욱 선생님의 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듯합니다. 학생들이, 특히 청소년들이 휴대폰보다 책을 더욱 가까이 하기를 바라는 어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해요.
책의 후반부에 성운이가 엄마를 찾기 위해 참가한 우리말 퀴즈 대회 참가자로 한솔수북 출판사 편집장님과 대표님의 이름을 넣은 것, 독서클럽의 도서로 고정욱 작가님의 <빅 보이>, <빅 걸>이 나온 것은 고정욱 작가님의 재치겠지요? ^^ 요런 소소한 재미도 담겨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국어의 소중함과 힘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을 찾고 있다면 <어쩌다 만난 국어>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